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D고등학교 3학년 K학생은 약학과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내신 성적은 2학년까지 1.6 등급 정도이지만, 약학과의 비전을 알고 1학년 때부터 생명과학, 화학, 수학 전공적합성 활동을 착실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만을 정량적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3학년 때도 관련 교과 활동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내신 성적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올해 수시모집 중 종합전형은 24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모집인원은 376명이며, 일반전형은 327명, 지역인재 전형이 48명, 정원내 기회균형 전형은 연세대 1명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 411명보다는 적은 인원을 선발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73명, 지방이 103명으로 교과전형과는 달리 수도권 약대의 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지방 약대보다 월등하게 높은 게 큰 특징이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첫 번째 전형은 서울대 일반전형 32명이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은 없다. 두 번째는 성균관대 학과모집 30명이며, 수능 최저는 없다. 세 번째는 덕성여대 덕성인재전형I 25명이며, 수능 최저는 없다. 네 번째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20명이며,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1과목) 4개 영역 중 2개 등급 합 5이내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은 20명을 모집하며, 약학과의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1과목) 4개 등급 합 5 이내다. 미래산업약학과의 수능 최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탐/과탐(1과목) 4개 등급 합 5 이내다.
종합전형은 교과전형과는 달리 일반전형 덕성여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동국대, 한양대(ERICA), 충북대, 경상대 9개 대학에서 156명, 지역인재전형은 경상대에서 4명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한다.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의 종합전형 내신 합격선은 교과전형 못지않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능 최저가 가장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4개 등급 합 5 이내다. 수능 최저 적용 여부는 지원 유.불리를 가르는 핵심 고려 요소 중 하나다.
약대 지원집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수능 최저가 높지 않은 대학은 수능 최저를 통과해도 내신 성적이 크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생명과학, 화학, 수학 등 전공적합성 활동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합격선은 1.8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내신 성적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다. 약학과와 연계된 교과 성적과 연계 활동이 우수하지 않다면, 수능 최저가 높은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비교과 활동이 거의 없다면 내신 성적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합격은 쉽지 않으므로 교과전형이나 수능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알맞다.
대학별 면접 유형에 맞게 대비를 철저히 해야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전형 기준으로 경희대, 삼육대, 서울대(일반전형), 숙명여대(숙명인재Ⅱ 면접형), 중앙대(다빈치형 인재), 가천대, 연세대, 가톨릭대, 동국대, 아주대, 차의과대, 대구가톨릭대, 경상대, 전남대, 순천대, 원광대, 전북대 총 17개 대학이다.
변수는 면접이다. 단계별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를 통과하면 수능 최저 미충족자를 고려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대학별 면접 유형에 맞게 미리미리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서울대(일반전형), 연세대(활동우수형)은 ‘제시문기반 면접’을 치르므로 변별력이 높다. 짬이 날 때면 자기소개서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학생부종합전형이면서 면접이 없는 대학은 덕성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탐구형인재), 충북대, 한양대(ERICA)가 있다.
약학대학 통합 6년제 선발 첫 해 종합전형 경쟁률과 합격선은 교과전형 못지않게 높게 치솟을 것이다. 자칫 종합전형을 잘못 이해하고 일회성 활동을 많이 나열하기 보다는 실험 하나라도 진득하게 매조지하길 권한다. 활동의 양보다는 진정성 있는 활동 하나가 고만고만한 학생부들 사이에서 더욱 빛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승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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