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조개찜 전문점, ‘찌마기 본점’

시원 칼칼한 국물과 쏙쏙 빼먹는 조개 맛이 일품


이경화 리포터 2019-12-24

찬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뜨거운 국물을 먹고 “아 시원하다”는 감탄사를 내뱉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그 시원한 맛을 알아버린 지금, 가끔은 담백한 국물을 찾게 된다. 분당 정자동이 본점인 ‘찌마기’는 바로 이런 맛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네모난 찜기에 별다른 재료 없이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넣고 쪄내 겨울을 한 방에 날려주는 시원한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잊을 수 없는 싱싱한 조개의 맛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요리 재료가 바로 조개일 것이다. 냉장고에 며칠만 두어도 맛이 달라지는 탓에 조개는 그날 먹을 계획이 없으면 미리 사두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 게다가 집에서 요리하면 어김없이 해산물의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아무리 조개를 좋아하더라도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아쉬움으로 평소 마음껏 조개를 먹지 못했다면 ‘찌마기’에서는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 네모난 스테인레스 찜기에서 15분을 더 쪄내면 가리비, 키조개, 소라 등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식감과 맛을 지닌 조개들을 이것저것 배부르게 맛볼 수 있다. 거기에다 입맛대로 조개와 가리비, 그리고 전복까지 추가할 수 있으며 요즘은 제철을 맞아 맛좋은 석화찜과 석화(생굴)도 별미다.



치즈와 샤브샤브 등 생각지 못한 조합으로 새로운 맛 볼 수 있어
너무도 푸짐한 양의 조개는 말 그대로 비주얼이 끝내준다. 언제 이 많은 조개를 먹어보겠냐는 생각에 서둘러 조개를 까먹다가 살짝 다른 맛이 생각날 즈음, ‘찌마기’에서 준비해둔 생각지 못했던 조합들로 조개를 즐길 수 있다.
우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치즈가 대표적이다. 스위스의 대표 요리인 퐁듀처럼 잘 녹여 쭉쭉 늘어나는 치즈에 조개를 듬뿍 찍어 먹는 낯선 조합이지만 한번 맛보면 반드시 생각나는 이 맛은 평소 해산물의 비릿함 때문에 조개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조개를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해산물로는 어딘가 허전하다는 대식가들을 위해 잘 우러난 해산물 육수에 살짝 익혀 먹으면 그 맛이 끝내주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산낙지 샤브샤브도 준비되어 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남녀노소, 연령불구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사리도 빠질 수 없다. 시원한 육수하면 빠질 수 없는 칼국수, 라면, 그리고 우동과 함께 면발처럼 자른 어묵인 칼어묵을 추가하면 면 마니아들도 감탄하는 훌륭한 마무리가 된다.



그래도 허전하다면, 안주로 막차 타자
조개찜부터 샤브샤브, 사리에 걸쳐 3차 코스를 거쳤지만 그래도 허전하다면 마지막 안주가 준비되어 있다. 이미 앞에서 맛본 조개찜과는 다른 맛을 선사하는 조개탕, 전복과 산낙지회와 오징어숙회를 비롯해 모듬 해산물과 홍합탕으로 허전함을 달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본점인 이곳은 식사시간이나 주말에 방문하면 어김없이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치 분당구 내정로 119번길 9
문의 031-711-0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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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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