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남녀 모두가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치질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민한 부위에 생기는 부끄러운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결국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질환이든 오래되고 내버려둘수록 증상은 더욱 심각해지기 마련이다.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한다면 고통을 줄이고 시간, 돈까지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 진료 받으면 수술없이 개선 가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질은 의학용어로 치핵(Hemorrhoid)이라고 부른다. 항문 안팎에 생기는 외과적 질병은 치핵, 치루, 치열 3가지가 대표적이다. 치핵은 항문 질환의 절반 이상으로 항문 주변의 혈관과 피부조직들이 여러 원인에 의해 돌출되거나 늘어나게 된 것을 말한다. 치루는 항문 주위의 염증으로 인해 누관이라는 터널이 생기는 질환,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중 치핵은 외치핵과 내치핵이 있다. 내치핵은 항문 안쪽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외치핵은 항문 밖으로 혈관과 피부조직이 돌출된 경우다. 대개 사람들은 치핵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양시 덕양구 제일항도외과 서 균 원장은 “치핵은 1기부터 4기까지 총 4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정도에 따라 정제, 연고, 좌제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증상 방치 등으로 통증이 극심하고 더는 약물로 치유가 불가할 경우 시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 4기로 진행된 치핵은 수술로 치료
1기는 큰 불편함 없이 피만 비치는 것 정도로 보면 된다. 2기는 변을 볼 때 뭔가(늘어난 혈관 등) 나오는 것 같은데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다. 1,2기는 통증이 미미하여 특별히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지라도 혈변을 보거나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있다면, 빨리 연고 등의 치질 치료제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3기와 4기다. 내치핵 3기는 변을 볼 때 항문 내부의 늘어난 피부와 혈관에서 조직이 밖으로 밀려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을 밀어넣어야 하는 경우다. 4기는 손을 밀어넣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외치핵은 항문 입구 주변에 생기게 되는데 밖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 3기 이상에서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치핵 예방,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그렇다면 치핵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전문의들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제일항도외과 서 균 원장은 “평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오랜 시간 변기에 앉는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다. 가급적 평소에도 좌욕을 생활화하는 것이 치핵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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