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부에서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한다. 과목별 최대 1500바이트로 작성되며 졸업 전까지 대략 30여 과목을 수강하기 때문에 합산하면 약 45,000바이트, 글자수로 약 1만6천800자에 이른다. 이는 전체 학생부의 70%를 넘는 최대 항목이다. 학생부 기재항목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분량의 축소가 없다. 그만큼 상대적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2019년 새롭게 정해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세특의 기재방법에 변화가 있었다. 2019년까지 ‘특이할 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대하여 기재하던 것이 2020년도부터 모든 학생에 대해서 입력하라는 교육부의 방침이 정해졌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엄격한 기준이 정해졌지만, 동시에 그 중요성 또한 강조되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모든 학생에 기재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중요성 두 가지
1. 비슷한 대학별 내신지원구간, 지원자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든다
고3이 되면 어떤 내신이건 그에 맞는 대학을 선정하게 된다. 3년치 내신은 곧 목표 대학의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특정 대학에 지원하면, 경쟁자들 역시 나와 같은 수준의 내신등급을 가진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서접수 후 내가 공들여 쌓은 내신은 큰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 모든 지원자들이 마찬가지다. 따라서 교과 내신 부분에서 줄어든 변별력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부활하게 된다. 내신성적이 최상급이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부실하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다. 이미 나의 내신구간은 다른 지원자들의 내신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2. 물리학2, 화학2, 생명과학2, 지구과학2 A,B,C 3단계 평가의 한계 극복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1학년은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과 일부 선택과목, 2학년에는 일반 선택 과목 위주로, 그리고 3학년에는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흐름이다.
올해 고2가 고3이 되는 내년부터 진로선택과목이 운영된다. 진로 선택 과목은 반드시 3개 이상 이수해야 한다. 그런데 과학교과의 진로선택과목을 살펴보면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적합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물2 화2 생2 지2 는 모두 진로선택과목으로 지정되어있다. 게다가 진로선택과목은 A,B,C로만 평가가 된다. 그렇다면 대학은 30% 이상의 학생들에게 부여될 A등급 안에서 어떻게 개인의 학업수준을 평가할 것인가?
이 경우 진로선택과목과 지원 전공(계열)과의 관련성,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내용을 통해 드러난 전공 또는 학업 관련 관심과 노력을 평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등급이 전체의 30%정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A 등급 안에서 어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학생이 가진 과학2 과목의 학습깊이가 다르게 평가된다는 말이다.
내년 고1부터 학교생활기록부는 자기소개서의 역할까지
중3이 고1이 되는 내년부터는 자기소개서마저 폐지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추가하거나 기재되었다고 하더라도 보완하고 싶은 내용을 학생 스스로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였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는 중3부터 학교생활기록부가 곧 자기소개서의 역할까지 대신하게 될 모양이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그 중심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있음을 잊지 말자.
박노성 원장
목동 PK 입시컨설팅 대표
대치동 GLI수시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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