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실금 발생 비율은 연간 13만 명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요실금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3만 7,193명이며, 이중 여성 환자가 12만 2,786명이나 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여성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요실금 환자 중에 90% 이상이 여성
임산‧출산, 노화 등이 요실금 주요 원인
요실금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기준 요실금 발생률을 보면 전체 13만 7,193명 중에 남성 환자는 1만 4,407명인데 반해 여성 환자는 12만 2,786명이었다. 성별 발생 비율을 보면 남성은 약 8%, 여성은 약 92%로 여성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여성에게서 요실금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아산부인과 이경숙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前 가톨릭의과대학 산부인과 외래교수)은 “해부학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요도가 더 짧아서 요도와 방광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또한 이 원장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방광이 압박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배뇨감이 잦고 심해지며 산후 요실금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골반저근 약화이다. 방광을 받치고 있는 골반 근육에 탄력이 떨어지고 힘이 빠지면서 배뇨 조절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요실금 원인에 관해 설명했다. 문제는 의외로 많은 여성이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이에 이경숙 원장은 “요실금은 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진료 시 이런 부분까지 세심히 살펴서 검사와 치료 방법을 모색한다”고 덧붙였다.
요역동학 검사가 중요한 이유
요실금 유형과 정도 파악해 치료 방법 모색
흔히 요실금을 두고 기저귀를 차야 할 만큼 ‘소변이 줄줄 새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요실금은 ‘소변이 새는 증상 자체’를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어 기침이나 재채기 후, 혹은 크게 웃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새는 경우부터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운 상황에서 속옷에 소변을 찔끔 적시는 경우까지 모두 포함된다. 요실금 환자 중에 80~90%는 복압성 요실금이지만,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성 요실금이나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이경숙 원장은 “환자의 요실금의 유형과 요실금 정도 즉, 소변이 새는 상황과 정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요실금 검사는 ‘요역동학 검사(UDS)’를 통해 방광이나 요도의 배뇨 기능을 검사한다. 소변의 양부터 잔뇨 측정, 방광 내압과 요도 내압 측정, 그리고 여성 요도 중간 부분에 집중된 외요도 괄약근 근전도 등을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소변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실금 수술
레이저 질 성형 수술로 질 근육 수축력 높여
요실금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 케겔운동, 체외자기장 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이 있지만, 요실금 재발을 막고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이경숙 원장은 “대표적인 요실금 수술은 인체에 무해한 생체 테이프로 요도 현수인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만들어 순간적으로 소변이 새는 현상을 막아주는 치료 방법이다.
레이저 질성형 수술을 병행하면 요실금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 질벽에 레이저를 조사해 질 근육의 수축력을 높이고 질 점막의 탄력을 회복시켜 소변이 새는 것을 막아준다. 질과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요실금 외 잦은 질염, 방광염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노화로 인해 떨어진 성감을 회복할 수 있어 요실금 수술과 레이저 질성형 수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 쉬쉬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가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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