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서늘해지는 요즘 같은 계절에 더욱 심해지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성인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실금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3만 7193명이 요실금 진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요실금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많은 여성들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몰라서 또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기를 꺼려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요실금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요실금을 비롯한 성교통, 질경련증, 혈뇨 등 여성 비뇨기질환에 대한 치료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도곡동 ‘타워여성비뇨의학과’ 이경래 원장을 만났다.
요실금은 국소마취로 수술 가능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방광 수축력이 저하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소변이 흐르는 일류성, 요도괄약근이 약화돼 기침이나 웃을 때 혹은 뛸 때 생기는 복압성, 방광 과민반응으로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화장실로 가는 도중에 새는 급박성, 그리고 복압성과 급박성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등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요실금은 원인이 다양해서 요검사, 요속검사, 초음파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그 원인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행동치료, 골반근육운동요법, 전기자극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고, 수술적 치료에는 TOT-sling과 mini-sling이 있다. 이 방법은 중부 요도에 특수 테이프를 살짝 걸어주는 것으로 수술시간을 대폭 줄이고 입원이 필요 없으며 통증이 거의 없어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성교통은 파트너 상담 및 동반 치료가 중요
전체 여성의 2/3 정도가 경험한다는 성교통은 성교 시 성기에 느껴지는 불편감, 통증 등을 일컫는다. 성교통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은 골반 근육의 해부학적인 요인이나 혈관성 요인의 가능성이 높다. 이차성은 호르몬이나 염증, 면역성 요인, 경구 피임약 복용, 방사선 치료, 골반 근육의 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질경련증은 성교통과는 달리 삽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공포감 등 심리적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질경련증은 환자가 스스로의 신체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왜곡된 인식을 갖게 돼 이차적인 정신적인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아울러 성교통과 질경련 치료는 파트너 상담 및 동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성교통의 원인이 명확한 경우(염증, 호르몬, 피임약 등) 그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와 골반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치료, 상담치료를 병행한다.
개인에 따른 효과적인 맞춤치료 진행
혈뇨는 소변에서 비정상적으로 적혈구가 배설되는 증상으로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부터 요도구까지 요로계의 어딘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다. 주로 신장질환, 요관, 방광, 요도의 요로계 질환, 전립선질환, 혈액응고질환, 기타 신체적 이상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혈뇨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과정을 거치면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특히 혈뇨는 방광암이나 신장계통의 종양질환, 만성신부전이나 사구체신염과 같은 만성 신질환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혈뇨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검사인 문진, 신체검사, 소변검사를 거쳐 필요에 따라 방사선, 혈액,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신장조직검사와 같은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혈뇨의 치료는 개별 질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즉, 방광암 등의 종양성 질환은 수술적 치료를 하고 요로결석의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치료를 하며,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 감염성 질환은 내과적 치료를 실시하면 된다. 이경래 원장은 “이외에도 질건조증, 방광염, 배뇨장애, 외음부 가려움증, 여성성형 등 여성 비뇨기에 관한 질환은 여성 비뇨의학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원인이 파악되면 약물이나 주사, 레이저 등 개인에 따른 맞춤치료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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