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는 두 번째 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귀가 잘 작동해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삶도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귀인 보청기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갑자기 멈춘 보청기
갑자기 보청기 소리가 안 들린다면, 가장 먼저 해 볼 일은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환하는 일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보청기가 일을 할 수 없으니 소리가 안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를 교환해도 소리가 안 난다면 보청기에서 스피커 역할을 하는 ‘리시버’의 ‘음구’(소리 나오는 구멍)를 솔로 청소해 주세요. 보청기 청소용 솔이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 칫솔을 잘 소독해서 솔 대신 사용해도 됩니다. 귀걸이형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귓속에 들어가는 이어몰드나 이어팁의 음구를 청소해 주시면 됩니다. 청소 후에도 소리가 안 난다면 보청기를 구입하신 센터에 가셔서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물에 빠뜨렸을 때
보청기 내부에 금속으로 된 부품이나 선들도 많고, IC칩을 내장하고 있기도 해서 보청기는 습기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세수나 샤워 또는 물놀이를 할 때는 보청기를 보관함에 잘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청기가 물에 들어갔다면 보청기 배터리를 먼저 제거해야합니다. 보청기 안에 배터리가 그대로 있으면 보청기 내부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를 뺀 후에는 구입하신 보청기 센터에 가셔서 점검을 받으세요. 집에서 드라이기로 말리려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보청기를 넣고 건조시키면 절대 안 됩니다. 지나친 열기로 인해 보청기가 완전히 고장 날 수 있답니다.
배터리를 삼켰다면
보청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배터리는 단추처럼 생겼는데 매우 작아서 삼키기 쉽습니다. 따라서 보청기 배터리를 교환할 때 배터리를 입에 물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삼킬 염려도 있고, 배터리를 교환할 때 주변에 아이가 있다면 건전지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배터리를 입에 넣을 수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보청기용 건전지를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잘 관리해야합니다. 만일 건전지를 삼켰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필요한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 사용한 건전지는 별도로 모으지 말고 사용한 후 즉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수은 등이 들어간 것이 아니니 일반쓰레기로 버리시면 됩니다.
보청기를 사용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잘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시그니아 독일 보청기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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