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여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내신을 잘하는 학생이 왜 수능 성적은 좋지 못한가’였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내신 영어와 수능영어는 다르다’는 점이다.
각 학교 내신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범위가 있다는 점이다. 시험 준비를 위해 학생은 정해진 범위 안에서 지문과 문법을 숙지하고 수업 시간에 주어진 단어를 외우기만 하면 된다. 객관식 문제에서 지문을 모두 외운 학생은 그 지문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없다. 바로 답을 찾으면 된다. 곧 암기력을 이용해 정답만 찾으면 된다.
또한, 수능 시험과 내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서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수능과 가장 큰 차이를 만든다. 내신 시험의 서술형 문제는 대개 영작과 관련된 것으로 문법 지식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또는 지문의 문장을 그대로 써야하는 서술형의 경우 암기를 통해 해결해야만 한다.
하지만 수능영어는 다르다. 주관식이 존재하지 않기에 외워야 할 문장이 없고, 문법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수능영어 45문항 중 문법 문제는 1문항에 불과하다.
즉, 해석에 필요한 정도의 문법 지식 외에는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수능영어는 출제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학생에게 수능 지문은 시험 현장에서 처음 본 지문으로써 자신의 독해 능력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독해에 문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독해 할 때 문법 지식을 동원하여 문장의 5형식을 구분하고 수일치를 확인 하면서 해석하지 않는다. 이미 말했듯이 독해에 필요한 정도의 문법 지식 외에는 그 이상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수능은 논리적 추론 능력을 요구한다. 내신은 주어진 지문을 꼼꼼하고 잘 외우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지만, 수능은 단순히 암기로 풀 수 있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 본 지문을 통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아내고, 그에 맞추어 이야기의 흐름을 추론하며, 논리적 사고를 통해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수능이다.
결과적으로 내신과 수능은 공부 방법이 다르다. 내신은 주어진 범위에 대한 암기이고 수능은 논리적 사고를 통한 내용 파악이다. 이렇게 내신과 수능영어를 접근하는 것이 고등학교 영어학습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입시상담 케리그마영어학원
장주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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