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조치 강화된다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 금지, 문제풀이 과정 평가 확대되고 평가 문항 수 축소 … 현 중2부터 적용

피옥희 리포터 2020-11-26

교육부가 지난 11월 17일(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영재학교·과학고에 대한 과도한 입학 경쟁과 교육 기회의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학고·영재학교 선발의 학생 모집 시기, 모집 방법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 중2 학생부터 적용되는 2022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 핵심 내용과 향후 추진 방향을 요약해봤다.
자료참조 교육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 발표 내용

영재학교 8개교, 과학고 20개교
다섯 가지 핵심 개선 방안 발표 

전국에는 영재학교 8개교와 과학고 2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서울지역 중심으로 살펴보면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등학교는 학급 수 24학급, 학생 수 279명, 교사 수 82명, 학급당 학생 수 15.8명(2020년 4월 기준)이다.
전국 20개교 중에 서울지역에 있는 과학고는 두 개교가 있다. 세종과학고등학교는 학급 수 23학급, 학생 수 432명, 교사 수 75명, 학급당 학생 수 18명이며, 한성과학고등학교는 학급 수 20명, 학생 수 376명, 교사 수 68명, 학급당 학생 수 18.8명이다.(2020년 4월 기준)
이번에 발표한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 주요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영재학교·과학고 현황
하나. 학교별 특성에 맞는 입학전형 실시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을 차별화하고 학교가 선발하려는 인재상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전형 요소 및 방법을 마련하고, 전형 이후에는 모든 출제 문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학교 누리집 공개) 현재 문항 공개학교는 영재학교 중에 서울과학고와 대전과학고, 과학고 중에 세종과고, 한성과고, 부산과고, 경남과고이다.

둘. 입학전형 시기와 지원 방법의 개선
영재학교 1개교만을 선택해 지원하도록 영재학교 중복 지원을 금지하고 학교별 1단계 지원 규모를 축소한다.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복수의 영재학교에 지원 후 1단계에서 중복 합격할 경우 하나의 학교를 선택해 2단계에 응시함. 8개 영재학교가 동일한 날짜에 2단계 평가 실시)이 가능해 입학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되므로 이를 개선한다는0 것이다. 참고로 2021학년도 입학전형 기준, 1단계 전형 합격자(9,304명)의 40% 이상이 중복 합격이다. (표2 참조)
또한, 영재학교와 과학고 간의 순차적 전형 실시로 영재학교 불합격 학생의 과학고 지원이 가능해 학교 간 서열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전형 기간도 단축되고 합격자 발표일도 조정된다. 영재고는 3단계 합격자를 9월 초, 최종 합격자를 12월 초에 발표한다. 이는 영재학교 3단계 합격자 발표 후 해당 학생이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내실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전형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과학고는 12월 초에 합격자를 발표한다.(표3 참조)
아울러 교육부는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영재학교와 과학고 중 1개교만 지원하도록 입학전형 시기 일원화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표2. 학교장 선발 주요 고교유형별 입학 경쟁률
표3. 영재학교·과학고 전형기간 조정안※ 2학기 출결 상황, 학교 교육과정 이수 정도 등을 최종 합격자 확정 시(12월) 반영

셋.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평가 문항 및 방법 개선
첫째, 입학전형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해 입학 담당관을 확대(퇴직 교원, 박사급 전문 인력, 교원 등 전담인력 배치) 하고 역량을 강화해 1단계 서류 평가의 질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둘째, 창의성‧문제해결력 평가를 위해 열린 문항 중심, 문제풀이 과정에 대한 평가를 확대한다. 영재학교 지필평가는 유지하되 2단계에서 선다형‧단답형 문항 출제 축소(평가점수 기준 30% 이내)와 문항 수 축소(현행 시험 시간 기준, 수학 10문항, 과학 25문항 이내로 제한),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 비중을 확대한다. 영재학교 3단계 전형도 개선돼 영재성, 인성, 협업능력, 리더십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종합 평가(조별 프로젝트 수행, 실험설계 관찰 면접, 과학적 글쓰기, 인성 및 태도 면접 등)를 실시한다.
과학고는 2단계에서 수학‧과학 단일 교과를 넘어서는 종합적 사고력, 창의성, 협업적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문항을 개선한다.(표4)
개선 이유에 대해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의 입학전형 문항을 분석한 결과, 학교별 차이는 있으나 지식 위주의 평가, 과도한 문항 수 등으로 사교육 및 선행학습이 입시에 유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표4. 과학고 정답 개방형 면접문항 운영 사례 (서울, 2020학년도 입학전형)
넷. 영재학교 지역인재 우선 선발 확대
영재학교 입학전형 2단계 전형 통과자 중에 학교 소재지, 영재학교 미소재 지역 등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학교별 지역인재전형 운영 규모, 전형방법(예시: 3단계 전형은 면제하되 인성면접은 실시) 등은 학교, 시‧도교육청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영재학교 지역인재 선발 사례를 보면 2021학년도 서울과학고의 경우, 입학전형 2단계 전형 통과자(200명) 중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및 서울 외 16개 시·도에서 가장 탁월한 자 각 2명 이내 우선 선발(41개 지역, 최대 82명)하고  있다.
교육부는 또,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초‧중학교 단계부터 대상 학생을 발굴하고, 학교별로 초‧중학교 사회통합전형 대상 학생 및 일반 학생들을 위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섯. 영재학교·과학고 운영 제도 내실화
교육부는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을 점검‧개선해나가기 위해 ‘영재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제’를 도입‧운영한다. 사교육 참여 정도, 출제 문항의 선행학습 유발 등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이공계열 진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개년도 졸업생 중 해마다 영재학교는 전체 학생 중 6~8%가, 과학고는 1~2%가 의‧약학계열 진학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5 참조)
이에 앞으로는 학교별로 실시하는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장학금 환수, 졸업 시 포상 제외, 교사 추천서 미발급, 학교생활기록부 상 기재사항 삭제 및 일반고 방식의 학생부 제공 등)을 학교 간에 공유해 일관성 있는 이공계열 진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의‧약학계열 진학 비율이 높은 학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향후 신설될 ‘영재학교 운영 성과 평가’의 주요 평가 지표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표5.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 중 의‧약학계열 진학자 수와 비율※ 특히 서울 소재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진학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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