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예비 고1 과학 선행에 대하여

지역내일 2020-11-05

이번 예비 고1의 최대 관심은 2024학년도 대학입시 변화와 이에 따른 고교 선택의 문제다. 그에 따른 과학 선행 학습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중계동에서 10년 가까이 고등학생 과학을 가르치고 입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학교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중학교 때 과학 선행은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다. 중학교 때 물리학I, 화학I을 다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그렇게 공부 시키는게 맞는지 생각해보기로 하자.

교과 전형 및 학종 상황
수시(교과, 학종)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내신이다. 특히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고 학종에서도 내신이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된다. 그러다 보니 국어, 영어, 수학은 중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부터 내신 열풍이 일고 있다. 특히 ‘교육특구’로 불리는 우리 중계동 지역에서 저학년 때부터의 선행 학습은 성공 입시의 공식으로 통하고 있다. 실제 빠른 선행이 내신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까? 다른 과목은 차치하고 과학 과목의 선행과 내신 성적의 관계에 대하여 살펴보자.

노원구 및 인근지역 고등학교의 과학 시험
고1 때 통합과학을 배우고 이공계열인 경우 고2 때 물리학I, 화학I, 생명과학I, 지구과학I 중 2~4과목을 선택한다. 고3의 경우 물리학II, 화학II, 생명과학II, 지구과학II 중 일반적으로 2과목을 선택한다. 고3 II과목인 경우 진로선택 과목이어서 등급을 매기지 않고 일종의 절대평가인 성취도 평가를 한다. 고1 통합과학의 경우 학교에 따라 선생님이 1~4명까지 배정되고 실제 배정된 선생님의 전공과목 및 관심에 따라 학교별로 출제 유형이 다양하다. 통합과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별로 출제 방향이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 맞추어 공부해야 하고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경우 이를 반드시 고려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통합과학에서 물리학I, 화학I 수준의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 학교의 경우 변별력 등을 이유로 간혹 관련된 내용을 출제하긴 하지만 학교 수업 시간에 다루고 학원에서도 학교별 수업에서 다 다룰 수 있으므로 해결 못 할 바는 아니다. 오히려 통합과학은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석차등급이라는 상대평가의 특성상 1등급이 1~2문제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과도한 선행보다는 자기 학년에 맞는 내용을 깊이 있고 꼼꼼하게 공부해야 하고 이 모든 것은 학교 수업이 가장 기본임을 알아야 한다.

고2 선택과목의 경우
보통 1학년 1학기말 또는 2학기 초에 2학년 선택과목을 조사한다. 과학의 경우 학종 및 교과와 수능을 동시에 염두해두고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자공학과를 희망하는 경우 물리학I은 반드시 선택하고, 약학대학의 경우 화학I, 생명과학I은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이는 학종의 경우 그렇다는 얘기고 만약에 교과나 수능의 경우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교과와 학종을 동시에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전공 관련 필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고등학생의 과학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선행을 많이 한 아이가 과연 내신을 잘 받는가 하는 문제다. 이는 인과관계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즉 선행을 많이 해서 고교 내신이 좋다기보다, 선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만큼 학습 능력이 좋은 아이가 내신을 잘 받는다는 사실이다. 학습습관, 집중력, 끈기, 수업 태도 등이 복합되어 내신 성적이 좋은 것이지 단순히 어릴 때부터 선행을 많이 해서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비 고1 과학은?
남들이 많은 선행을 한다고 같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소화되지 않은 선행은 독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당장 배워야 할 통합과학부터 천천히 공부해도 늦지 않다. 더 중요한 점은 고1 때 성적으로 수시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순서상 통합과학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물론 어떤 분들은 통합과학은 쉬워(?) 내신대비 때 잠깐 공부해도 된다고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과연 그럴지 의문이다. 앞으로 대입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내신의 첫 관문이 고1 중간고사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수시 준비의 방향이 달라진다. 그에 맞는 공부를 추천한다.

이범석 원장
코스모스 과학학원
위즈컨설팅 컨설턴트
문화유산 해설사
네이버 블로그 [BS 학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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