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의 하반기 설명회가 지난 10월 16일(토)에 온라인으로 열렸다.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명회는 전국 단위 자사고인 민사고만의 교육이념과 특징적인 교육과정 및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에 이어 올해 치러질 신입학전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더욱이 이번 설명회는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이 확정된 이후 열리는 첫 설명회로 입학전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중점교육은 민족주체성교육과 영재교육
민사고의 교육목표는 ‘민족주체성교육과 영재교육으로 각계각층의 지도자 양성’이다. 자사고 1세대인 민사고는 교육목표에 맞춰 전통문화와 가치관을 계승 발전하고 체득,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 영어상용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국제화된 교육과정 확대, 교과교육·동아리·봉사·음악회 등 다양한 자율활동으로 알차게 운영된다. 최관영 기획부교장은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민족과 조국을 생각하는 정체성을 심어주는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애국, 엄격한 규율을 통해 자율과 책임,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고 다양한 실험과 과목들을 통해 학문적 도전이 가능한 학교”라고 민사고 교육을 정리하며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적극 지원하는 학교”라고 덧붙였다.
소질과 적성에 따른 과목들로
운영되는 융합·심화중심 교육과정
민사고의 가장 큰 강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춰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보다 앞서 민사고는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개별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왔다. 민사고의 ‘적진선’이다.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교육과정을 일컫는 적진선은 인문자연융합형 교육과정으로 200여 개의 과목이 개설된다. 최관영 부교장은 “학생들의 선택에 따른 교육과정을 실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교사 1명 당 학생 비율이 6.2명이라는 점과 교사 연구실 수업 체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출신교 및 직업까지 다양한 교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학 수준의 심화 교과수업(고급수학, 한국정부론, 미생물응용실습, 마이크로프로세스활용, 다양한 AP수업 등)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융합독서, 융합상상력, 융합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융합수업과 활동 중심 토론 수업은 민사고만의 인재를 육성하는 원동력이다.
통합선발이지만
전액 장학생 확대로 기회 넓혀
올해 민사고는 전국단위로 16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무엇보다 올해 입학전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액장학생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16명으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고 정상영 KCC명예회장 유가족의 지원으로 잠재능력은 우수하나 여건이 되지 않아 민사고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액장학생특별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났습니다. 3년 동안의 등록금, 기숙사비, 교복 등 각종 교육활동에 소요되는 경비 일체를 포함하는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게 되는 특별전형은 크게 동문장학생, 영예장학생, 선혜장학생으로 구분됩니다”라고 올해 입학전형에서 달라지는 부분을 설명했다.별도의 지원 자격을 충족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특별전형에서 다음 두 가지는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세 개로 구분된 전형 안에서는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일반전형에는 지원할 수 없다. 또한, 민사고 입학전형은 지원 전형이 다르더라도 동일한 선발 방법과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특별전형 지원자가 미달이더라도 통합선발이라는 기본방침에 따라 민사고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선발하지 않는다”고 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강조했다. 또한 올해부터 일반전형으로 선발된 신입생들 중, 입학성적이 우수한 5명을 영혜장학생2로 선발해 납입금(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기숙사비)전액을 지원한다.
1단계(교과성적)+2단계(서류, 면접, 체력검사)로 선발
민사고는 2단계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의 전 교과 성적을 100점으로 환산한 점수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고, 서류평가(자기소개서, 추천서, 학부모기재사항), 면접, 체력검사로 진행되는 2단계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300명 이내의 인원을 선발하는 1단계는 교과성적만을 평가한다. 민사고는 국어, 영어, 수학을 비롯해 체육, 음악, 미술까지 중학교에서 배운 전 과목을 교과 성적으로 산출해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과목별로 반영단위와 학기별 반영비율이 다르다. 예를 들어, 국어와 수학, 영어, 과학의 반영단위는 5인 반면 사회와 역사는 3, 체육은 1이며, 2학년 각 학기의 반영비율은 20%지만 3학년은 30%로 보다 높게 반영된다. 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2단계 평가를 맡은 평가위원들은 지원자의 학교나 성적 등을 알수 없고 제출된 서류만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서류에 지원자의 이름이나 과목 석차, 외부 수상실적 등 금지사항을 기재해 감점되면 상당히 불리하다”고 강조하며 서류양식은 11월 16일경에 홈페이지에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100분의 심충 면접으로
학교에 맞는 학생 선발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항목에서 묻는 질문에 따라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답한 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자신을 소개하고, 소질과 적성 그리고 진학 및 진로희망에 대한 이유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중학교에서 경험한 활동과 학업을 중심으로 자기 생각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서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항목은 별도의 반영비율 없이 평가위원들의 점수와 코멘트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의 이해, 실용 영어, 수리적 사고, 행복한 학교생활의 4개 필수 과목과 사회와 과학 영역 중 선택한 1개의 선택영역에 대한 심층 개별 면접은 실질적 합격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각각 20분씩 5개 영역 100분으로 진행되는 개별 면접으로 학생들의 학업능력, 인성, 그리고 창의력 등을 평가해 민사고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이다.박용성 입학관리실장은 “민사고 면접은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영역별 특성에 맞는 핵심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심화과정에 대한 답이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학생들의 사고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목표라는 사실에 유의해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선택영역의 경우 반드시 지원자가 희망하는 진로와 연계된 과목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면접은 철저히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진행된다. 지금은 지원자들이 학교에서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면접에 참여하는 교내 비대면 면접방식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면접 당시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형식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체력검사는 대면 면접 시에만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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