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인터뷰 | 서울대 생명과학부 고준혁 학생(중동고 졸)

인류학에서 생명과학 관심사로! 고준혁 표 학생부를 만들다

피옥희 리포터 2021-03-10

고준혁 학생(강남구 중동고 졸업)은 2021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일반전형)에 합격했다. 서울대 외에도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와 카이스트,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도 동시에 합격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주목할 만한 사례로 손꼽힌다. 문·이과를 아우르는 융합적 관심사가 돋보였던 ‘고준혁 표 학생부’ 속에 합격 비결이 담겨 있다.



< 인문학 → 생명과학, 진로 변천사> 


책 한 권이 바꿔 놓은 관심사의 확장

  고준혁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고인류학을 좋아하는 ‘문과 지망생’이었다고 말한다. 인류에 대한 인문학적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인류의 기원>을 읽고 난 뒤 생명과학 분야로 관심사가 확장된 것이다. “그 책에는 네안데스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의 유사율을 통해 인류 문명의 이동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유전자의 유사율을 계산하는 방식과 같은 생명 과학적인 사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생명과학을 전공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문헌정보부, 융복합 글쓰기 동아리로 성장‧발전 

고준혁 학생은 정규 동아리 문헌정보부와 융복합 글쓰기라는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책을 접하고 과학과 인문학적 역량을 쌓아나갔다. “융복합 글쓰기에서 코로나19의 자연 숙주를 과학과 인문학적인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과학 분야에 편향된 활동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불교나 철학처럼 저에게 생소한 학문도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봄으로써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이 되는 융복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학과 관련한 활동도 했는데요. 학교에서 주관하는 이공계리더십프로그램(SELP)에 참여해 다양한 생명공학 기술과 생명과학 지식을 접했습니다. 단순히 배움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식물‧동물의 채집, 관찰을 통해 진로 심화 탐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빛났던 탐구 열정>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고준혁 학생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학구열과 탐구 열정을 발산했다.   “저는 생명과학을 진로로 설정한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거나 글쓰기로 담아내는 등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융복합 글쓰기 활동에서 코로나의 자연 숙주가 왜 과일박쥐인지, 과일박쥐가 숙주로서 뛰어난지, 역사적으로 다른 가축이나 애완동물이 아닌 과일박쥐가 자연 숙주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의 글을 쓰면서 심층 탐구 활동으로 연계할 수 있었습니다.”


<교과과정의 확장형 심층 탐구>

서울대 면접은 교과과정을 얼마나 깊게 이해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고준혁 학생은 교과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고 확장해나가며 자기발전을 꾀했다.  “생명과학Ⅰ의 생태계 단원에서 질소가 대기 중의 상태에서는 사용되지 못하고 질소 고정을 통해 이온 형태로 바뀌어야 식물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다만, 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왜 식물은 대기 중의 질소를 바로 이용하지 못하고 질소 고정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이온으로 바꾸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때 저는 질소가 흔치 않게 ‘3중 결합’ 하는 원소이기에 매우 안정한 상태라는 화학 시간을 통해 배운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질소는 대기 중에서 너무나 안정적이기에 식물이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료조사를 통해 사실임을 밝혀냈습니다. 서울대 면접에서 ‘생태계에서 물질의 순환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제가 알아낸 이 사실을 교수님께 말하며 저만의 학구열과 탐구열을 드러낼 수 있었죠,”


<나만의 공부관 정립, 노력파 공신> 

고준혁 학생은 중학교 때까지 ‘학업 수준 평균 이하’였음에도, 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공부관을 빠르게 정립한 덕분’이라고 밝혔다.“자신의 공부관, 즉 시험과 공부를 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 공부관은 학생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만, 예를 들면 저는 모든 문제를 개념, 응용, 사고력 문제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개념문제는 매 시험 한 달 반 전에 개념정리 노트를 쓰고 매일 밤 자기 전에 한 번씩 읽고, 일주일에 한 번씩 백지 테스트를 통해 모르는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응용문제는 응용 방법을 익혀야 하기에,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하는 문제풀이를 통해 대비했습니다. 마지막 사고력 문제는 새로운 유형이나 변형된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만큼, 제가 사고력 문제라고 분류한 문제는 맞추었더라도 오답노트를 통해 꼭 복습하고, 이를 통해 사고력을 길러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약속(커피를 마신 뒤 꼭 3시간 이상 쉬지 않고 공부하기, 공부할 때 전자기기를 지니지 않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저만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키고자 노력했는데요. 후배들이 저와 같은 공부관 또는 약속을 만들 필요는 없으나,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킨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Tip  나만의 수시 준비 노하우


1. 나만의 자기소개서

 다양한 발표 활동 중에서 인상에 깊은 활동의 내용과 의의를 떠올리며 이를 발전시키고자 했던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무엇을 했느냐보다는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자신의 의견은 어떠한지’가 더 중요하다. 단순한 자료조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이나 통찰을 가미한 활동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서울대 자소서 독서 3권

 ① <바이러스 쇼크>를 읽으며 생명과학과 현재 사회 현상에 주목해 <총, 균. 쇠>라는 책과 연계해 자신의 의견을 담았고 ② <통계학, 빅 데이터를 잡다>를 읽으며 진로를 생물정보학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으며 ③ <그릿>을 읽고 어떤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접하며 자신만의 공부관과 자신만의 약속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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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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