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 지역 음악인 등이 모여 만든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단장 이상무)이 발대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 음악인과 아마추어 음악인,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일반 시민 등이 모여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벌이는 단체다.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은 그들을 원하는 곳 어디든 달려가 음악과 힐링을 선사하는 작은 잔치를 열어 준다. 이들은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하자는 취지로 모인 순수한 봉사단체로, 가수 금낭화 씨와 이상무 단장(부산 동의과학대 교수)를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지역 음악인 모여 음악을 통한 힐링 주는 봉사활동 시작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은 요양병원이나 각급 학교 및 단체, 대구시의 행사 등 그들의 음악적 재능이 필요한 곳 어디나 달려가 공연을 연다. 특히 소외계층이나 노약자가 있는 곳은 더 정성을 들여 공연을 연다. 이들은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협약을 맺고 월1회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대구시 지정 단체 정기공연에 참여하는 활발한 활동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상무 단장은 “시민에게 음악을 통한 힐링을 제공하고, 단원에게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니 서로 즐겁고 행복한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단원 가입 자격은 딱 두 개다. 음악을 사랑할 것, 그리고 봉사활동을 개인적인 목적 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 단원의 회비나 활동비는 모두 이상무 단장과 금낭화 가수가 사비를 털고, 간혹 들어오는 후원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단원은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따뜻한 마음만 기부하면 된다.
단체에 따른 다양한 공연구성 호평
단원들은 모두 직업으로 혹은 취미로 오랜 기간 음악을 해 온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금낭화 씨처럼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소속 현직 가수와 전문 악기 연주자, 국악인, 피아노학원 원장 등 전문음악인도 있고, 오랜 기간 기타며 색소폰 등을 취미로 즐겨온 수준급 실력을 지닌 아마추어 음악인도 있다. 이들은 매주 1회 가수 금낭화씨의 레슨실인 금낭화 힐링아트(수성구 매호동)에 모여 금낭화 가수의 지도 아래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공연 준비를 한다.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은 단순히 음악을 위한 공연만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에 따라 인문학 강연을 함께 여는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가는 곳 마다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인연합회 대구시지회 등에서 필요에 따라 전문 음악인을 지원하는 등 전문 음악인 등이 공연에 참여하기 때문에 공연수준과 관객의 만족도도 무척 높다.
공연준비부터 진행, 단원 지도까지 예술단의 집안 살림을 도맡고 있는 가수 금낭화 씨는 “음악적 재능이 없더라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 후원금이나 잔치에 필요한 떡이나 물품 등을 기부해주신다. 이런 분들도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과 함께 해주시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 이상무 단장, 큰 공연장 무대도 꿈꾼다
부산 동의과학대 교수로 재직중인 이상무 단장은 대구와 가까운 경북 청도가 고향이다. 금낭화 가수와는 각종 행사를 주최하면서 알게 됐다. 주부로, 가수로, 노래강사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던 금낭화 가수의 모습을 오랫동안 보아 왔기 때문에 ‘단장을 맡아달라’는 금낭화 가수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이상무 단장 본인은 ‘음악은 잘 모른다’고 하지만 단원들은 이 단장의 노래가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그는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 단장으로써 물심양면으로 단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각급 단체와의 공연협의를 하는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단장은 “현재도 단체의 성격이나 관객의 연령대 등에 맞춰 다양한 공연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단원의 음악적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단원이 좀 더 모인다면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단원이 약 50명 정도로 더 큰 단체로 성장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하면 큰 공연장에서 단원들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도 한번 꾸며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 금낭화 가수, 제2의 인생, 봉사로 시작
가수 금낭화 씨는 지난 2001년 울산MBC주부가요열창에서 장원과 2010년 제8회 남한강가요제 금상수상 등의 수상을 한 바 있으며, 2011년 ‘금낭화’ ‘둘이하나’ ‘철새여인’ 등의 곡을 수록한 1집음반을 낸 경력 20년차 전문가수다.
주부에서 가수로, 울산에서 내로라하는 노래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벌인 그가 2년전 고향인 대구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편찮으신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에서 위문공연이라도 시작해볼까 싶어 준비를 하며 2개월이 흘렀는데 그 사이 어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어요. 정작 제가 공연을 할 즈음에는 저를 못 알아보시게 된 거에요. 그래도 제 노래에는 눈을 반짝이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이 봉사를 계속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0여년간 주 무대였던 울산을 떠나 대구에서 다시 활동을 준비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는 수성구 매호동에 레슨실을 마련하고 후배 가수나 노래강사 양성 등에 나서며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웃음치료사 1급,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2급 자격까지 준비한 억척스런 여성이기도 하다.
금낭화 가수는 “언젠가는 편찮으신 어르신을 모실 수 있는 요양원을 세우고 싶다. 열심히 봉사하고 일해서 고향 대구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보리피리 재능기부 예술단이 그 첫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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