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들 중에는 외국어고등학교와 다른 매력을 가진 국제고등학교(국제고)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다.
외국어고등학교와 동일한 입학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다양한 인문사회계열 과목들을 배울 수 있는 국제고만의 교육과정에 대한 강점이 알려지며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에 집중된 교육과정에 부담을 느낀 인문사회계열 희망 학생들의 또 다른 선택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 재학하는 중3학생이라면 고양국제고등학교, 동탄국제고등학교, 청심국제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고는 해외 대학으로의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 국제고에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수도 적지 않다.
이런 특징을 지닌 국제고의 교육과정과 진로, 올해 입학전형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도움말 임호원 입학홍보부장(동탄국제고등학교)
참조 동탄국제고등학교ㆍ청심국제고등학교 홈페이지
외고와의 차이점,
인문사회계통의 심화과목 편제
국제고는 외고와 동일한 입학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두 고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외고와 국제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과정의 편제다. 두 학교 모두 인문사회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지만 외고는 외국어를 심화해서 배우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이기에 외국어에 집중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반면 국제고는 외국어와 더불어 인문사회계통의 심화과목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즉, 외고의 심화교과가 외국어 필수 단위를 이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 국제고의 심화교과는 국제법, 국제정치, 세계문제의 이해처럼 심화된 인문사회교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계열로의 진학을 희망하지만 외국어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유리한 교육과정이 구성돼 있다.
동탄국제고등학교의 임호원 입학홍보부장은 “외국어에 대한 흥미로 외국어 학습에 별 부담이 없는 학생들은 외고에 외국어보다는 국제와 사회 등 다양한 인문사회계열 과목들에 흥미가 있다면 국제고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제고라고 해서 해외 대학으로만 진학해야 하는 것은 아냐
국제고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모든 학생이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느냐는 것이다. 임호원 입학홍보부장은 “동탄국제고의 경우 국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며 “지난 3년의 졸업생의 진학 상황을 살펴보면, 졸업생의 20%가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와 고려대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와 성균관대, 그리고 한양대에는 40~50%, 상위 10개 대학에는 약 80%의 학생들이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학생들이 국내 대학에 진학하고 있지만 학교의 해외 대학 진학 프로그램과 코디네이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단, 국제고는 국제계열 특수목적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이공계열에 대한 분명한 진로를 가진 학생들의 지원을 권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과 계열로의 진학을 희망한다면 그에 맞는 교육과정이 강화돼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제고 지원 자격과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경기도 소재 국제고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은 경기도 또는 국제고가 소재하지 않는 타 시ㆍ도의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학교 졸업자(타 시ㆍ도 소재 특성화 중학교(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 포함)) 또는 졸업예정자 중 경기도에 거주하는 자, 검정고시를 포함해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초ㆍ중등교육법시행령 제 27조)에게 주어진다.
정원 내 선발은 일반전형과 지역우수자전형, 사회통합전형으로 나누어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지역우수자전형은 국제고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중학교에 2019년 3월 5일 이전부터 재학했으며 졸업이 예정된 학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고에 진학을 희망한다면 지난해부터 달라진 입학전형 일정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임호원 입학홍보부장은 “고교를 선택하기 전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일하게 후기학교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지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본교를 지원할 경우에는 평준화 지역 원서 접수에서 1지망을 본교로 써야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나 평준화 지역의 지원자들은 불합격하더라도 현재 거주 지역의 고교에 배정받을 수는 있지만 화성과 광주 등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은 국제고에 불합격한다면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희망 고교에 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고 설명했다.
2020학년도 국제고 입학전형의 특징
올해 치러지는 국제고 입학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난해에 모집 시기, 내신 반영방식, 제출 서류 등 매우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 때문에 올해는 큰 변화가 없다. 영어 성취도평가 성적 반영과 동점자 처리기준으로 국어, 사회 성적반영, 교사 추천서의 폐지는 이전보다 면접 영향력이 높아지게 만들었다.
임호원 입학홍보부장은 “동탄국제고의 경우, 지난해 일반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내신 반영 전 학기 모두 A등급을 받아 새로운 동점자 처리기준을 반영해 1차 합격자를 선발했다. 3학년 국어와 사회 성적까지 동일한 학생들이 많아 결국 2학년 2학기 사회성적으로 합격이 결정됐다”고 지난해 지원자들의 1단계 성적 결과를 전했다.
이처럼 중학교 2학년과 3학년까지 총 4학기의 영어 성취도 평가 성적과 출결에 따른 감점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방식에서는 지원자들의 성적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결국 면접의 영향력이 중요해졌다.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에 대해 평가하는 면접은 지난해의 경우, 1개의 공통문항과 2개의 개별문항이 주어졌다. 면접의 개별문항은 서류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자기의 힘으로 솔직하게 써야 한다. 과장된 활동이나 거짓으로 기술된 내용은 오랜 경험을 가진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재지정 평가 등 앞으로 예고된 교육정책
최근 외고와 국제고, 그리고 자사고의 폐지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임호원 입학홍보부장은 “동탄국제고를 포함해 청심국제고와 고양국제고의 재지정 평가는 모두 내년에 예고되어 있어 같은 입장”이라며 불확실한 상황을 먼저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는 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신중하게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내년부터 무상교육이 고등학교까지 확대된다면 공립학교인 동탄국제고는 다른 사립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와 달리 일반고와 동일하게 무상교육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2020학년도 경기도 소재 국제고 신입생 모집 정원(정원 내)>
<2020학년도 국제고 신입생 입학전형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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