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 되기 vs 좋은 제자 되기

지역내일 2021-07-01

엉성했던 보컬 학원
어른이 되고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보컬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빨리 잘해지고 싶은 마음에 동네 음악학원을 검색해서 아무데나 찾아 갔다. 선생님은 처음엔 나한테 아무 노래나 연습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선곡했다. 며칠간 연습했지만 내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선생님도 짜증이 나셨는지 왜 높은 음의 노래를 골랐냐고 나무라셨다. 아무거나 해도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고른 것인데 말이다. 그 외에 수업에 열정이 없으시고, 학원을 다녀도 실력이 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한 달 만에 그만 두게 되었다.  

돈만 날린 영어학원
대학교 때 유행처럼 영어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가고 싶은 회사는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토익 점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약하니 공부가 되지 않았다. 내가 들은 수업은 숙제가 굉장히 많았고, 강사도 프로페셔널한 느낌이었다. 한 두 시간짜리 수업이 정말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 같이 수업을 들은 사람들은 성적 상승을 맛보았다. 반면 나는 그대로였다. 숙제를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익 수강료, 토익 책 등에 많은 돈을 썼다. 돈이 아까웠다. 하지만 당연히 학원을 원망하지 않았다. 내 잘못이니깐.

숙제를 했더니 달라졌다
최근 들어 축구를 배우게 됐다. 꽤나 오랫동안 축구를 했지만 항상 실력이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이는 공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무리 많이 공부해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실력은 늘 제자리다.) 일주일에 딱 한 시간만 수업을 듣는다. 실력이 늘려면 배운 내용을 일주일동안 적어도 두 세 번은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않았다.
다음 수업 때 코치님이 숙제를 했냐고 물어봤다. 나는 차마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못했다. 뭔가 죄송했기 때문이다. 마치 나와 제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학생들이 숙제를 안 해오면 괜히 죄송해하고 내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수업도 지연된다. 저번 시간에 배운 것을 안다는 가정 하에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영부영 3주의 시간이 흘렀다. 다음 달 결제를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나는 새롭게 한 달을 더 배울지 말지 고민하게 됐다. 내 실력은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본 결과, 코치님은 티칭을 잘 해주셨다. 숙제를 안 한 내가 원인이었다. 마지막 주에 나는 시간을 내서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기본기 훈련을 했다. 그렇게 연습하자 마지막 수업이 한 결 수월했다. 전에 배웠던 내용들을 반복하는 훈련을 손쉽게 소화했다. 또한 복습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만 따로 물어봤고 교정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다음 날 진행된 축구 모임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 실력이 크게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기에서 자심감이 생기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골을 넣으면서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나는 다음 달 수업 결제를 했다. 

좋은 학원을 찾았다면, 열심히 할 일만 남았다
시험을 잘 보려면 양 쪽 다 잘해야 한다. 선생님은 정성과 열의를 다해 시험에 필요한 내용을 잘 가르쳐야 한다. 학생은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더 잘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선생과 학생이 만나도 시험을 잘 보기 쉽지 않은데, 한 쪽이라도 부족하다면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는가?
시험을 못 보는 데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 선생님이 잘못 지도했을 수 있다. 혹은 학생이 공부를 전혀 안했을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시험이 너무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시험 전에 변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학원이 좋다고 느껴지면 최선을 다해보자. 가르침이 이상한 것인지 내가 이상한 것인지 생각해보자. 주체적으로 행동하자. 양쪽 다 최선을 다할 때 뭐라도 이루어진다.
좋은 학생이 되어라. 그러면 저절로 잘해진다! 

일산 후곡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031-919-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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