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7월은 잔인한 달이다. 더워진 날씨에 학습 의지와 체력이 유실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희망이 꺾일 시기라서 그렇다. 고3이 되며 의욕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수능과 내신 모두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은 제자리걸음이고 1학년부터 쌓인 평균 내신도 쉽게 오를 리 없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니, 의욕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 지나고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찾아온다. 일부 내신 좋은 학생을 제외하면 학종이나 교과는 언감생심이고 정시에 올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국 논술 원서를 쓰게 된다. 그리고 후회한다. 미리 준비해둘걸.
충분한 정시 준비, 특출난 내신 등급을 갖추지 못한 보통 학생들에게 인서울권 대학 진학의 유일한 기회는 논술 전형이다. 특히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논술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구원자나 다름없다.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 비율도 낮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국대학교 21학년도 논술 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은 대체로 4등급 중반이며 거의 모든 과에서 내신 5등급 이하인 합격자가 존재한다. 인하대의 합격자 평균 내신은 4.38, 최저 내신은 6.56이다. 가톨릭대 논술 합격자 평균 내신은 5등급 내외, 최저 내신은 6등급 내외다. 이 대학들을 포함하여 아주대, 광운대, 경기대, 한양대(에리카), 한국외대(글로벌), 수원대가 논술 전형에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렇게 적지 않은 대학들이 역전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문을 열어 두었다.
물론 아무나 이 문을 통과할 수는 없다. 눈앞의 내신과 수능에 쫓겨 입시 논술 준비를 외면한 학생에게 논술 합격의 길은 실체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 입시 논술은 출제자가 의도한 답을 서술형으로 제시해야 하는 시험이다. 준비 없이 막연한 기대만으로 지원하는 것은 기본적인 공식조차 모르는 채로 수학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다.
여름방학은 논술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매년 이맘때 많은 학생이 논술 학원을 찾는다. 그리고 성실하게 여름 특강을 이수한 뒤 합격의 기쁨을 맞는다. 유일하고 선명한 길을 외면하고 주저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평촌 프로세스논술학원
이성렬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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