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어인 영어의 전달 방식은 교착어인 한국어 전달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처음 배우는 한국학생들에게는 매우 힘들 수 있다. 단어만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일본어와는 달리 영어는 단어배열 (어순)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 하나를 만드는데도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물론 언어의 학습적기인 9살 이전 즉, ESL ; 제2언어로서의 영어(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학습방식에서는 영어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도 단순 반복 훈련만으로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까지 영어를 체득화하지 못하면 방식자체를 바꿔야 한다. 영어의 원리가 숨어있는 영문법을 탄탄히 다져가면서 한국어와의 차이점을 본질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양의 원서를 대강 훑어보는 것보다 한 문장이라도 완벽하게 한국어로 해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런 방법으로 학습해야만 단어마다의 품사를 구분하여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원어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영어원서를 많이 읽는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원어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서 실력이 느는 때는 9살 내외, 이후부터는 원리중심으로 문법을 배우고 한 문장 한 문장 패턴을 익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원서를 많이 읽지만 대충 느낌만으로 읽거나 아는 단어 몇 개만으로 읽어서는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실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이 원서낭독 및 영어리딩학원을 보내지만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 한 문장도 정확히 한국어로 번역하지 못하면서 느낌(=감)만 발달시켰기 때문에 정확히 번역하고 확실한 답을 찾아야 하는 중고등학교 내신시험에서 저조한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9세 내외 학습자의 바른 영어학습법은 영어에 대한 노출빈도를 높여 자연스런 발음을 구사하게 하고 낱 글자 중심이 아닌 통문장 중심으로 어순을 자연스럽게 마스터하는 것이다. 문장형태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통문장 읽기와 통문장 말하기를 집중훈련하면 9세 내외 학습자들은 자연스럽게 영어가 체득화 될 수 있다. 영어에 지속적인 노출이 어렵다면 원어민에게 느껴지는 리듬감 및 소울을 체득화 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애니메이션 학습법은 연령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영어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귀와 혀를 자연스럽게 훈련시킬 수 있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픽사, 엠지엠, 20세기 폭스 등이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 영화사로서 인터넷 검색란에 입력하게 되면 제작영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10세 이상의 학습자들은 문법을 다져가며 영단어의 다의성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암기해야 한다. 10세 이상에서 흔히들 범하는 오류들 중에 하나가 다독을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열권의 책을 보는 것 보다 한권의 책을 10번 보는 것이 낫다.” 라는 말이 있듯이 영어학습도 마찬가지이다. EFL 학습자 ;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에게는 언어간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줘야 한다. 초반에 영어구조를 완벽하게 익히고 싶다면 문장 통째로 자연스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면 된다. 10번 정도 소리 내어 읽고 이후에는 보지 않고 쓸 수 있다면 일단은 1단계 자극주기는 성공한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소리 내어 책 읽듯이 밋밋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생각하고 느낌을 살려 최대한 자연스럽게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것처럼 감정을 넣어 읽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학습효과가 좋다. 2단계는 단어를 바꾸어 가면서 문장 만들기를 하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부분이 어순배치이며 품사 짝짓기이다.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자리에 맞는 문법용어를 정확히 몰라도 1형식문장부터 5형식문장까지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면 이제 확장문장을 훈련하면 된다. 확장문장을 만들 때는 수식어구 (형용사구/형용사절/부사구/부사절)를 적절히 이용하면 훨씬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기본문장을 만들지 못하면서 확장문장을 학습하게 되면 기본이 흔들려 오히려 정확한 해석을 하거나 영작문을 만드는데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10살이 넘은 학습자는 이미 한국어를 습득한 상태이므로 영어를 아무리 많이 듣는다고 해도 저절로 습득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영어의 원리나 뜻을 이해하는 상태에서 시작해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영어를 무턱대고 문법적 요소를 강조하여 자칫 질리는 과목으로 생각하게 할 필요는 없다. 영어실력이 좋지 않은 성인이나 ESL 로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은 초반에 복잡한 영문법을 배우기보다는 패턴화된 기본구조를 배우고 이후에 확장구조를 배우면 효과가 매우 크다. 해당문장을 만들 때 사용하게 되는 영문법 용어를 부수적으로 배우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EFL 학습자에게 패턴영어익히기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김지민
김지민영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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