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잘 가는 법(法)’에 법(法)은 갈 거(去)가 들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길(道)을 의미한다, ‘길’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도 혹은 끝에 다다를 수도 없다.
‘길’의 참 맛은 스스로 두 다리로 한발 한발 나아갈 때 알 수 있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진리이자 길을 마주 선 자가 새겨야 할 원칙이 될 것이다. 이런 원칙은 대학입시에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노원구에서 대학 잘 가는 법’도 원칙적으로 학생 스스로가 한 문제 한 문제를 힘겹게 때로는 즐겁게 풀어 나아가는 때 본인이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이런 원칙을 전제로 입시전략이라는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고려해서 ‘대학 잘 가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무조건 대학에 잘 가는 원칙: 수능만점자 9인의 공통점
운이 좋게도 학생을 가르치면서 과분하게 뛰어난 제자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수능만점자가 9명이 있었다. 이들이 공유하는 학습방법이라고 한다면, 하나의 원칙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 것 같지만 공부에 ‘마음’이 있어야 한다.
출석은 ‘몸’이 교실에 오는 거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 와야 한다. 더 정확하게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책상 앞에 오면 된다. 마음이 온다는 걸 단순하게 결심 혹은 공부하는 자세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교육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으로 볼 때, 사실 이건 성취의 경험을 가져 보았어야 가능한 일이다. 성취의 경험은 학습에서 작은 부분에서라도 잘 해냈던 경험을 축적해야 얻을 수 있다. 한 과목 혹은 한 단원이라도 누구보다 잘 해냈던 경험과 그 축적은 학생들의 학습 자존감을 높여준다. 이 자존감이 학생의 마음을 책상 앞에 대려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과목부터 끝까지 가보는 걸 추천한다. 두 번째 원칙은 합격이라는 목적이 분명한 학습이기 때문에 평가 목표를 알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전형별로 무엇을 평가받는지 모른다. 예컨대 수능과 학생부 평가영역은 비슷하다. 평가원에서 밝히고 있듯 수능 평가 목표는 수험생의 통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합리적인 의사소통능력이다.
따라서 사고력 등이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으면 좋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은 무엇이 기록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각기 다른 전형이지만 결국은 공통된 평가 목표를 갖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노원구에서 대학의 잘 가는 기술: 입시 및 학습 전략
입시를 이해하는 것은 진학을 위해서는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 지역은 그 동안 학생부전형(학종)과 논술전형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시와 교과전형 확대는 노원구 수험생들에게 유리해진 것은 아니다. 정시는 강남권에 비해서 성과가 좋지 못했고, 교과전형은 지방학교들에 비해 교과성적 경쟁에서 유리할 게 없었다. 따라서 전략적 차원에서는 강점이었던 학종과 논술전형에 대해서는 학교나 학원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정원 확대 폭이 큰 정시전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수능 수학에서 문/이과 공통영역이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문과 상위권 학생들한테는 수학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한편 우리 지역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그동안 과학탐구 성적이 수학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학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과탐에 대한 학습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국어는 강남권 학생들과 재수생들의 약점과목이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강의(인강)가 학습효과가 있는지 혹은 학원과 자기주도 학습 중에서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다. 6년 동안 인강 강사로 활동한 개인적 경험으로 볼 때도 인강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효율성에서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안처럼 의견이 대립되는 경우에는 언어적 표현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을 하면 생각보다 쉽게 명료해진다.
즉 숫자가 대답하게 하면 된다. 학원이 많은 노원, 강남, 양천의 최상위권대 합격률을 보면 학원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보다 더 좋은 입시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학원 교육 없이 인강에 의존하거나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통계적으로 학원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현실에 눈을 감고 개인 노력만으로 상위권대 진학이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도덕적인 위로는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생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강은 자기주도가 가능한 극상위권의 학습 보완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많은 학생들에게는 수업을 감상하는 것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원칙을 지향하면서도 질퍽한 땅에 발 딛고 모든 학습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학림학원 대표원장 홍영용
서강대학교 사회학 석사/박사수료
㈜ 타임교육 이사
전)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 강사
전)동아일보 교육칼럼
문의 93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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