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 생활의 요령, 생활밀착형 매뉴얼이 궁금하다면!”
“자신의 인생을 두고 자꾸만 나쁜 예언을 하는 걸 그만두자. 불행한 아이였다고 해서 불행한 어른이 되란 법은 없다. (중략) 불길한 예언은 그만두고, 좋아 보이는 새 옷을 입은 채로, 함께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자.
그런 선택이 쌓이다보면 언젠가 행복이 맞춤복처럼 편안해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_ 216쪽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능력에 요령을 더하면 멋지게 갈 수 있다)는 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쓴 저자의 신작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신작에는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접할 기회가 없어 더 나은 삶을 꿈꿀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일과 생활의 요령을 담았다. 작가는 ‘습관적으로 불행을 선택했던’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자기연민의 고리를 끊고 함께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
열심히는 하는데 요령이 없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요령들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가난과 차별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때를 ‘애매한 불행’이 지배한 시절이라 표현한다. 끼니를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학과 엠티에 참가할 비용을 내기에 빠듯한 생활비, 글을 쓰고 싶어 기자가 되길 희망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기자가 되긴 어려워” “여자는 그저 선생님이나 공무원이 최고야”같이 현실적 조언을 가장한 포기를 종용하는 말들로 둘러싸인 시절. 정신적 풍요를 위한 경험에 투자하기보다 당장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지출의 우선순위를 두는 환경에서는 ‘그 돈이면 차라리 ○○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모든 지출의 기준이 되어버린다.
고만고만한 선택지 중에 고르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삶 자체가 거기서 거기인 것이 되어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나아질 여지가 없다고 체념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그렇다. 하지만 작가는 내게 주어진 조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조건을 대하는 자세만은 내 뜻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때 필요한 ‘찰진’ 생활의 요령들과 함께.
돈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말고
당당히 받아야 할 몫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십대 트렌드를 다루는 매거진 『대학내일』에서 오래 일해온 정문정 작가는 청년들의 주된 관심사인 ‘돈’과 ‘관계 맺기’에 대해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청년 독자들의 고민이기도 했지만, 그의 주 관심사이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어떤 일을 제안하면서도 그에 대한 정확한 대가를 함께 말해주지 않을까? 왜 돈에 대해 터놓고 말하는 걸 어려워할까? 왜 나는 연애할 때조차 늘 ‘을’이 된 것만 같을까?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나쁘지 않은 것과 정말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단번에 나쁘지 않은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 연습은 작은 성취를 이뤄 조금씩 자존감을 키워가는 데서 시작한다. 소득, 취향, 외모 같은 조건을 비교하는 일이 너무나 당연하고 쉬워진 시대에서 자존감을 지키자는 말은 공허한 외침처럼 들릴지 모른다. 자존감은 외부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믿는 주관에서 오며, 작은 성취의 경험을 거름 삼아 성장한다. 긍정의 기억이 쌓이다보면 선택의 순간에 나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정문정 작가는 말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사랑을, 인정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한 번이라도 알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그러니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함께.정문정 작가가 말하는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생활밀착형 매뉴얼. <더 좋은 곳으로 가자>에 함께 동승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정문정
값 14,500원
출판사 문학동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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