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옷장 안에는 어머니가 정성 들여 떠주신 옷들이 가득했다. 여름에는 시원한 촉감의 하얀색 원피스, 겨울에는 포근한 앙고라 실로 뜬 빨간 가디건 등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든 엄마표 핸드메이드 옷들이었지만 그때는 몰랐다. 조금은 다른 멋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여름이면 불현듯 떠오르는 원피스 때문이었을까? 정자동에 스타파크 쇼핑몰에서 발견한 뜨개공방이 너무도 반가웠다.
커다란 곰 인형과 자연스럽게 늘어진 모양이 멋스러운 가방들, 그리고 나만의 공간을 완성해주는 방석과 매트 등 얼핏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물건들로 가득한 ‘크로셰하다’에는 나만의 작품을 만드느라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바깥까지 들렸다.
한 달 전 미금역에서 이곳으로 이전한 뜨개공방이지만 미키마우스와 강아지 형상을 한 앙증맞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찾은 초등학생, 엄마를 위한 핸드메이드 가방을 직접 뜨려는 중고등학생, 기성품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개성 넘치는 가방과 인형 등을 뜨려는 2030세대, 소중한 자녀와 손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인형을 만드는 사람들까지, 10대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을 찾고 있다.특히 이곳에는 만들고자 하는 품목이 결정되면 필요한 바늘, 실, 도안과 부자재 등이 담긴 패키지를 구입해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더군다나 생전 처음 뜨개에 도전하는 초보라도 알기 쉽게 설명까지 해주니 방법을 몰라 중간에 포기할 염려가 없으며 일단 패키지를 구입하면 별도의 수업료는 없다.최근에는 시원한 여름 실로 뜨는 가방과 모자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으며, 좋은 품질의 린넨으로 만드는 옷과 퀼트까지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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