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조차 하기 힘든 요즘. 대부분의 식당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주변 주민들과 직장인들에게 ‘안심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 있다. 지난해 10월 잠원동에 오픈한 한식당 ‘한상’이 바로 그곳이다.
카페 느낌의 세련된 분위기
‘한상’은 상호만 보면 한식집을 연상시키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올 화이트의 세련된 분위기 때문에 카페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테이블과 의자 역시 모두 하얀색이다. 그런데 테이블 크기가 유난히 넓고 커 보인다. 이유를 물으니 박성순 오너 셰프는 “쟁반 4개가 동시에 놓여야 해서 업소용이 아닌 가정용을 선택했다”며 고객이 가정에서처럼 편안한 가운데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전했다.
박 셰프는 이태리 유학파다. 오래 전 그는 유명 셰프가 되기 위해 이태리 밀라노로 유학을 떠났고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힐튼호텔 등 일급 호텔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가정식 백반의 새로운 해석
3년 전에는 전공을 살려 파스타 전문점을 오픈했고 후라이드 피자인 ‘빤제로띠’ 등을 선보이며 고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한식당을 운영했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음식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친 어머니였다. 고추장, 된장은 물론이고 김장철이면 배추 1,000포기를 직접 담그시면서 행복해하시던 어머니. 어머니의 작은 바람은 고객들에게 정성 가득한 ‘엄마표 집밥’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릴 적 기억들은 후에 박 셰프가 이탈리아 음식에서 한식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대표 메뉴인 ‘한상차림(9,000~12,000원)’에는 제육, 생선구이, 스팸, 오곡밥 등이 있다. 돼지고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지리산 흑돼지를 사용하며 생선구이는 뽈락, 서대, 가자미, 고등어, 꽁치, 돌병어, 갈치 중에서 두 가지가 나온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저염식 한상
생선은 ‘202호 성운호’가 직접 어획한 것을 바로 공수해와 주문과 동시에 프라이팬에 구워내기 때문에 식감이 쫀득하면서 신선도가 뛰어나다. 초벌구이를 해놓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나오는 여느 생선구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울러 제육볶음은 야채 없이 고기만을 숯불에 굽기 때문에 숯불 향은 물론 고기 양도 푸짐하다.
계란장, 민들레나물, 고들빼기김치, 창란젓, 고추된장무침, 김치, 볶음김치, 참치샐러드 등 밑반찬과 소스, 양념 또한 박 셰프가 직접 만든다. 무엇보다도 간이 심심한 저염식이어서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안하다. 세트메뉴(A/28,000원, B/40,000원)도 있다. 애피타이저, 문어초회, 생선요리, 제육볶음, 기본 반찬, 후식의 구성이며 애피타이저의 경우 연어, 월남쌈, 새우전 등을 바꿔가며 제공한다.
이때 메뉴와 가격은 조정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면 파스타도 만들어준다. 아울러 문어초회, 생선조림, 매운탕 등이 있으며 20가지 재료로 만드는 특제소스가 일품인 ‘문어초회(25,000원)’가 인기 만점이다. 손수 만든 밑반찬과 맞춤 도시락도 주문 가능하다.
위치: 서초구 신반포로45길 52(잠원동 35-5)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 Break Time 3시~6시 / 토 낮 12시~오후 9시, 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
문의: 02-6402-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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