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중학교 ‘수세미 봉사단’ 나눔 천사들

“서툰 솜씨지만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경화 리포터 2021-05-07

지난 4월 28일, 내정중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두 달 동안 학생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수세미 100여 개를 성남시 독거노인 지원센터를 통해
전달한 이번 행사는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한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수세미 봉사단’의 나눔 행사였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신들이 만든 수세미가 전달되는 것을 보기 위해 모인 학생들의 밝은 웃음과 이야기를 통해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우리들의 약속 ‘4시 2학년 3반’


수세미 봉사단은 내정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지역 사회를 위한 릴레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변의 소외되고 힘든 이웃들에게 작은 마음이라도 나누고 싶어 비대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 수세미 만들기에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서유정 학생은 “처음에는 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은 생각에 참여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많이 참여하더라고요. 꼭 채워야 하는 봉사시간이 아니라 제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 참여하게 되었어요”라고 봉사에 참여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영윤 학생은 “수세미를 만드는 것이 좋아 참여했다기보다는 의미 있는 활동에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수세미 만들기에 도전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계획한 김은진 교사는 “학생들이 순서대로 실과 키트를 가져가 수세미를 만드는 봉사는 다른 분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기쁨도 얻을 수 있지만 내정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봉사였다”며 두 달이 넘도록 함께 순서를 정하고 수세미를 만들어 온 내정중 2학년 학생들에게 ‘4시 2학년 3반’은 너무도 익숙한 말이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니 봉사가 어렵지 않아요


김은채 학생은 “봉사는 혼자 책임지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봉사는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라며 봉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이유나 학생도 “봉사를 하려면 큰 돈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작은 실로 수세미를 만들어도 봉사가 가능하니까요”라며 내가 가진 재능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뜨개질을 좋아했다는 유재희 학생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생각보다 수세미 만드는 게 힘들었다는 서유정 학생은 “2시간 동안 실을 풀고 다시 만들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도 제 뒤에 순서를 기다리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어요”라고 말하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봉사였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은진 교사는 이번 봉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봉사가 어려운 줄 알았는데 조그마한 자신의 정성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과 친구들과 함께 해 더욱 좋았다는 말들을 전해준다고 귀띔해주었다. 



봉사의 행복뿐 아니라
저마다의 성취감을 얻게 된 소중한 시간들


손재주가 없어 수세미 하나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강다현 학생은 “많은 시간이 걸려 속상했지만 이왕 시작하는 거 끝까지 해야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없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하며 책임감을 배우게 되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가장 많은 수세미를 만든 박연우 학생은 “반복되는 작업이 힘들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린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웃들을 위해 작은 마음이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외에도 처음 수세미를 만들어보는 친구들을 도와주며 함께 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는 유재희 학생과 수세미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재능기부를 한 조수윤 학생도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조력자다. 재미로 한 번 동영상을 찍어봤다고 겸연쩍게 말하지만 조수윤 학생의 동영상은 난생 처음 수세미를 만드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나눔뿐 아니라 봉사하며 한뼘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시작, 다음 봉사를 위해
다시 마음을 모아요


수세미 봉사단은 이번 전달식으로 봉사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모아 다음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변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활동에 참여해 제 작은 마음이나마 보태고 싶었다”는 길태윤 학생은 자신의 소소한 활동이 친구들의 활동과 모여 큰 활동이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왕 참여할 거 즐겁게 봉사하고 싶었다며 비록 내가 만든 것은 수세미 한 개였지만 많이 모이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는 것이 신기했다”는 박영윤 학생처럼 이번 봉사경험으로 봉사의 의미를 알게 된 많은 내정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앞으로도 ‘함께의 힘은 강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_ 내정중학교 김용진 교장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생활 속에서 인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김용진 교장은 봉사활동이 대입을 위한 형식적인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로 중학교에서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학창시절에 경험한 봉사의 기쁨은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따라서 저희 내정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더욱이 이번 수세미 봉사단처럼 각 교과 시간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싱글벙글 프로그램과 함께 걸어요 등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김용진 교장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과 내정중, 그리고 지역사회를 사랑할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경험들이 모여 더불어 사는 사회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