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중요해지면서, 각 교과와 연계된 심화 탐구 활동을 교과 연계 독서가 주목받고 있다. 교과 연계 독서는 자신의 관심사를 심화해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자 진로 심화 탐구의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지난 호(964호)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교과 연계 도서’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강남서초 고등학교 교사가 추천하는 ‘사회문화·생활과윤리·지리 교과 연계 도서’를 소개한다.
도움말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교사(사회과), 숙명여자고등학교 한은주 교사(지리과), 세화고등학교 문우일 교사(사회과)
책 이미지 및 내용 참조 : 인터넷 교보문고 & 인터파크 도서, 각 출판사 서평
<사회문화> 교과 연계 추천 도서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교사(사회과)
사회・문화 교과는 2021년 6월에 발행된 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 과목 안내서에 따르면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탐구 방법의 습득을 통하여 합리적 의사 결정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사회문제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논리적 사고와 실천적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 기반한 대안으로 해결하여 민주 시민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과목이다. 이 교과는 사회학과 문화인류학, 사회복지학의 기초를 배우는 과목으로 사람 및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낯선 사람들 및 문화에 많은 흥미를 가지며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수준 제고에 대해 배워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많은 즐거움을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과목이라서 해당 교과에 대한 이해를 심화 및 확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사회학, 문화인류학, 사회복지학 관련 도서를 한 권씩 추천한다.
구별짓기
저자 피에르 부르디외
출판사 새물결
사회계층과 불평등 영역의 계층론 및 계급론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에 참고가 될 책으로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란 책을 추천한다.
“사회계층과 불평등 영역의 계층론 및 계급론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에 참고가 될 책입니다. 사회학을 정초시킨 학자들로는 어귀스트 콩트, 에밀 뒤르켐, 막스 베버를 꼽을 수 있으며 그 뒤를 잇는 21세기 최고의 사회학자가 피에르 부르디외입니다. 부르디외는 계층 간에 불평등이나 차별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전수되거나 재생산되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했습니다. 사회화 과정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규범과 가치와 신념 체계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하였으며 사회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인간이 체득한 특징의 총체인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합니다. 아비투스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행위를 이해하는 해석 틀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개인의 행위는 그가 속한 계급 특성을 반영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빈부 격차 외에도 정서와 취미 등의 격차가 계급 갈등의 원인임을 분석해 계층 간 갈등과 혐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한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세대, 지역, 성, 계층, 학력, 직업 등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는 갈등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저자 한국문화인류학회
출판사 일조각
문화와 일상생활 영역의 이해를 확장시키는 데에 참고가 될 책으로는 한국문화인류학회의 여섯 분의 교수들이 발간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란 책을 추천한다.
“문화와 일상생활 영역의 이해를 확장시키는 데에 참고가 될 책입니다. 인류학은 인간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며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아우르면서 문화적 감수성과 비판적 안목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매우 중요한 학과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현지 조사라는 문화인류학 특유의 맛과 멋을 독자에게 느끼게 하고자 개념이나 이론 설명 중심이 아닌 전문 지식 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생각 및 토론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실제 사례들이 소개된 책입니다. 그리고 문화의 다섯 가지 특성인 축적성, 공유성, 학습성, 변동성, 총체성을 각 스물 두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으며, 학생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먼저 읽으며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더라도 책 전반을 이해하는 데에 무관하며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저자 장 지글러
출판사 갈라파고스
사회계층과 불평등 영역의 사회 불평등 양상, 사회복지와 복지제도 관련해서 심화해 이해하는 데에 참고가 될 책으로는 장 지글러의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추천한다.
“사회계층과 불평등 영역의 사회 불평등 양상, 사회복지 및 복지제도 관련해서 심화해 이해하는 데에 참고가 될 책입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기아의 진실, 즉 그 실태와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며 접근하고자 하였다면 이 책은 해당 문제의 현황과 원인 분석에 대해서 통계와 사례를 업데이트하며 문제의식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아문제에 직면한 주민들을 더욱 고통 받게 하고 있을 여지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정치·경제적 측면으로 분석함으로써 운송 및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국제적 상호작용이 증가한 –거스르는 것이 불가능해져 버린- 지금의 세계화 시대에 우리가 어떤 판단과 선택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족 문제, 아동 문제, 노인 문제 등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생활과윤리> 교과 연계 추천 도서
세화고등학교 문우일 교사(사회과)
공정하다는 착각
저자 마이클 샌델
출판사 와이즈베리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신간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정의’란 공식은 정말 맞는 건지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공정성과 관련해 매우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 놓은 책입니다. 저자는 자유주의 사회에서 공정성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능력주의에 대한 한계에 대해 논하면서, 정의를 공정함에 빗대어 이해하고 있는 상식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생활과 윤리’ 교과의 사회 정의 단원에서 다루는 여러 논쟁점들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물 해방
저자 피터 싱어
출판사 연암서가
1975년 처음 출간된 이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동물 해방 운동의 바이블로, 우리에게 동물에 대한 태도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으며, 동물들에 대한 잔혹 행위를 금하는 범세계적 운동을 촉발했다. 이 책에서 싱어는 먼저 자신의 윤리적인 입장인 보편주의적 공리주의의 논리적 정당성과 이의 논리적 귀결을 소개하고, 이어서 사실에 관한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한다.
“감정중심주의자, 혹은 동물중심주의자의 핵심 사상가인 피터 싱어의 글입니다. 저자는 공리주의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토대로 동물 학대를 당연시하는 종차별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윤리’ 단원과 관련해 요나스의 <책임의 윤리>와 함께 읽으면 더 좋겠습니다.”
덕의 상실
저자 매킨타이어
출판사 문예출판사
1981년 출간된 <덕의 상실>은 ‘영어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덕철학자 중 한 사람에 의한 놀랍고도 새로운 윤리 연구’라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 10만 권 이상 판매되었다. 덕 윤리에 관한 최고의 저서로 꼽히는 이 책에서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교수는 다원주의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공동선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덕윤리 역시 ‘생활과 윤리’ 교과의 핵심 주제입니다. 저자는 근대 이후 강조되어 오던 정의주의의 한계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윤리를 발전적으로 승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삼는 의무론이나 공리주의와 달리 품성을 고민하는 덕윤리의 특징과 장점을 깊이 있게 성찰해 놓은 책입니다.”
<지리> 교과 연계 추천 도서
숙명여자고등학교 한은주 교사(지리과)
지리의 쓸모
저자 전국지리교사모임
출판사 한빛라이프
<지리의 쓸모>는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된 지리의 25가지 핵심 개념, 100여 장의 이미지 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지리의 면모를 발견하는 한국지리 교양서이다. 단순히 땅 위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소, 현상, 사람의 관계를 살피는 매개로써 지리의 쓸모를 조명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많은 학생이 제게 물어봅니다. ‘선생님! 지리라는 과목은 무엇을 배우는 과목이에요? 왜 배우는 거예요?’ 자신이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예쁜 질문의 답이 여기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심에 응답하기 위해 함께 모여 지리교육을 고민하는 전국지리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쓴 이 책은 우리가 지리 과목에서 배우는 핵심 개념과 최신 이슈를 ‘위치, 자연, 도시, 경제, 미래’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묶어 담았습니다. 장소, 현상, 사람의 관계를 살펴보며 세상을 사는 데 필수적인 지리적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워봅시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저자 호프 자런
출판사 김영사
<랩 걸> 호프 자런(풀프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의 신간으로 지구 환경의 변화 중 1969년생인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지난 50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담고 있다.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에 주목해 여성 지구과학자가 풀어내는 자신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해 담고 있다.
“연일 기록적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을 보내며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떠올립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저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풍요로 인해 지구가 어떻게 변했는지 눈에 보이는 숫자로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과학적 데이터가 잔뜩 나오지만 이를 통해 사실을 잘 알고 지금부터 무엇이라도 시작하자고 권하는 저자의 마음 담긴 글은 충분히 따뜻합니다. 지리 시간에 배우는 기후 변화의 구체적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책을 저 역시 저자처럼 희망적인 메시지를 훨씬 더 강하게 믿으며 추천합니다.”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사 김영사
세계적인 석학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위기 해결에 영향을 미치는 12가지 요인, 대변동을 극복하고 성공한 국가 연구, 일본과 미국의 당면한 문제와 변화 가능성,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 전망 등 위기, 선택, 변화로 달라지는 미래를 통찰한 책이다.
“세기의 역작인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UCLA 지리학과 교수가 문명연구의 총결산으로 현대의 일곱 국가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일어난 위기와 그에 대응한 선택적 변화를 비교한 책입니다.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각 국가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보는 2부부터 본격 재미가 시작됩니다. 지리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 역사, 과학을 아우르는 저자의 통찰적 시각이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며, 심화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최고의 강의를 듣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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