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움직임이란 무엇일까?’부터 출발해 성숙한 사고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 서초유스센터 청소년 인권 동아리 ‘요지경시선’이 그 주인공이다. 세상의 편견과 차별 대신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찾기에 주목한 서초지역 청소년들의 똑소리나는 활동은 그저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정기모임 통해 인권 주제로 토론·토의
서초지역 학생 13명이 활발히 활동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있는 서초유스센터 ‘요지경시선’은 2015년 4월 5일에 첫 출발했다. 동아리 출범 이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앞장서왔다. 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인권’에 대한 관심과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수많은 인권 문제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까지 다양한 인권 활동을 기획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요지경시선은 반포고, 서문여고, 서울고, 서초고, 동덕여고, 경원중 등 서초지역 학생 13명(권민규, 권현정, 김건, 민병윤, 박준혁, 서유빈, 심지윤, 원영준, 임나연, 이서현, 장안나, 전민제, 정승원)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초구·서울시 행사 참여해
인권 감수성 함양 캠페인 벌여
요지경시선은 정기 모임 때 인권 관련 토론·토의 활동을 하고, 대외적인 활동으로 인권 감수성 함양 캠페인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남부터미널역에서 장애인 비하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고, 서초구 행사뿐 아니라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페스티벌에 참여해 다문화와 인종 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한 바 있다.
요지경시선 대표 김건 학생은(서울고1)은 “지금까지 흑인, 청소년 및 장애인, 노동자의 인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인권 문제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 한번은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과 평화의 팔찌를 함께 만든 적이 있다. 그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서 전기공학박사를 꿈꾸고 있지만, 성인이 되어도 인권 활동처럼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작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싶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요지경시선을 통해 본 긍정적인 움직임
서초지역 청소년들의 성숙함 돋보여
동아리 활동이 인권 감수성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요지경시선 동아리 부원들의 성숙한 가치관은 단연 돋보인다.
차장 박준혁 학생(서울고1)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나조차 인권에 대해 잘 몰랐다. 부원들과 장애인의 인권부터 노동권, 청소년 인권 등에 관한 토론을 거듭하면서 경영학도를 꿈꾸는 내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를 위한 공정무역에 주목하고, 전 세계 곳곳에 비일비재한 어린이 노동착취와 노동권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의젓하게 답했다.
서기 장안나 학생(서문여고2)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는 합죽이나 벙어리장갑 등과 같은 장애인 비하 언어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부터미널역에서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조차도 헌법에서 지정한 기본 권리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앞으로는 대상 층을 넓혀 활동할 예정이다. 나의 진로는 정치외교 분야이다. 이와 관련해 난민의 인권이나 국가 분쟁의 중심이 되는 인권 문제 등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요지경시선 활동을 해온 원영준 학생(수도전기공고2)도 “시청에서 흑인 인권 관련 캠페인 활동으로 피부색에 차별 없이 같이 엮이자는 의미의 팔찌 만들기를 진행했다. 진로는 기계 관련 분야지만 인권 활동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인권에 대해 잘 몰라도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할 청소년이라면 언제든 대환영”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요지경시선’. 이들의 특별한 시선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파장을 몰고 오길 기대해본다.
원영준(수도전기공고 2), 김건(서울고 1), 박준혁(서울고 1), 장안나(서문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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