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인 ‘고 장영희 교수의 조언’은 진학진로컨설팅에도 유효하다. 필자가 컨설팅 해준 아래의 예들이 그렇다.
A군은 전교 최상위권 성적의 일반고 학생이었다. 인성검사에선 ENFJ, 직업적성검사에선 CE,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 높았다. 사주역학에선 타이트한 조직보다는 라이센스(흔히 말하는 사자 자격증)를 토대로 뛰어난 화술을 사용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나왔다. 필자는 로스쿨 관련 학과, 심리학과, 해군사관학교를 권하였다. 그러나 외벌이 교사의 아들인 A군은 당시의 드라마 영향과 국비교육 가능성을 고려하여 경찰대에 진학하였다. 경찰대 졸업 후 형사과에 근무하였으나, 경찰조직 특성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직업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었다. 다시 컨설팅을 받게 되었고, 필자는 로스쿨 진학 혹은 변리사 준비를 권하였다. 특히 몇 년 후 엄청난 관운이 오니 해 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주었다. 마침 로스쿨 열풍에 힘입어 재직하며 S대 로스쿨에 진학하여 공부를 마쳤다. 통상 3, 4회 만에 붙는다는 변호사시험에 한 번에 합격하였고, 바로 국내 최대 로펌에 스카우트되었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하여 주요 로펌의 경찰대 출신 변호사 스카우트와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현재 힘은 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B양은 서울 소재 H외고 재학생이었다. 아버지는 교수고, 어머니는 교사이다. 부모의 기대대로 E대 사범계열 학과로 진학하였다. 그런 B양은 재학 중 항상 다니기 싫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 결정적으로 교생실습을 다녀온 후 도저히 못하겠다고 부모에게 선전포고를 하였다. 말 안 듣는 아이들을 보니 화를 참을 수 없으며, 학교생활이 너무 갑갑하다고 하였다. 필자가 검사한 바로는 인성검사에선 INFP였고, 직업적성검사에선 RS로 나왔으며, 언어지능과 논리지능이 뛰어났다. 사주역학검사에선 타이트한 공무원 조직보다는 높은 자존감으로 자신의 주장, 신념을 펼칠 수 있는 직업군이 적합하였다. 특히, 일주가 갑자(甲子)인 이 학생에게 교사가 가당하기나 하였겠는가? 필자는 4학년인 B양과 그 가족에게 늦은 감은 있으나, 복수전공을 권유하고 로스쿨에 유리한 전공을 택할 것을 권유하였다. B양은 현재 복수전공을 거의 이수하고 로스쿨 입학 전형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서울진로진학심리컨설팅 나동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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