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남부시장 청년도깨비야시장

도깨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먹거리 야시장
착한 가격, 다양한 메뉴로 젊은 입맛 취향 저격

배경미 리포터 2020-02-05

80년대 야시장이 성황이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깔리면 야시장의 난전이 펼쳐지고 음식 익어가는 냄새가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안양 남부시장에 가면 도깨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도깨비야시장이 있다. 지글지글 음식 익는 소리,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가 정겨운 곳. 남부시장 청년도깨비야시장을 소개한다.



주3회 운영하는 소박한 먹거리 시장
구정을 며칠 앞둔 남부시장 안. 저녁6시가 다가오자 시장 입구에 청년도깨비야시장 입간판이 세워졌다. 아케이트가 조성된 시장 내에는 ‘꿈 나와라 뚝딱’, ‘희망 나와라 뚝딱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붙어 있고 시장 바닥에도 친절하게 안내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안양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이곳은 낮에는 중장년층이, 밤에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예전에는 어두워지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시장이 거의 파장 분위기였는데 야시장이 생기면서 활기를 띠게 되었다”는 한 상인은 “특히 젊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생동감 있고, 북적이는 느낌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으로 생겨난 이곳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게 되었다. 19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이동판매대에서 음식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데 매주 목, 금, 토요일 오후6시30분~자정12시까지 운영한다.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정겨운 장터
명절을 맞아 제수용품을 구입하려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과 청년도깨비야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먹거리 판매대 앞에는 줄을 선 사람들도 보였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종류도 다양해서 소문 듣고 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안양일번가에 나가 커피도 마시고 옛날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많이 나서 좋아요.”(정혜원. 안양5동)
“요즘 TV를 보면 먹거리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여기는 흔한 메뉴가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퓨전식 메뉴가 많아서 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고요.”(이민기. 비산동)
청년도깨비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하기에 바빴고, 간혹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문어랑 치즈랑, 세상에 없던 고로케, 로제떡볶이, 달심초밥, 쿠바노스, 꼬치닭, 막창드라마 등 최근 대세인 먹거리 메뉴가 많아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쿠바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는 쿠바노스 앞에는 젊은 연인들이 주문을 하고 있었다. 또 직화소고기 초밥과 직화연어초밥을 판매하는 달심초밥에서는 토치로 초밥을 굽자 고소한 냄새가 길 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마늘등심스테이크와 로제떡볶이닭은 저렴한 5000원에 판매되고 치즈가 듬뿍 들어간 로제 스파게티 맛에 구운 마늘이  들어간 스테이크가 사람들을 맛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고소하고 바삭하게 튀겨진 세상에 없던 고로케는 한 입 크기의 크림치즈단호박고로케, 트리플치즈감자고로케를 샐러드와 함께 포장해준다. 이곳은 5000원 이상 현금 결제 시 고로케 한 알을 더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문어꼬치, 오징어입, 치즈꼬치, 족살을 팔고 있는 문어랑치즈랑 그리고 튀김 닭꼬치와 소떡소떡이 주 메뉴인 꼬치닭은 데리야끼맛, 양념치킨맛, 중독적인 매운맛, 눈물나게 매운 폭탄맛으로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이곳 야시장의 음식 대부분은 5000원~6000원을 넘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얄팍한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객쉼터를 이용하면 된다. 카드결제도 가능하고 오는 3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양시에서는 매대 운영자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참가자격은 만19세 이상 39세 이하 전국 누구나 가능하며 모집분야는 먹거리 25팀, 상품 체험 5팀으로 총 30팀이다. 문의는 안양남부시장 상인회로 하면 된다.
문의 031-449-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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