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1일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원서가 마감됐다. 2025년 일반고 전환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원자들이 감소한 외고와 국제고는 올해부터 대입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과 정시에서도 교과내용을 평가하겠다는 서울대의 발표 등으로 지원자들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런 전망 속에 치러진 원서접수 결과 경기도 소재 외고와 국제고의 경쟁률은 동탄국제고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해 달라진 대입에 따라 고교 선택 양상이 달라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참조 각 고교 홈페이지·유웨이 어플라이
외국어고등학교
일제히 경쟁률 하락한 외국어고등학교, 미달된 곳도 많아
경기지역에 주소를 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외국어고등학교는 경기외고, 고양외고, 과천외고, 김포외고, 동두천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안양외고로 총 8개교다.
올해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경기지역 8개 외고의 경쟁률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모집정원을 넘긴 곳이 경기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단 3곳밖에는 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는 8개교가 모두 모집정원을 초과했으며 경기외고, 동두천외고, 안양외고를 제외한 5개교의 경쟁률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특례입학전형과 영어학과 경쟁률 높게 나타나
전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지원 자격이 경기도 소재 중학생으로 학교별 전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던 일반전형의 경우, 경기외고가 1.26대1로 가장 높았으며 성남외고와 수원외고가 2.21대1, 그리고 고양외고가 1.05대1로 그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특례입학전형 경쟁률이 높다는 것인데 이는 외국 체류 기간이 길어 일반고로의 진학이 힘든 학생들의 선택이 외국어 교육에 집중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외고로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특례입학전형의 경쟁률은 성남외고가 2.25대1, 수원외고가 2.0대1, 경기외고가 1.5대1로 높았으며 동두천외고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분당과 용인지역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경기외고, 성남외고, 과천외고의 지원학과별 경쟁률은 전통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영어학과의 경쟁률이 모두 높았으며 다른 학과들의 경쟁률은 차이가 거의 없어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더욱이 영어과를 제외한 외고 학과별 경쟁률은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 막판까지 경쟁률을 확인하는 지원자들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립외고와 달리 일반고와 학비가 비슷한 공립 외고인 성남외고와 수원외고의 경쟁률이 높은 점도 눈에 띈다.
<경기지역 8개 외국어고등학교 경쟁률(정원 내 모집)>
국제고등학교
전체적인 하락에도 불구 동탄국제고 경쟁률은 상승
경기도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고양국제고, 동탄국제고, 청심국제고는 외고와 견주어 외국어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자들이 몰리며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올해는 경쟁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동탄국제고의 경쟁률은 상승해 다른 학교들과 대조를 보였다.
분당과 용인지역에서 가까워 지원자들이 많은 동탄국제고는 2019학년도에 2.38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인 2020학년도에는 1.76대1로 하락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다시 2.19대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런 결과는 올해 초 서울대가 발표한 입학생 배출 고교 순위에 동탄국제고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확실한 대입 실적을 보이지 못했던 동탄국제고가 지난해 서울대에 10명(수시 6명, 정시 4명)의 신입생을 배출하며 입학생 배출 순위 58위에 올렸다.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청심국제고는 일반전형 경쟁률이 1.65대1에서 1.33대1로 다소 낮아졌다. 경쟁률 수치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60명 모집정원에 지난해보다 19명이 적은 80명만이 지원한 결과다. 다른 국제고와 비교해 청심국제고는 청심국제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지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대1에서 1.333대1로 대폭 하락한 고양국제고와 달리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경기지역 3개 국제고등학교 경쟁률(정원 내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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