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은 마라톤 경주와 비슷한 점이 많다. 단시간에 전력 질주를 하면 남들보다 조금 먼저 앞서갈 수는 있지만 결국은 지쳐 긴 길을 가기에는 무리가 된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뛰게 되면 앞서간 친구들을 바라보며 시작도하기 전에 자신감을 잃게 될 수 있다.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 동안 뛰기 위해서는 적당히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즐겁고 자신감 있게 뛰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영어를 오랫동안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맞는 학습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여 지속 가능한 공부가 될 수 있도록 부모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저명한 교육심리학자 레프 비고 스키(Vygotsky, L. S.)에 따르면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 “아직 스스로는 할 수 없으나, 누군가 도와주면 해낼 수 있는 약간 어려운 수준의 과제”가 적합하다고 한다. 영어 학습에서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준은 조금은 도전적이면서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약간의’ 어려운 레벨이다. 아무리 교사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약 20% 이상 넘어가면 아이들은 자신감과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
많은 학원이 레벨테스트를 시행하지만 아이의 현 레벨을 점검하는 공신력 있는 진단평가(Diagnostic Test)가 아닌 학원에 들어올 수 있는지 판단하는 반 배치평가(Placement Test)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혼자서 읽을 수 있는 책의 레벨을 ‘arbookfind.com’ 웹사이트를 활용하여 간단히 측정해 볼 수 있다. 아이가 'Nate the Great' 같은 시리즈의 BL(Book Level) 2.0~3.0점대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공부하면 잘 맞는 레벨이고, 3.0~3.9 레벨의 책을 잘 읽을 수 있다면 3학년 수준의 교과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레벨이다. 여기서 잘 읽는다는 것은 책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약 5개미만 수준이고 책의 줄거리, 디테일이나 핵심사건 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뜻한다.
지금 아이가 배우고 있는 영어 교과과정과 숙제의 난이도 등을 찬찬히 살펴본 뒤 만약 어른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혼자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하루빨리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제대로 영어를 배워나갈 수 있도록 담당 교사와 상의 후 교과과정을 조정해 주기를 추천한다.
클레어부원장
써밋영어학원
문의 02-599-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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