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야무지게 주워온 동그란 도토리가 윤기 좔좔 흐르는 맛있는 묵으로 뚝딱하고 변신하면 어찌나 신기하던지~. 황인하 독자는 어머니의 묵 만드는 솜씨를 잊지 못하고 묵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인데 신정3동에 있는 ‘숲속도토리마을’에 가보고 놀랐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묵 맛처럼 다양한 묵 요리를 맛볼 수 있어서 계절에 상관없이 자주 찾는다. 숲속도토리마을은 창문 밖으로 신정산이 바로 보여 식사를 하면서 계절마다 변해가는 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에 올라, 한 바퀴 운동하고 온 사람들이나 지인들과 모임을 위해서, 가족들과의 부담 없는 식사를 위해서도 들르는 맛 집이다. 벽돌과 노란색 계단과 지붕이 인상적인데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입구부터 내부가 모두 친숙하다. 메뉴는 크게 ‘숲속특선정식’과 ‘숲속도토리정식’과 단품 메뉴들로 나뉜다. 숲속도토리정식에는 도토리 부침개, 묵무침, 들깨 수제비, 건조 묵 잡채, 묵탕밥이 나온다. 숲속특선정식에는 도토리부침개대신 도토리전병이 나오고 훈제오리나 왕갈비 요리 중 선택해 고기도 먹을 수 있다.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 반찬들은 나물, 견과 멸치볶음, 김치 등으로 원하는 만큼 셀프 반찬 코너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상추, 오이와 묵을 무친 묵무침은 아삭아삭하고 도토리 부침개는 얇게 부쳐서 그냥 간장을 살짝 찍어먹으면 맛있다. 다 먹을 때쯤 나오는 도토리 들깨 수제비는 들깨의 진한 국물 맛이 속을 풀리게 한다. 건조 묵 잡채에는 떡과 건조묵, 파프리카와 채소들이 어우러져 잡채 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묵탕밥은 차게도 뜨겁게도 먹을 수 있는데 밥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덜어서 묵탕에 말아 먹으면 된다. 황인하 독자는 “모든 음식들이 자극적인 양념 맛이 아니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맛이라서 좋아요. 평소 집에서 묵 요리를 해 먹기가 힘 드는데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던 묵 요리처럼 건강을 먹는 느낌이라서 자주 옵니다”라고 추천한다.
메뉴 : 숲속특선정식(1인분 15,000원) 숲속도토리정식(1인분 10,000원)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3시(코로나로 저녁 영업 없음)
위치 : 서울 양천구 중앙로25길 46(신정3동 1157-21)
문의 : 02-2697-7210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