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신체 나이는 현재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난소 나이는 임신과 출산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 중요한 지표가 된다. 난소 나이로 임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의 난소 나이가 중요한 이유에 관해 일산 산부인과 전문병원 허유재병원 난임센터 신재준 과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난소예비능으로 난소 기능 판단
난소의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당신의 난소 기능은 우리나라 여성 평균 OO세에 해당합니다”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난소 나이라는 표현을 쓴다. 난소는 난자를 키워 배란하고,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을 생성한다. 난자를 키우는 과정이 진행되면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은 이에 따라 이차적으로 생성된다.
난소의 기능은 더 정확하게는 ‘난소예비능’이라고 한다. 앞으로 배란할 수 있는 난자가 난소에 얼마나 남아있느냐를 의미하는 것이다. 난소 안의 난자는 자궁 안에 있는 태아의 상태일 때 처음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는 더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춘기 때(초경) 생리를 시작하며 처음 배란을 하고, 이후 난소 안의 난자는 소진돼 없어지기만 할 뿐 새로 생성되지 않는다. 신 과장은 “나이가 젊을수록 난자가 많이 남아 있고, 나이가 많을수록 남아 있는 난자의 수가 적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나이보다 난소 나이가 더 많은 경우, ‘난소예비능 저하’라고 한다. 이는 양질의 난자가 배란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임신 확률이 낮은 상태다. 반면, 난소 나이가 자신의 나이보다 더 젊게(난소예비능이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난소예비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난소 기능이 저하돼 있진 않다고 해석한다. 다낭성난소의 경우, 난소 나이가 젊게 나오기도 한다.
난소예비능은 난임 검사의 기본 항목
난소예비능은 ‘항뮬러호르몬(AMH)’이라 하는 혈액검사로 확인한다. 어느 시기에 측정하든 비슷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다. 난임 검사의 기본 항목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검사 결과에는 기본적으로 AMH의 혈중 농도가 기재돼 있다. 또한 검사기관에서 보유한 통계 자료에 비추어 난소예비능이 우리나라 여성 평균 몇 살 정도에 해당하는지 함께 보고된다. 연령에 따라 평균 AMH 수치가 다른데, 대략 30대에는 2~4ng/mL, 40대에는 2ng/mL 미만으로 측정된다. AMH 수치가 1.0 ng/mL 미만일 경우 일반적으로 심한 난소기능 저하로 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다낭성난소의 경우 각 연령대에서 예상한 값보다 높게 측정되며, AMH 수치가 6~7ng/mL 이상이면 초음파를 시행하지 않고도 다낭성난소를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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