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장기화 되며 이제 비대면 생활은 일상이 됐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피하게 되고, 지자체와 사업장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다.
최근, 안양시는 안심무인택배함을 5곳으로 늘리며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던 생활 속 비대면 서비스는 코로나 시대에 그 가치를 더욱 발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은 누릴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 안양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해 볼 만한 비대면 서비스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안심하고 택배 받는다 ‘안양시 안심 무인택배함’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원하는 시간에 비대면으로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안양시 안심무인택배함이 있다. 택배기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안양시 안심무인택배함은 안양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편리함과 안전함을 동시에 잡은 무인택배함은 특히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데 위급상황 시 비상벨을 누르면 112, 119로 연결이 된다. 이용시간은 365일 24시간 운영이 되고, 이용료는 48시간은 무료, 48시간 초과 후 24시간마다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무인택배함 설치 장소는 명학역 육교 1번 출구 앞, 안양4동 다목적복지회관 건물 앞, 만안종합사회복지관 경로식당 출입구 외부, 범계역 광장(롯데백화점 평촌점 지하광장), 관양2동 다목적복지회관 건물 앞 등 5곳이다. 또 동안구청 청사 내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무인택배함도 있다. 동안구청 무인택배함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며 택배기사 등 외부인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함으로써 사무실 내 보안을 유지하고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됐다. 아울러 택배 배송 및 수령 장소를 일원화함으로써 종전에는 사무실마다 일일이 물품을 날라야 했던 택배 관련 종사자들의 불편 역시 해소될 것으로 안양시는 내다봤다.
총 29칸으로 구성된 택배함은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되며 무인택배함 인근에 cctv를 설치해 물품 분실 등 무인 운영 방식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하기도 했다.
안양시 안심 무인택배함 이용방법은 택배 받을 주소를 무인택배함 주소로 입력하고 택배가 도착하면 인증번호가 발송된다. 보관함을 선택하고 인증번호를 입력 후 안전하게 택배를 찾아가면 된다. 연락 없이 30일이 지난 택배는 임의 처분되며 중량 30kg 이상의 물품 및 보관함에 들어가지 않는 큰 물건이나 폭발성, 인화성 물질, 흉기, 마약류 등 위험물 및 독극물, 악취가 나는 물품 및 부패 가능한 생선, 동물, 음식류, 현금, 유가증권, 귀금속 또는 10만원 이상 귀중품, 잡상행위를 위한 물품은 금지품목이다.
안심 무인택배함을 이용한다는 김재은(30, 안양시 범계동)씨는 “가끔 무인택배함을 이용하는데 편리함이 너무 많다. 여성인 경우 혼자 있을 때는 택배를 받는 것조차 부담이 되지만 무인택배함은 언제든지 시간이 날 때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이런 무인택배시스템은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주민등록 등·초본, 등기부등본 등 각종 증명발급을 편리하게 ‘무인민원발급기’
코로나로 인해 무인민원발급기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대면을 하지 않고도 필요한 서류를 편리하게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시에는 시청·동안·만안구청, 지하철 역사 7개소(안양역, 평촌역, 범계역, 석수역, 인덕원역, 명학역, 관악역), 안양동부새마을금고동편지점, 한림대성심병원, 안양샘병원 그리고 호계동 홈플러스, 비산이마트, 2001아울렛 등 총 32대의 무인민원발급기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 금요일 동안양세무서에서 만난 이숙경(49, 안양시 비산동)씨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등록부가 필요한데 행정복지센터까지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부가가치세를 신고하러 온 길에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앞에 발급받은 분은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으려고 했지만 해당 항목이 없어 서류를 발급받을 수 없었다”며 “무인발급기에 따라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의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한 후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무인민원발급기에서 발급 가능한 증명 종류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112종에 이른다. 다만 주민등록 등·초본과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차량등록원부, 국세증명 등은 모든 무인민원발급기에서 발급가능하나, 등기부등본과 가족관계등록부는 시청과 구청, 안양세무서와 행정복지센터 등 일부 기관만 가능하다.
이용시간도 시청과 구청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안양광역등기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안양역 등 지하철 역사는 오전 6시부터 24시까지 등 각각 차이가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발급 가능한 서류와 기기별 이용 가능 시간 등 상세정보는 안양시 홈페이지 ‘무인민원발급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유롭게 비대면 책 반납이 가능, ‘무인 도서자동반납 서비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가장 불편을 겪는 것 중 하나가 지역 도서관 방문의 제한이다. 안양지역 도서관들은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거리두기로 차원에서 도서관 열람실에 머무는 행위나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업무는 시행 중에 있다. 대출과 반납을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야 하는데, 이때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출입문과 로비에서 체온측정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거나 손 소독, 거리두기 등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런 과정이 당연하지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는 책 반납만이라도 ‘무인 도서자동반납시스템’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다. 무인 도서자동반납시스템은 도서관이 문을 닫는 시간이나 휴무일에 책을 반납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주로, 도서관 밖 정문 주변에 도서자동반납기를 설치해 두고 원하는 시간에 책을 반납하도록 하고 있는데,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어 요즘 들어 이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주선(41, 안양시 호계동)씨는 “도서관 안에도 무인대출반납기가 있지만, 그건 도서관에 들어가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과도 마주치게 된다”며 “하지만, 도서관 밖에 설치된 도서자동반납기는 도서관 출입 과정이 없어 출입 시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비대면으로 반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는 주로 이 기기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물론, 기기 이용이 쉽고,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도서관 휴무일 등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책을 반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비대면으로 자전거를 대여해요, ‘공유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
안양시에서도 공유자전거를 만나볼 수 있다.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에브리바이크’가 그것으로 지난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브리바이크는 자신이 타고 다닌 시간만큼 요금을 계산하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다. 이미 공유형 전동 퀵보드가 대중화돼 있어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유 자전거가 낯설지는 않다. 오히려 전동 퀵보드 보다 안전하게 탈 수 있어 주부들이나 청소년들이 즐겨 이용한다. 공유자전거는 비대면 무인 시스템으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에브리바이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플을 다운받아 깔아야 한다. 그런 다음, 특별한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위치검색 서비스에 대한 동의와 결제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이용가능하다. 어플에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가 뜨고 그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공유 자전거가 표시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자전거를 찾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30분에 1150원을 기본요금으로 하고 30분을 초과할 때마다 분당 4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1시간을 이용했다고 가정하면 2350원이 결제되는 것으로 비용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어플에서 하는 추천인 코드 이벤트를 활용하면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에브리바이크는 라이딩 지역은 제한이 없으나 반납은 반드시 안양시 동안구 내에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패널티 요금을 물게 된다고. 운영지역은 앞으로 점점 넓혀갈 계획이라고 한다.
안양 내일신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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