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중앙대·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 평가 방안 연구(세특 중심으로)’

대학에서는 학생부 세특 기록을 어떻게 평가할까?
학생부 평가에 중요한 요소 … 지원자의 개별화된 내용, 수업 내용 및 학생 특성 기록의 구체성, 과목별 세특 기재량

피옥희 리포터 2021-06-10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의 기재 축소와 함께 2015개정 교육에 도입에 따른 과목 선택 수강 및 성적이 산출됨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건국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 공동 연구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 평가 방안 연구(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중심으로)’에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세특을 어떻게 평가에 활용하고 있는지 다루고 있다. 그 핵심 내용을 요약해봤다.
도움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참고자료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사업 공동연구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 평가 방안 연구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중심으로’(건국대·중앙대·한양대)

학생부 기록과 세특 평가 기준
교사와 대학 평가자의 시각 엿볼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 평가 방안 연구(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중심으로)’는 문헌조사(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의 변화 과정,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학교생활기록부 평가와 관련해 대입제도에서의 학생부 자료의 중요도, 세특 평가 방안의 내용 등)와 함께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 각 200명씩 총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학생부 기재 축소(표 참조)에 따라 대학에서 학생 평가 시 학생부의 어떤 내용을 눈여겨 볼 것인지가 궁금하다면, 이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사와 대학 평가자가 학생부 기록과 세특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시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 학생부 주요 항목 내 비교과 영역(요소) 현황※ (미기재) 학생부에서 삭제, (미반영) 학생부에는 기재하되, 대입자료로 미전송

학생부 기재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
지원자의 개별화된 내용, 교과 세특 더 중요

그 중에서도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고등학교와 교사에 따른 학생부 기재 격차’에 대한 조사 결과가 눈에 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94.5%, 입학사정관은 89%가 기재 격차가 존재한다고 동의했다. 두 집단 모두 ‘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정도’와 ‘학교 관리자, 학교 분위기’에 따라 기재 격차가 발생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교 간 기재 격차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학교의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정도에 따른 차이’가 4.34점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학교 관리자, 학교 분위기에 따른 차이’가 4.11점으로 주된 기재 격차 발생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별 수업방식에 따른 차이(3.92점)’, ‘고교유형, 설립유형(공립/사립) 등에 따른 차이(3.84점)’, ‘학교별 우수 학생의 비율에 따른 차이(3.82점)’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각 항목별로 상세 이유를 기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선 ‘학교별 수업방식에 따른 차이’는 수업 방식에 따른 차이, 교사의 수업 수준과 준비도에 따른 차이, 동일 교과 교사 간 수업 관련 의견 불일치에 따른 차이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학교 관리자, 학교 분위기에 따른 차이’는 관리자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이해하는 정도, 관리자의 의지에 따라 학생부의 개별화된 기록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할 것은 ‘학교별 우수 학생 비율의 차이’이다. 이에 대해 대학의 평가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사고, 특목고 등으로 대표되는 우수 고교의 경우에도 ‘학생부종합전형에 맞는 학교 문화와 수업 방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생부 기재 내용에 차별성을 보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 간, 학교 내 기재 격차가 존재한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이 관심을 갖는 것은 ‘지원자의 개별화된 내용, 수업 내용 및 학생 특성 기록의 구체성, 과목별 세특 기재량’ 등이다. 결국 학교와 학생이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학생 개개인의 학생부 세특 평가 기준
제출 과제물, 교과 연계 응용 탐구 활동 중요

대학에서 세부능력 및 특가사항을 통해 평가하는 항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서는 학업역량(26.9%)과 전공적합성(26.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발전가능성’을 선택한 응답자 역시 20.3%로 다수 확인되었고, 기타 의견으로 ‘문제해결능력’, ‘진로설정 및 진로 수행 과정의 체계화능력’, ‘전공지식 습득 역량’ 등이 있었다.
또한, 대학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평가 시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술 유형을 묻는 문항에서는 ‘학습 태도, 성실성, 참여도에 대한 기술(4.26점)’이 가장 높은 응답을 나타냈으며 이어 ‘수업 내용과 연계된 탐구활동에 대한 기술(4.22점)’, ‘과목에 대한 흥미, 진로 연계성에 대한 기술(4.13점)’, ‘글쓰기, 발표력, 토론, 실험 실습 역량에 대한 기술(4.12점)’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으며, ‘교과 성취수준의 이해 및 성취도에 대한 기술’은 3.78점으로 가장 낮은 선호를 보였다.
입학사정관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에 활용한다고 응답한 항목은 ‘학생 제출 과제물 내용’과 ‘교과서 내용 기반의 응용 탐구 활동’ 등이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평가 시 세특을 활용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항목이라는 의미이다. 다음으로는 ‘교과수업 외 개인별 심화 학습 활동’과 ‘교과목 외 학교/학급별 탐구 프로젝트 내용’ 순으로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교과별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이론과 개념’, ‘교과서 외 외부자료 활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평가 활용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학생 개개인의 세특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이 학생 평가 시 주목하는 부분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의 기재 기술 유형이 학생의 실제 평가 시 지원자 간의 변별에 도움’이 될까? 연구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내용은 ‘과목에 대한 흥미, 진로 연계성에 대한 기술’로서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의 개별화된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수업 내용과 연계된 탐구 활동의 기술’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학생이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탐구활동까지 이어질 경우 평가의 차별성을 부여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교과 성취 수준의 이해와 성취도에 대한 기술’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학생의 ‘개별화’ 또는 ‘차별화’된 내용이 아니라 일반적인 수업 내용과 학생의 이해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연철 소장은 “이전에는 케이무크(K-MOOC), 무크(MOOC), 케이오시더블유(KOCW), 테드(TED) 등을 통해 학교수업 외의 과정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는 세특 내용들이 있었지만, 2021년부터는 이런 내용들이 모두 기재 불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대학에서도 교과 과정을 넘어서는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깊고 넓게 탐구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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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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