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평가·기록,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부 기재 개선 사항 명시
고3~고2 학생에 해당하는 2022학년도~2023학년도와 고1 학생에 해당하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정시 확대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대입에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 내용에 차이가 있다.
여기에 교육부가 지난 1월 말 발표한 ‘2021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지침 가이드라인(안)’과 ‘2021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평가와 학생부 기록 기준을 마련·보완한 내용이 새롭게 담겨 있다. 그 핵심 내용을 간략히 짚어보고, 강남지역 진학 담당 교사의 학생부 관리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숙명여자고등학교 문현정 교사(3학년부장),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김상철 교사(진학부),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자료참조 교육부 <2021학년도 학생부 기재 요령(고등학교)>, 교육부 <2021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지침 가이드라인(안)>, 교육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개정)>
원격수업 관련 학생부 기재 방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평가‧기록 기준 제시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개정)>, <2021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지침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부 기재 요령과 큰 차이는 없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내실 있는 학생부 기재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평가·기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표1 참조)
등교수업과·원격수업 계획·운영 시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관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평가‧기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에서 학생의 수행 동영상으로 평가 가능한 교과(군)를, 기초탐구교과(군)을 제외한 교과에서 전 교과(군)으로 확대했다. 기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원격수업의 범위, 활용 가능한 교육활동 자료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필수 기재 대상 과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표2 참조)
이어 이 소장은 “올해 등교수업이나 원격수업의 상황을 살며 학생부를 보다 충실히 적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에 대비해 학교의 후광효과보다는 객관적으로 돋보이는 학생부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 없으나, 몇몇 항목에는 일부 내용이 추가되어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1. 학교생활기록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평가·기록 기준(고교 기준)
표2. 원격수업 관련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범위 변화
<고교 정보 블라인드 관련 내용>
2020학년도 학생부 기재 요령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출신학교 정보가 학생 평가 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21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적용된 ‘고교정보 블라인드 처리’와 관련해 학생부에는 학생이 재학(또는 졸업 예정)한 고등학교를 알 수 있는 내용은 ‘학적사항’, 수상경력의 ‘수여기관’, 봉사활동 실적의 ‘장소 또는 주관기관명’을 제외한 어떠한 항목에도 기재할 수 없다는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셀프 학생부와 관련 내용 셀프 학생부와 관련해서는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실시한 교육 활동 중 교사 지도하에 학생이 직접 작성한 자료’로 학생부 기재 시 활용 가능한 자료는 다음 사례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즉, ➀ 동료평가서, ➁ 자기평가서, ➂수업산출물(수행평가 결과물 포함), ➃ 소감문, ➄ 독후감 등이다 여기에서 ③수업 산출물은 지난해 수행평가 결과물이 확대되었다.
<수상 경력 학생부 작성 시 유의사항>
수상 경력은 지난해와 거의 같다. 다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유의사항’에서 금지하는 실적을 근거로 한 수상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더불어 문구(항목)가 신설되었는데 수상명에 학생이 재학(또는 졸업예정)한 고등학교를 알 수 있는 내용을 입력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이미 예고된 대로 2021학년도 고2, 고3의 경우 상급학교 진학 시 수상경력은 학생별 한 학기에 한 개씩만 제공한다는 내용과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수상경력’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강조되었다.
<자격증, 인증과 관련 내용>
지난해와 같이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대입전형자료로 제공하지 않으며, 새롭게 재학 중 취득한 자격증은 누가 기록(이전 학년도 취득한 자격증도 학생부 정정 불필요)한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내용>
지난해처럼 실적은 한 개 영역에 입력하고, 다른 영역에 중복해서 입력하지 않으며 자율활동‧동아리 활동‧진로 활동의 특기사항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입력한다.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개인 봉사활동’ 실적, 자율동아리 실적, 학교 교육계획에 의한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청소년 단체활동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학생부 입력 불가 항목 내용>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 불가 항목은 지난해와 같으며, 교내대회 참여 사실과 그 성적, 수상 실적 등도 적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유의사항’에서 기재 금지한 사항 일체와 함께 온라인 대학 공개 강연 사이트(K-MOOC, MOOC, KOCW) 내용도 적을 수 없다. 지난해와 같이 자율탐구활동으로 작성한 연구 보고서(소논문) 관련사항 일체는 기재할 수 없으며, 탐구 보고서 등 편법적으로 기재하는 것을 금했다. 그리고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영재・발명교육 실적은 제공하지 않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독서활동상황 관련 내용>
독서활동상황은 독서기록장, 독서 포트폴리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증빙 자료를 근거로 입력하거나 전체 학년 동안 동일한 책을 ‘독서활동상황’란에 중복해서 입력하지 않고, 단순 독후활동(감상문 작성 등) 외 교육활동을 했다면 도서명을 포함해 그 내용을 다른 영역(교과 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다는 점도 지난해와 같다. 다만, 원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모두 읽은 경우, 중복하여 입력하지 않는다는 점과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독서활동상황’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추가되었다.
<행동특성과 관련된 내용>
행동특성과 관련된 내용은 시도교육감이 정한 방법에 따라 누가 기록하여 관리한다는 점은 지난해와 같으나 새로이 학교 교육 계획에 따라 실시한 봉사활동의 경우,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학생의 특기사항은 필요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재 가능하다는 점이 추가되었다. 이는 봉사활동의 특기사항을 기재할 수 없게 된데 따른 보완책으로 풀이할 수 있다.
표3. 2022~2024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핵심 내용
강남 교사가 말하는 학생부 관리 방법
<고3‧고2 학생을 위한 조언>
① 교과 성적과 교과학습 발달사항 신경 쓸 것
여전히 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좋은 성과를 끌어내는 사례가 많으므로 학생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 성적 향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숙명여고 문현정 교사(3학년부장)은 “3학년은 진로 선택과목이 많이 편성되어 있어 3단계 평가로 손해를 본다거나 당연히 A를 받을 것이라 생각해 자칫 소홀히 했다가 B가 될 수도 있다. 진로 선택과목도 원점수와 평균, 수강자 수가 표기가 된다. 같은 A등급이라도 원점수 100점과 90점은 다르다. 희망 대학과 학과의 선호가 높은 곳이라면 진로 선택과목도 성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 교사는 또, “교과 성적 일부를 정성평가 방식으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지만, 2학년 교육과정에서 진로에 맞는 사회‧과학탐구 교과목의 단위수가 국‧수‧영보다 많을 것이다. 1학년과 다른 내신 성적이 나올 수 있는 단위수 변화가 있는 만큼, 2학년 학생들도 끝까지 교과 성적 향상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특히 2학년은 2학기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이전 거점학교 활동),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학생 모집에 신청해 수학, 과학, 사회, 제2외국어, 예체능 등 학업 호기심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학생부 교과힉습 발달사항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② 진학 측면에서 주요 변수 주목할 것
올해 2월 졸업생들과 고3, 고2 학생들의 학생부 기재 사항에서 큰 변화는 없으나 기재사항 자체의 몇몇 변화가 있다.
중대부고 김상철 교사(진학부)는 “학생부 기재 사항 자체의 변화로는 자율동아리를 학년당 1개만 기재가 가능하고 이마저도 동아리명 정도만 기재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 특기사항 기재가 삭제되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 또한 교과 부분에서 진로선택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정도가 두드러진다. 큰 변화는 없지만 진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변수는 수상 경력의 학기당 1개 반영을 들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수상 기록 중에 학생이 학기당 1개씩만 직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교사는 “학종 평가 기준(학업,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수상을 조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까지 수상한 내역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현 시점에서 부족한 영역의 수상을 판단해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해야 한다. 또한, 진로희망사항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나머지 영역(자율, 진로, 교과 세특 등)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전공적합성이 높은 활동을 계획성 있게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1 학생을 위한 조언>
① 2학년 선택과목,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
올해 고1은 고2, 고3 학생들의 학생부 기재 요령과 달라진 부분이 많으므로 수상, 자율동아리, 개인봉사, 독서 등의 실적을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이에 문현정 교사는 “이제 이러한 노력을 교과 활동 즉, 교과 시간에 적극 발표를 하거나 교과별 학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학교 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에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육대학, 사범대학 학종을 준비한다면 교내에서 진행하는 교육 봉사활동이 있는 경우 참여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2학년과 마찬가지로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중 1학년 선발 과정에 참여하고, 독서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교사는 2학년 선택과목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할 것을 강조하며 “수시 학종과 실기전형을 준비한다면 전공적합성을 고려해, 수시 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준비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양쪽 모두를 만족하는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이나 진로진학상담 선생님께 상담을 받아 방향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② 학생부 기록 축소, 중요 영역 신경 쓸 것
1학년은 학생부 기록 축소가 두드러진 만큼, 기재 가능한 영역 중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상철 교사는 “1학년은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 영역은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자율, 정규동아리, 진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정도이다. 따라서 본인의 학업역량(자기주도적 학습역량, 심화학습 경험), 전공 관련 준비정도, 인성(특히 공동체 관련 부분)을 남은 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학교에서 기본적인 활동을 계획해 제공하는 창의적 체험학습을 제외하고, 학생 개인의 역량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교과 세특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 교사는 “학교 수업 시간 중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본인 희망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해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이 인성 영역을 잘 보여주기 위해 했던 주된 활동인 개인 봉사활동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요즘 강조되고 있는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임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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