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맞는 ‘윈터스터디’

취약점 메워 가며 공부습관, 역량 다듬는 시간

박경숙 리포터 2019-12-11

겨울방학은 1년 중 가장 밀도 있는 학습이 가능한 시기이다. 학년 진급을 앞두고 공부법을 다시 다듬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학업의 빈틈을 채워나가는 기간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 학생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다양한 겨울방학의 공부법에 대해 다뤄 보았다.
도움말 영파여고 임은혁 3학년부장교사 · 그수학학원 김지선 원장

집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문기숙학원’ 이용
집이나 주변 환경으로부터 차단된 상황에서 공부를 하면 어떨까?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생각해보는 대안이다. 기숙학원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확실한 성적상승을 기대하고 보내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
겨울에 좀 더 집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숙학원은 스스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시간별, 스케줄별로 관리를 꼼꼼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이고 좁은 강의실에서 자습이나 수업을 병행하며 느끼는 답답함을 줄여주기 위해 기숙학원은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한다. 생활공간, 독서실, 스터디카페와 같은 공간을 다양하게 두어 쾌적하게 분위기를 바꿔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입소한 학생들이 정해진 스케줄대로 모든 생활을 함께 하고 스스로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 플래너 등을 작성하고 학습코치에게 점검을 받기 때문에 자기주도성이 좀 떨어지는 학생에게 좋다. 또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시간에는 관리 교사들이 배치되어 분위기를 잡아 주고 인터넷 강의를 빼고 다른 걸 할 수 없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학생별로 집중이 잘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함께 고민하며 과제를 어떻게 배치하고 관리하는지 등 다양한 시간 관리 방법에 학습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의 정리를 통해 학기를 시작하는 바른 습관과 자세의 틀도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격적인 고교 공부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가야 할 학생, 수능을 앞두고 체계적인 공부의 틀을 완성해나가야 할 학생이라면 고민해 볼 만하다. 기숙학원은 단체복을 입고 정해진 기간에만 집으로 휴가를 가고 24시간 학생들이 함께 지내다보니 학생 간 친밀도는 상당히 높아진다. 사교성이 좋은 학생이고, 옆 친구들의 학습 분위기에 많이 좌우되는 학생이라면 한 번 더 고민해 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기존에 다니던 학원의 프로그램을 모두 중단하고 좀 더 집중적으로 학습, 관리 받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둔다면 기숙학원 이용도 좋다. 학생의 생활을 가장 단순하게 하고 체계적인 학습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며,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기숙학원 이용이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다.

재수생 중심의 ‘대형학원 윈터스쿨’ 가기
학부모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학원이나 프로그램의 명성만 듣고 ‘내 아이도 저 학원 보내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하는 환상을 갖는 것이다. 학원 홈페이지의 화려한 이미지와 포장된 이야기를 너무 믿고 선택하지 않는 요령도 필요하다.
긴 시간 관리하는 윈터스쿨의 수업이 진짜 그렇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선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느 유명 강사가 얼마나 가르치느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운 내용을 학생 스스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재수생이 많이 다니는 전문학원의 윈터스쿨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보통 오전 8~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이 되는데 꼼꼼한 수업과 자습 시간이 확보되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장점이 있다.
과목별로 공부를 편식하고 스스로 계획적인 스케줄을 짜는 시간 관리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윈터스쿨의 코칭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계획을 차츰 이루어 나가도 좋다. 윈터스쿨에서 성적을 고려하여 반 편성을 하거나 국영수 성적의 하한선을 두어 학생을 선발하는 곳도 있다. 내 아이의 성적과 학습방법의 약점을 잘 파악하여 눈높이에 맞는 학습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윈터스쿨을 선택할 때는 학생 개별적으로 맞춤 수업이 가능한지 알아보아야 한다. 불필요한 오프라인 수업은 듣지 않고 학생에게 꼭 필요한 수업만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강의와 피드백 수업에 대한 진행, 수능 출제경향과 원리를 중심으로 한 수업을 찾아야 한다.

지역 내 학원이 운영하는 ‘자체 윈터스쿨’ 참가
송파지역 내 학원에서 겨울방학기간에 오픈하는 윈터스쿨이 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긴 시간 학습관리 시간을 열어 대형학원에서 운영하는 윈터스쿨 만큼의 시간배정과 학생 관리를 한다. 학생들이 낮선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정서적인 교감을 통한 학습동기 유발이 가능하다.
과목별로 학습 시간 관리와 1대 1코칭을 통해 공부 방법을 바로 잡고 고민을 상담하는 코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학원을 졸업하고 수능을 마친 선배들이 직접 자신들의 공부법이나 애로사항, 맞춤 학습 등을 돌봐주기도 한다.
효율적으로 자습시간을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우는 자기주도 학습, 당일 학습한 내용은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확인학습 시간, 1대 1코칭을 통해 공부 방법을 바로 잡고 고민을 상담하는 시간을 가져가며 학생을 이끈다. 윈터스쿨 이후에도 학원이나 과목 변경, 스케줄 이동을 하지 않아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역 내 학원이 자체 운영하는 윈터스쿨은 기존 재원생 위주로 관리가 되고 있다.

과목별 빈틈 메우며 ‘단과중심수업’ 병행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방법이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독서실이나 학교 자습실을 이용하며 과목별로 단과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자습을 병행하는 방법이다. 기존 학습의 스케줄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고 과목별로 취약한 부분을 찾아 클리닉 등의 수업을 통해 빈틈을 메우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음 학기 내신준비를 위해 기초를 닦기도 하지만 수능을 향해 각 과목별로 틀을 잡아가기에도 좋다. 하지만 자기관리 능력이 약한 학생이라면 수업을 듣고 난 이후 자습을 통한 자기 학습화의 확인 작업이 소홀해지기 쉽다. 수업을 듣고 철저하게 필요한 자기공부시간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학생의 동기부여에도 부족함을 준다.
단과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겨울 방학기간 동안 생활을 더욱 규칙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의 특강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아침 일찍 활동하는 노력, 주변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실천과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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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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