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슬러 여름내 잃었던 입맛도 되찾고 체력 보강에도 힘써야할 때이다. 고기 생각이 간절해 삼성동 ‘명우돈가’를 찾았다. 고기의 질은 물론 코엑스, 삼성중앙역, 삼성역 등이 가까워 접근성 역시 좋은 곳이다.
200시간 이상 숙성시킨 웻에이징 육
‘명우돈가’는 최고급 품질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가장 맛있는 상태로 숙성시켜 제공한다. 포스코사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주변에 크고 작은 회사들이 많아 한때는 회식 장소 1위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게 된다.
80여 평의 매장 왼쪽으로 8~12인용 룸이 8개나 배치돼 있다. 격자창으로 멋을 낸 칸막이 문과 원목 테이블과 의자, 그 위에 불판과 연통이 장착돼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고기가 숙성되어가는 모습을 손님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오픈식 냉장고도 설치했다.
이곳의 최남규 대표는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모임 등을 고려해 개별 룸 위주로 인테리어를 했다”며 최소 200시간 이상 진공 포장 안에 넣어 습식 숙성시킨 웻에이징(wet aging) 육만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도축검사증명서 등으로 고기 질 확인
이곳에서는 최상급 육류를 공급받기 위해 도축검사증명서도 꼼꼼히 체크한다. 작업장, 검인번호, 도축일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한다. 메뉴는 소고기, 돼지고기, 식사류, 사이드 메뉴, 계절 메뉴가 있다. 소고기는 한우 살치살, 새우살, 설화등심, 생등심, 차돌박이, 육회, 돼지고기는 오겹살, 통목살, 통삼겹살, 천겹살 등이며 가격은 170g 기준 15,000~48,000원 선.
그중에서도 등심 부위인 ‘설화등심’은 마블링이 눈꽃모양으로 퍼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기를 주문하면 벌겋게 달궈진 참숯과 불판이 등장한다.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은은하게 밴 참숯 향과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전해진다. 이때 간장, 와사비, 레몬, 식초, 설탕 등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고기의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불고기정식, 한우육회비빔밥, 두루치기, 부대전골, 김치전골, 차돌된장 등의 식사 메뉴(7,000~ 11,000원)도 인기 만점이다.
생고기를 즉석에서 양념 ‘소불고기정식’
고소한 차돌된장과 치즈가 들어간 부대찌개는 직장인들의 단골 메뉴. 런치스페셜인 ‘소불고기정식(1인분 14,000원)’을 주문해봤다.
전골냄비에 각종 버섯, 부추, 파, 두부 등과 가운데에 먹음직스러운 선홍색 불고기가 얹혀 나온다. 한소끔 끓기를 기다렸다가 육수를 떠서 맛을 보니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제철 재료로 만든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나물류, 김치류, 양념게장, 양념두부, 샐러드, 깻잎, 무 초절임, 쌈 채소 등이 한상 가득 차려진다. 최 대표는 “불고기 색깔이 유난히 빨간 이유는 주문과 동시에 생고기를 즉석에서 양념하기 때문”이라며 미리 재놓는 거에 비해 달달한 맛은 덜할 수 있지만 식감은 훨씬 뛰어나다고 전했다.
위치: 강남구 삼성로96길 6(삼성동 157-8)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명절연휴 휴무
주차: 가능
문의: 02-558-3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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