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들은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한 수험생활을 보냈다. 특히 수시모집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제한적인 교과 외 활동(비교과)을 챙겨야 하고, 원격 수업과 등교 일수 축소, 수능과 입시 일정 변경 등 불안정한 입시 환경 속에서 내신과 학생부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학업에 매진하며 수시전형을 준비했던 합격생들이 있다. 2021학년도 세화고 수시 합격생 4인이 들려주는 코로나 시대 공부법을 들어봤다.
고상현 학생 _ 고려대 경영학과
고상현 학생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학업우수형으로 최초 합격했고 서울대 경제학과 일반전형 1차 합격, 고려대 경영 계열적합형 1차 합격, 성균관대 경영학과 학과모집 최초 합격(장학생) 등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조언1 : 수시 정시 고민? 고2 겨울방학 때 하도 늦지 않아
“1~2학년 때는 수시에 집중하면서 각각의 내신 준비를 통해 공부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시냐, 정시냐’ 고민하는 것은 고2 겨울방학 때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세화를 포함한 대부분 강남지역 고교들의 내신은 수능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나는 정시파’라고 내신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수능 준비 기회를 놓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수능 시험장에는 변수가 많으므로 한 번의 시험이 12년의 공부 좌지우지하는 위험 요소가 따릅니다. 따라서 끝까지 수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학업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조언2 : 성공 경험 중요, 매주 모의고사 1회 풀고 분석하기
“1학년 때 공부에 자신감 없었는데 3월 모의고사에서 반 1등을 했습니다. 나중에 내신 등수가 떨어졌지만, 담임선생님이 믿어주시고 친구들의 격려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고교생활에서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학년 겨울방학에 수학에 매진하느라 국어를 소홀히 하고 모의고사도 제대로 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문학 등급이 5~6등급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내신 기간이든 아니든, 매주 1회의 모의고사를 풀고 분석하며 수시와 정시 공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2 때는 학습적으로 가장 풀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실제로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봤는데, 이 시기에 제대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한다면 목표하는 대학에 꼭 합격할 것입니다.”
조언3 : 코로나 상황에서 나태함은 ‘독’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3학년 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공부도 소홀히 하고 스마트폰만 붙잡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중간고사에서 8등으로 떨어졌고 경제경시 준비와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 등으로 EBS 수능특강을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한 채 2학기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라도 절대 풀어지지 말고 학업에 임해야 하시기 바랍니다. 또, 고2 겨울방학 때 수시, 정시 공부의 배분을 잘해서 후회하지 않을 고3 시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박단 학생 _ 경북대 의예과
박단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경북대 의예과에 합격했고, 고려대 생명공학과에도 동시에 합격했다. 내실 있는 수시 준비 외에 수능도 모든 과목 1등급을 받으며 수시‧정시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알찬 고교 3년을 보냈다.
조언1 : 1학년 성적에 절망하지 말고 공부 습관 들이기
“저는 1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150등을 했습니다. 잠도 8시간 이상을 잤고 피곤하거나 공부하기 싫어지면 중간에 포기하는 등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요. 담임선생님께서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다잡고 ‘새벽 1시까지 책상에 앉아 있자’는 목표로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 성적을 계속해서 끌어올렸습니다. 2학년 때는 성적우수 장학금을 탄 친구들이 부러워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매진해 결국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학년 때 전교 4등으로 끌어올리며 성적 상승 곡선을 유지할 수 있었죠. 후배들도 1학년 성적에 절대 절망하지 말고 공부 습관을 들이시길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조언2 : 공부량과 성적은 비례한다? 집중도 높이면서 공부량 늘려야
“고교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려면 ‘공부량과 성적은 비례한다’는 공식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양과 질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공부량은 많은데 집중력이 떨어지면 성적과 비례하지 않으므로 어떻게 공부하고 얼마만큼 숙면을 취해야 집중력이 최대가 되는 지 등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공부는 끈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앉아서 집중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2학년 때 새벽 1시까지 앉아 있는 습관을 기른 덕분에 고3 때 15시간씩 책상에 앉아 공부할 힘이 생겼습니다. 식사 시간에도 인터넷 강의를 보고 버스를 탈 때도 단어장을 놓지 않았는데, 공부 습관과 집중하는 습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언3 : 잘 노는 것도 필수! 적절한 여가시간, 다시 공부에 매진하는 원동력
“고교 3년은 입시와 공부에 매진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대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악기 연주, 혹은 매점을 함께 가는 등 소소한 여가 시간을 갖는 것도 공부를 잘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중간‧기말고사가 끝난 3일 정도는 완벽하게 자유의 시간을 갖고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박준형 학생 _ 고려대 의예과
박준형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려대 의예과에 합격했지만 3학년 때 내신 성적이 하락해 불안함이 앞서, 결과적으로 수시와 정시 모두를 더욱 집중해서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고 수능에서는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조언1 : 1~2학년은 수능과 내신을 함께 준비하기
“내신과 수능 준비는 공부하는 방법부터 차이가 있지만 학기 중에는 내신을, 1~2학년 방학과 3학년 때는 수능에 조금 더 집중해서 차근차근 대비해나가야 합니다. 국어 과목을 예로 들면 내신 준비는 학교 선생님의 필기를 중심으로 교과서, 부교재를 꼼꼼히 읽고 문법의 경우 단권화해 공부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국어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합니다. 학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며 혼자 분석해나가며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신과 수능이 별개처럼 보여도, 국어 내신이 탄탄해야 수능 국어도 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언2 : 교과 외 활동의 약점 보완, 학생부 관리 필수
“제 경험을 예로 들면 저는 비교과 즉 교과 외 활동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고교 3년 내신 평균 1.3등급대였지만 내신 성적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분석했을 때 동아리 활동에서 목적과 방향성이 부족했고 봉사활동과 독서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양도 적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진솔하게 털어놓는 이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학생부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진로와 각 활동에 대한 목적과 방향을 고려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언3 학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학교마다 교육 환경도 프로그램도 다르겠지만, 자신이 속한 학교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학기 중이나 방학 때 자신의 학업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0교시에 일찍 시작되는 아침 활동이 있다면 일찍 일어나 등교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재원 학생 _ 카이스트 무학과
백재원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카이스트 무학과(단일계열) 합격했고 1학년 때부터 동아리 활동과 내신, 정시 공부의 균형을 맞춰 차근차근 수시 준비에 임했다.
조언1 : 학기가 시작되면 동아리 꼼꼼히 챙기기
“1학년 신입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2학년 선배들이 동아리 홍보 활동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세화고의 경우 해부 동아리 블루아나토미 등 전통 있고 유명한 동아리는 금세 신청 마감되는데, 자신의 관심사와 학교의 전통 있는 동아리를 유심히 살펴 적극적으로 동아리에 지원해 좋은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수시 준비의 시작입니다.”
조언2 : 2학년 내신 수학‧과학은 수능 공부의 기본
“학교 내신은 수학을 제외한 대다수 과목이 '암기'를 기본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꼼꼼히 필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복습은 필수입니다. 특히 과학에 자신있어 하는 학생 중에 개념이나 세세한 정보 암기에 다소 소홀히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신 서술형 문제를 잘 풀 수 없습니다. 내신 공부를 할 때는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을 꼭 잊지 말기 바랍니다. 아울러 자연계열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2학년 내신 중에서 수학과 과학은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2학년 때 ‘나는 정시파’라고 결정지은 학생들이 대부분 내신 대비에 소홀히 하곤 합니다. 하지만 2학년 수학‧과학 내신 공부는 수능 수학과 과탐 과목을 제대로 이해고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실력을 다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수시파‧정시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2학년 수학‧과학 내신 공부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조언3 : 자신의 선택에 흔들리지 말기
“3학년이 되면 수시와 정시 공부의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고2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후배들이라면 수능 준비를 하면서 첫째,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고 매일 지켜나가기 둘째,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공부법 혹은 학원 강사 등에 대해 친구들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때 쉽게 흔들릴 수 있는데 자신의 선택을 믿고 꿋꿋하게 공부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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