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맞은편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거리에 위치한 ‘물조은선주집’에서는 100% 자연산 어종을 계절에 따라 산지별로 즐길 수 있다. 생선회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마니아들이 서울 전역에서 찾아오는 곳이다. 한 장소에서만 22년, 그 긴 세월동안 오로지 싱싱하고 맛있는 생선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길만을 걸어왔다는 김정술 대표. 그의 사연을 들어봤다.
도심 속 배안에서 생선회를 즐긴다?
1~2층인 이곳은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배의 내부처럼 꾸며 마치 배에 오른 듯 묘한 기분을 안겨준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니 각 룸마다 특이한 이름표가 붙어있다. 조타실, 선실, 선장실, 선주실, 갑판 등이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본인을 이곳의 선주, 아내인 박귀화씨를 선장이라고 소개한다. 두 부부는 고향인 진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 당시 환경은 열악했고 고기 잡는 시기도 들쭉날쭉해 겨우 한 달에 열흘 정도 바다에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저토록 어렵게 잡은 고기를 제 가격에 팔아야 할 텐데….’ 어부들의 힘든 삶을 보면서 어린 청년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고 그의 생선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계절별 산지 직송된 활어회의 참맛
김 대표의 생선 사랑은 유별나다.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 등지에서 올라오는 생선들을 직접 손질하고 관리함은 물론 생선회용 활어와 선어의 신선도 유지방법에 관한 발명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횟감을 일류 조리사가 숙성시켜 관리했다할지라도 횟감을 포로 떠서 무채에 올려놓으면 실온에 노출됨과 동시에 신선도가 떨어지고 생선 고유의 영양소까지 파괴된다는 것.
그것을 보완하고자 그는 산소용존 효과와 보냉 효과가 뛰어난 다공질로 된 원석을 개발, 일정기간 저온상태를 유지시켜 회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조은선주집’에서는 1~5월 줄가자미, 5~7월 돌돔, 7~9월 붉바리, 9~12월 다금바리를 비롯해 감성돔, 복사시미, 민어, 도미, 전어, 고등어, 피조개, 홍해삼 등 귀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직장인들 위한 다양한 점심특선도 인기
대표 메뉴인 생선회에는 A, S, SS, SSS 등 네 가지 코스가 있으며 가격은 55,000원(1인분)부터. 모든 코스에는 기본 반찬, 부추전, 가오리찜, 과메기, 김과 야채 등이 나오며 메인 디시는 그날의 어종에 따라 다섯 가지 이상의 회로 구성된다. 또한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특선도 별미다. 특정식, 회정식, 물회, 회덮밥, 도다리쑥국, 알탕, 새우탕 등이며 가격은 7,000~33,000원 선. 또한 새콤 달콤 매콤한 ‘물회(20,000원)’는 각종 생선회와 해물, 야채가 듬뿍 들어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 대표는 리포터를 주방으로 이끈다. 지금 막 제주에서 올라온 참돔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몸채만한 참돔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김정술 대표. 코로나 사태에도 굴하지 않는 그의 다부진 표정에서 무한한 신뢰가 느껴진다.
위치: 강남구 봉은사로84길 29(삼성동 148-1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브레이크타임 : 오후 2시~4시, 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
문의: 02-55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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