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합격한 조민규 학생(서초구 상문고 졸업)은, 특기자전형으로도 연세대 의예과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에 동시 합격했다. 로봇공학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진로 설정은 대학에서 활동 영역을 더 넓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선택했다는 조민규 학생의 수시 합격 후일담을 들어봤다.
<진로 설정>
로봇 관심, 진로 영역 넓히는 계기
조민규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과후 활동으로 로봇 만들기 반을 수강하는 등 어릴 때부터 로봇 만들기 등을 좋아해서 막연히 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역사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서 역사학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 후 진로 고민을 다각도로 접근해 결정했다.
“많은 고심 끝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역사를 연구하는 것보다는 로봇공학자가 되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로봇공학자가 되려면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과와 같이 좁은 분야의 학과가 아니라, 전기정보공학부처럼 넓은 분야를 다루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미래에 하고 싶은 분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었기에 스펙트럼이 넓은 전기정보공학부로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교과 활동>
수학,과학부터 역사,사회,토론까지 섭렵
공학자를 꿈꾸는 전형적인 이과 학생이라는 수식어 대신, 조민규 학생에게는 수학,과학부터 역사,사회,토론까지 섭렵한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학생부를 밀도 있게 들여다보면 계열에 상관없이 자신의 관심과 흥미가 곳곳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상식대회, 과학토론대회, 독서토론대회 등에서 수상하며 인문학적 소양 및 뛰어난 소통 능력을 드러내고 있고, 이는 세상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인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자라는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느낌이다.
“과학토론대회의 경우 교내에서 우승한 후 학교 대표로 서울시 대회에 나갔고, 또한 서울시 대표로 전국대회에도 나가 은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자기소개서에도 담겨 있는데요,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외에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특기자 전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교과 세특>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 중심의 교과 활동
조민규 학생은 직접적으로 진로에 연관된 활동보다는 배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문들을 해소하는 과정들을 중심으로 활동해, 학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풍성해질 수 있었다.
“2학년 물리1 시간에 PN 접합 다이오드를 배웠습니다. 수업 자료에 전자와 양공의 에너지 준위를 나타낸 그래프가 있었고, 선생님께서 다이오드에 전압이 가해지면 그래프가 기울어져 전자들이 굴러 내려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편하다는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래프가 충분히 기울지 않았는데 전자들이 이동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해외 대학의 영상 자료들을 찾아본 결과, 이를 전자와 양공의 확산 압력과 전압에 의한 전기력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전기화학적 위치에너지의 개념을 이용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후 친구들에게 교과서에 나온 내용만이 아니라 확산 압력과 전압에 의한 전기력을 모두 고려하면 이전에 발생했던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학업 역량>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평균 등급 1.15
조민규 학생은 상문고의 내신 수학 시험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내신 대비를 위해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자율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 만든 진짜 ‘자율’ 동아리였기에 부원 각자의 기여도가 매우 높아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단다.
“선생님들의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유사한 유형, 아이디어, 스타일 등을 모방하여 실제 시험지와 똑같은 형식의 시험지를 만들어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모의시험을 보는 방법으로 공부해, 2학년 때는 부원 모두 수학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나머지 과목들은 학원보다는 학교 수업에 매우 충실히 임했어요. 보충이 필요한 소수 과목만 방학 때 학원을 다녔고, 학기 중에는 그 시간에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수업이 끝나면 의문이 든 점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수업 참여가 내신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나중에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평균 등급이 1.15이었어요.”
<전형 준비>
조민규 학생은 두 가지 전형으로 동시에 합격했기에,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반적인 학교생활과 그 생활 속에서 자신이 의문점, 난관 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강조하는 전형이며 특기자전형은 교내 활동에 특정되지 않고 자신이 교내외에서 얻은 ‘성과’를 강조해야 하는 전형이라는 것이다.
“일반고에서 특기자전형을 준비하기란 한계가 있지만, 제 경우 전국과학토론대회 입상을 통해 간접적인 역량을 드러냈습니다. 반대로 학생부종합전형은 꾸준한 모습이 가장 중요한데요, 자신에게 충실한 학생부를 만드는 것이 나중에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말미에 ‘억지로 남(소위 정해진 모범사례)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하면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Tip 수시 준비 이렇게!
-주요 교내수상 : 과학토론대회 금상, 독서토론대회 은상, 사회상식대회 은상(2회), 생명과학경시대회 은상(2회), 지구과학경시대회 금상, 물리경시대회 동상
-주요 교내활동 : 시그마(수학동아리), 아리스메티카(수학시험 대비 자율동아리), 교내 과학아카데미(1학년 때는 통합, 2학년 때는 물리 아카데미), 수학 영재학급
-서울대 독서 3권 : <프랑켄슈타인>, <The Bicentennial Man and Other Stories>, <끝까지 해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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