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내신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2020년 대입을 치른 학생들까지는 대학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1, 2, 3학년 성적의 반영 비율이 2:3:5 이거나 3:3:4 정도이다. 그러나 새로운 교과 과정을 적용받는 예비 고1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할 때는 3학년 성적의 반영 비중이 줄어든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목을 공통과목, 일반과목,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한다. 공통과목과 일반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를 하는 데 비해 진로선택과목은 A,B,C 절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진로선택과목은 거의 3학년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3학년의 내신성적 반영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1학년의 내신성적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2022대입부터 서울 수도권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서울 소재 대학은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매우 낮아서 내신 성적으로 서울 주요 대학을 진학하는 것은 그야말로 전교권 학생들에게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비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4대입에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입학 정원의 10%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내신 평점 2점대 학생들까지도 서울 소재 대학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비교과 항목들을 거의 반영할 수 없게 되어 교과 성적이 끼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요약하면 고1 때 내신 성적을 잘 받아 두면 대학 가는 문이 반쯤은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내신 성적을 잘 받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9등급 상대평가제에서 1등급이나 2등급을 받는 인원은 11%, 반에서 1~2명 많으면 3명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1~2등급을 원하는 학생 가운데 성공한 학생보다 실패한 학생이 몇 배나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떤 학생들이 국어 내신성적 1등급을 받을까?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텍스트를 여러 번 정독하여 내용을 심층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문제를 푸는 것은 그다음이다. 많이 풀 필요는 없다. 몇 문제를 푸느냐보다는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를 풀면서 답만 맞추려 하지 말고 선택지 모두를 섭렵해야 한다. 한편 주어진 시험 범위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수능형 문제에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좋은 내신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수능 공부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내신성적을 잘 받는다.
최용훈국어전문학원
이덕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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