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지난 3일 실시되었다. 이번 모의평가는 문ㆍ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2022학년도 수능 체제의 실제적인 첫 시험이라 할 수 있다. 6, 9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6,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수험생들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수능 난이도 조절에 참고하기 위해 실시한다. 특히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지난 3, 4월에 치른 학력평가 결과로 나타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대한 평가원의 대응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의미까지 추가된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다. 평가원의 시험 출제 의도와 방향 등을 파악해 향후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활용해야 한다.
총 4지문으로 출제된 독서영역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난 영역은 독서이다. 작년 수능이나 2022학년도 예비문항과는 다르게 총 4지문으로 출제되었고 첫 지문(독서의 원리)은 양식이나 유형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4개의 지문이 앞부분에 몰려 출제됨에 따라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도 있었을 것이다. 문학의 경우도 복합 지문 구성 방식과 문항 수의 변화(예비평가를 통해 예고된 시가 이론과 작품이 복합된 형태는 출제되지 않았다. 고전시가 2편과 고전 수필이 결합된 지문에서 6문항이 출제)가 있었으나 크게 생소한 것은 아니었다. 화법과 작문에서도 융합 지문에서 문항 수의 변화가 있었으나 기존 문제 유형과 유사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연계율 낮아지면서 사고력 중심의 학습법 중요
문학에서는 현대소설, 고전소설, 현대 시, 고전시가 작품이 한 편씩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독서의 경우는 소재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됐다. 연계율이 70%에서 50%로 감소했으나 수험생 입장에서 크게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연계율이 낮아진 점을 감안해 사고력 중심의 학습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선택과목의 경우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의 경우는 EBS 연계 지문이라 하더라도 <보기>로 제공되는 자료를 변형하거나 선택지를 까다롭게 제시해 난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지문과 문제, 선택지를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문항 유형을 살펴보면 우선 공통과목에서는 독서 과목에서 중요한 학습 활동으로 설정하고 있는 주제 통합적 독서(상호 텍스트성)를 문제화한 4~9번 문항, 문학 교과서의 중요 학습 단원 중 하나인 문학의 수용과 생산 등의 학습 내용을 문제화한 22~27번 문항 등이며,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 작문 교과서에서 주요 학습 활동으로 등장하는 대화와 글쓰기를 문제화한 화법과 작문 38~42번 문항. 언어와 매체 과목에서 주요 학습 활동으로 설정하고 있는 매체 언어의 탐구와 활용을 문제화한 언어와 매체 40~42번 문항 등이다. 이러한 문항 유형들은 과목별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수능에 맞게 변형한 문항들로 볼 수 있다.
오답률 50% 이상인 문제가 12문제
전체적으로 난도는 높지 않았으나 오답률이 50% 이상인 문제가 12문제 정도 되는 것을 보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시험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독서는 지문의 길이는 짧아졌지만 제시문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추론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특히 17번 문항은 지문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가정하여 결과를 추론해야 하는 고난도 문항이었다. 문학은 운문문학에서 난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34번 문제의 경우 <보기>의 형태로 감상의 준거가 제시되어 있지만 시의 맥락을 고려하여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어려움을 느꼈을 만한 문제였다. 문학의 경우 이전에는 <보기>로 개별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이 제공되어 작품 접근이 수월한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그러한 경향에 변화가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학의 생산과 수용에 관련한 문학 이론이 <보기>로 제시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자료의 활용 방안을 묻는 45번 문제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언어(문법)는 중세 문법이 출제되지 않아서 체감 난도가 낮아졌지만 37번 문제의 경우 문법 개념 지식이 부족한 수험생에게는 어려운 문제였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모의평가는 향후 학습 전략과 방향을 세우는 데에 활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답 분석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오답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향후 학습 보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리고 오답의 원인에 따라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의 성적에 대한 반응보다는 아직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목동 한얼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
02-2653-3644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