안녕하세요. 태솔수학 원장 강태솔입니다. 어느덧 볼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과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들이 수능 날이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제 고3들은 마무리를 잘해서 시험장으로 향하게 되지만 남은 학생들은 선배들의 수능을 응원하면서 자신들의 상황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게 되는 첫 시험입니다. 여러 번의 교육청 평가원 시험을 살펴보면 문과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절대 만만치 않은 난이도의 시험들이었습니다. 이미 내신에서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인해 문과 학생들의 등급이 이과 학생들에 의해 처참히 깨지는 상황을 경험했었지만, 모의고사라는 성적표를 받아보니 현실로 다가오는 두려움이 매우 컸지요. 이제 1년 2년 남은 수능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전략이 제대로 세워져 있는지에 대해 치열한 대입 경쟁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 개인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오해1
‘이과 학생의 2등급은 중상위권 대학합격에 충분한 등급이다.’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수학 총 지원자 수가 394,955명 이고 이중 이과 학생이 약 18만6천 명입니다. 이과 학생 1등급 인원은 총 약 1만3천 명이고 2등급 이과 학생은 약 2만5천 명이 됩니다. 여기서 이과 2등급 최하위권 학생은 약 3만8천 등이 되겠습니다. 정시에서는 이과 학생들로만 이과대학을 지원하므로 이과 학생 수에서만 실질적인 등급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위에 수치로 계산을 해보자면 2등급 최하위권 학생은 이과 학생들끼리 등급계산으로는 약 20%, 즉 3등급 하위권, 시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4등급도 될 수 있는 백분위를 가지게 됩니다. 즉 이과 학생의 2등급은 정시 기준 결코 높은 수준의 등급이 아니다. 결론 정시를 생각하는 이과 학생들은 눈에 보이는 뻥튀기된 등급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학 실력향상에 힘써야 합니다.
오해2
입시자료를 준비하다 카페나 블로그 댓글을 보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문과가 수학 등급을 받기 어려운데 괜히 문과로 보냈어요.’ 이 말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여러 개가 보여 참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일산 지역 학부모님들께서도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우선 이과 학생들의 1등급 비율이 높다는 뜻이 문과 학생이 이과로 갔을 때 등급이 올라간다는 뜻이 아니라 수학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이과에 많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비율이 높다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문과 학생이 이과로 갔을 경우 수학1, 수학2는 문·이과 동일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통과목점수는 당연히 같을 것이며 오히려 이과 선택과목인 미적분을 할 경우 확통에 비해 많은 양과 높은 난이도 때문에 선택과목 점수는 엄청나게 하락할 것입니다. 물론 확통 등급 기준보다 이과 기준 등급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이 차이보다 더 많은 공부 시간의 투자와 점수 하락이 당연시되므로 이과 전향은 전혀 문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표준점수는 문과가 확실히 이과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표준점수가 사용되는 정시에서는 문과끼리의 경쟁이므로….)
진실
위에 내용을 살펴보면 이과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상위등급을 맞는 것이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습니다. 이는 즉 정시가 아닌 수시모집 최저를 맞추기가 쉬워졌다는 의미이므로 이과 학생들에게는 최저가 있는 수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대로 문과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작년 재학생 중에 수능 1등급을 받은 문과 학생이 올해 재수를 하는데 2등급~3등급에 위치하고 있으니 참 힘든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정시로 눈을 돌려보면 조금 다른 상황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정시는 문과끼리 이과끼리의 경쟁이므로 수능에서 낮은 등급을 맞더라도 어차피 문과 학생들로만 경쟁을 하기 때문에 수학을 조금 잘하는 문과 학생이라면 표준점수에서 다른 과목에 비해 차이를 확실히 벌릴 수가 있습니다.
결론
문·이과 통합으로 인하여 수학 과목은 이과 문과에 따른 서로 간의 유불리가 확연히 드러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의 수학 실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쪽의 유리함을 보고 전과를 하거나 이과 학생이 미적분만 고집하는 잘못된 판단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지면 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고에서)
수학은 특성상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기 힘든 과목입니다. 예비 고1부터 수학 과목에 대한 시간투자(내신성적만을 위한 수학공부는 지양)를 반드시 해야 하며 학생 수학 실력에 맞게 알맞은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합니다. 수시 정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짐 없고 각 과목별로 밸런스를 유지하여 입시제도에 어떤 변화가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실력을 지금부터 키워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일산 후곡 태솔수학 강태솔 원장
문의 031-921-7911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