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 김수린(연세대 경영학과, 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 졸업)
“수능 국어 등 비문학 글을 읽고 , 요지를 파악한 것이 도움이 됐어요”
논술전형은 해마다 많은 분당지역 학생들이 지원하는 수시전형이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과 내신과 수능, 그리고 논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고3 학생들의 논술전형 합격률은 높지 않다.
‘132.30: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한 김수린 학생.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은 학교 교과 공부와 수능 공부”라고 겸손하게 합격 후기를 털어놓는 김수린 학생에게 어떤 과정으로 논술전형을 준비했는지를 들어보았다.
Q 논술전형 준비는 언제부터 했나요?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둘 다 준비했어요. 논술뿐 아니라 내신과 학교활동까지 챙겨야 하다 보니 논술학원을 따로 다닐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학교 방과후 수업이었습니다. 논술전형에 지원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논술을 염두에 두고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준비는 수능 이후부터 시작했습니다.
Q 논술시험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해주세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수리 문제였습니다. 삼차함수를 처음에 도출해 내는 것을 생각하는데 시간을 썼고, 이 그래프와 최댓값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을 지문과 연결지어 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고등 수학 과정 안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식을 도출해내고 이를 통해 범위에 따라 달라지는 최댓값을 정확히 서술한 것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시험 후에 알아보니 올해 상경계열의 논술시험은 3번 수리 문제가 어려웠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Q 논술시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논술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학교가 원하는 키워드를 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을 처음 써봤던 1학년 때에는 키워드를 잡아내는 것이 미숙하다보니 글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요점을 파악하기 보다는 지문을 자세히 요약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국어 등 비문학 글도 많이 읽다보니 글의 요지를 파악하는 훈련이 저절로 되더라고요. 결국 논술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려면 주어진 예시를 전부 요약하기보다는 지문의 핵심 내용만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Q 나만의 학습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수능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준비를 했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은 많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일단 기출문제 하나라도 분석하고 가자는 마음을 먹고 각 대학에서 올려준 예시 답안을 활용하여 학교들이 원하는 글 전개 방법을 익혔습니다. 또한, 경희대와 성균관대처럼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의 교과 내용들을 배경지식으로 가지고 있다면 키워드를 더 쉽게 뽑아낼 수 있는 학교들의 논술시험을 대비해 사회문화 수능특강을 한번 읽고 대립되는 키워드들을 정리해두었어요.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다시 정리했는데요. 예를 들어, ‘이항함수가 정규분포를 따를 때의 조건이 n이 충분할 때’이라는 것을 명시해야 하는 것을 기출 문제를 통해 깨닫고 정확한 용어로 서술해 감점이 되지 않도록 개념 정리와 함께 세세한 조건들을 아는데 집중했습니다.
Q 논술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논술을 준비하려면 빨리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학원을 꼭 다니지 않더라도 고1 겨울방학이나 고2 여름방학쯤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고3 시작과 함께 논술을 병행하기에는 정시 공부나 내신 공부를 병행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논술은 일주일만 안 써도 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1 겨울방학쯤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내신 성적이나 모의고사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다면 전문 학원을 다니면서 가이드라인을 잡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수능 준비를 하지 않고 논술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논술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제 생각에는 정시 공부를 기본으로 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기출문제를 쓰고 예시 답안을 분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은 학교 교과 공부와 수능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과 상경계 논술의 경우, 수리 논술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수학 문제가 주어졌을 때 개념을 잘 떠올려서 논리적으로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어 비문학 지문을 분석하면서 단락별로 중요 문장을 뽑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논술 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덧붙여 논술은 글을 많이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하나의 기출 문제를 가지고 문제풀기, 고쳐 쓰기, 예시답안 필사하기, 다시 써보기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문제를 푸는 시간은 대학별 논술시험과 같은 시간동안 진행하는 것이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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