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재난문자가 연일 울려대는 코로나와 함께한 생활이 벌써 1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갈수록 단계를 높여가니 그나마 가던 카페도 가기 힘들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는 자녀 삼시세끼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도 할 만하건만 늘어나는 건 코로나블루. 어떻게 하면 생활의 활력을 찾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홈트레이닝, 가벼운 야외 운동 등으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이웃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코로나블루 요가로 다스려요”
김은미(48, 안양시 호계동)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에서 겪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요. 1년 가까이 길어지는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그동안의 일상도 멈추어 버렸어요. 모두가 예민하고 힘든 시기인 만큼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생각하며 요가를 시작했어요. 명상이나 스트레칭이 기본이 되는 요가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고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죠. 쳇바퀴같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기 쉬운데 요가는 무너진 균형을 되찾아주고, 심신 수련을 할 수 있는 운동인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요가원을 이용할 수 없어서 요가 유튜브를 통해 처음 요가 자세를 접했답니다. 요가 콘텐츠 가운데 ‘요가소년’을 보며 초급자에게 적합한 자세를 익히고 명상도 하게 되면서 요가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200개가 넘는 요가 영상으로 이루어진 요가소년은 짧은 것은 10분, 긴 것은 1시간짜리 요가 영상이 담겨 있어요. 스트레칭, 근력, 코어 등 종류도 많고 개개인의 시간적인 여유나 몸의 체형에 따라 선택해서 요가를 배울 수 있어요. 잔잔한 요가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힘은 들지만 마칠 때 즈음이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마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느낌이랄까요. 다운 도그, 쟁기 자세, 소 자세, 복부와 목 스트레칭 등 많은 자세가 있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를 선택 해 하다 보면 몸이 먼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죠. 코로나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나름대로 슬기롭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맘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마스떼!’를 외쳐봅니다.
찬바람 이기며 자전거로 하체 근육은 물론 맘도 단단하게 단련해요!김선영(47, 안양시 관양동)
운동이라고는 숨 쉬는 것도 힘들어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요즘은 아이들이 아이돌 꿀벅지라고 놀릴 정도로 하체가 단단해졌어요.
처음 시작은 친한 지인이 자전거가 공짜로 생겼는데 탈 일이 없어 버려야겠다는 말을 한 다음부터였어요. 마침 코로나로 다니던 헬스장도 다니기 어렵던 터라 그 자전거가 탐이 나더라고요. 생지로 와플 몇 개 직접 만들어 들고 가서 저에게 버리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죠.
그게 벌써 몇 달 전이네요. 초등학교 때 타보고 안 타봤는데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신기하게 되더라고요. 한두 번 넘어질 뻔한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자전거의 높이가 높지 않아서 크게 넘어지는 사고는 없었어요. 게다가 우리 안양에는 좋은 자전거 도로가 있잖아요.
여름에도 가을에도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자전거를 타러 나갔어요. 푸른 풀과 나뭇잎이 갈대와 단풍으로, 또 낙엽으로 변하는 학의천의 모습을 모두 자전거를 타고 감상했죠! 스스로 대견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을 키우며 조금씩 줄어들었던 자신감도 다시 살아났어요.
‘버킷 리스트’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나에게는 어떤 버킷 리스트가 있을까 생각해 보곤 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하나 생겼어요. 전국 일주까지는 아니고 언제가 아주 멀리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가는 거예요. 지금은 길어야 2시간 타는 수준이지만 점점 타다 보면 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때쯤이면 코로나도 종식되고 모든 게 다시 활기차지겠죠! 카페며 음식점이며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를 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요즘은 추워서 힘들지 않냐고요? 얼굴 꽁꽁 싸매고 타죠. 옷은 두껍게 입지 않아도 돼요. 조금만 페달을 밟아도 땀이 나거든요. 그렇게 찬바람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 다리의 근육만큼 마음도 한결 단단해진 느낌이에요.
집안의 헬스장, 홈짐 만들어 매일 운동해요~김미선(52, 의왕시 내손동)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많이 변했지만 그 중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들이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집에만 있다 보니 부쩍 살이 쪘다는 한결같은 이웃 맘들의 이야기도 그렇고,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는 대학생 아들 녀석도 집에서 버티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며 운동을 해야겠다고 하더니, 홈트레이닝 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구입해야겠다고 합니다. 처음엔 ‘니가 연예인이냐’ 하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홈짐 꾸리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겠더군요. 요즘 대부분의 집에는 러닝머신이나 자전거 정도는 다 있을 테고, 요가 매트 등도 있는 집이 많잖아요. 요즘에는 운동기구 하나로 다양한 근력운동 및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장소도 생각보다 많이 차지하지 않고요. 집에서 스트레스 받느니 운동이라도 하라는 심정으로 결국 덜컥 구입을 했습니다. 아직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던데, 작심삼일 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구를 들여놓고 나니 집안에 운동열풍이 불었습니다. 예비 고3인 막내도 슬슬 관심을 보이네요. 애들 아빠도 슬며시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물어보기도 하구요. 이러다 시간표를 짜서 운동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저도 옆에서 보면서 조금씩 운동을 해볼까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움직임도 줄고, 헬스장 등 집합장소에 가기도 힘든데, 홈짐을 만들어 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맨몸으로 운동하는 것보다 기구를 사용하니 어쩐지 더 체계적인 느낌도 들고요. 코로나 시대에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죠. 간단하게 홈짐을 만들어 운동 어떠세요?
너튜브로 홈트하며 체력도 키우고 다이어트도 해요~ 정수현(42, 안양시 범계동)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고, 사람들 많은 곳도 꺼리게 되면서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평소 다니던 헬스클럽을 안 나가게 되니 여기저기 군살도 생기고 체력도 떨어지는 걸 느껴서 더욱 우울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홈트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저는 너튜브를 활용해 홈트를 시작했답니다. 너튜브 검색창에서 ‘홈트’나 ‘홈트레이닝’을 검색하면 정말 많은 운동 영상이 뜹니다. 그중 인기순위가 높은 것을 몇 가지 선택해 해보고 저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찾았는데요, 운동 효과가 좋아서 지금은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너튜브 홈트의 좋은 점은 혼자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의지가 약해서 혼자서 운동하면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인데요, 동영상은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따라 하는 방식이다 보니 누군가와 같이 운동한다는 생각에 의지가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보는 사람은 없으니 남의 눈 의식하지 않아도 돼 좋더라고요.
너튜브 홈트 동영상은 주부들이 따라 하기 쉬운 운동부터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 유연성이나 체력을 기르기에 좋은 운동 등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층간소음을 예방하기 위해 층간소음이 없는 운동 영상도 많아서 저는 이런 운동 위주로 하고 있어요.
겨울이 되니, 밖에 나가기가 더욱 싫은데, 집에서 너튜브 보며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단, 너튜브 홈트도 운동이기 때문에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 해야 하고, 중간에 힘들다고 영상을 여기저기 돌려보는 건 지양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올 겨울엔 집에서 하는 홈트로 다이어트도 하고 코로나로 우울해진 마음도 극복해 보려 합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공원 세 바퀴 걸어요. 출발~박명옥(48, 안양시 평안동)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서 살이 쪘어요. 몸무게가 5kg이나 증가하고 체력도 안 좋아졌답니다. 게다가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금지되면서 아침마다 열심히 다니던 헬스장까지 못 나가니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홈트레이닝을 시도했는데 헬스장에 가는 것에 비해서 의지가 약해지더라구여. 그래서 야외로 나가 걷기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집 앞에 있는 넓은 공원이 걷기 운동하기 적당해 최대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 낮 시간대를 이용해 운동하고 있어요. 겨울인 만큼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장갑과 모자,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하구요.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에 앞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하기 위해 페이스를 조절하는 식으로 세 바퀴 걷고 나면 1시간 정도 운동하게 되더라고요. 공원 중간중간에 설치 되어 있는 운동기구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고요.
지인과 함께 운동하면 의욕이 더 생기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혼자서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처음 현관문을 나서는 것이 어렵지 정작 공원을 걷다 보면 땀도 나고 기분이 상쾌해져 좋더라고요. 코로나 시대 최선의 운동은 역시 걷기인 듯해요.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우울해졌는데 언제 어디서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실천할 수 있는 걷기 운동으로 살도 빼고 생활에 활력도 생겨 이제는 매일 쉬지 않고 열심히 걷기 운동하고 있어요.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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