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다양한 진로 체험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는 것은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보물지도를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진로교육이 중시되는 만큼 운정 교하 내일신문에서는 파주지역 진로체험 우수인증기관을 찾아 시리즈로 소개한다.
1. 시몽 베이킹스쿨을 소개하자면?
시몽 베이킹스쿨(이하 시몽)은 2006년에 작은 동네 빵집으로 시작해 지역의 아이들이 제과제빵을 배우러 찾아온 것이 계기가 돼 제과제빵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변모했다. 빵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돼 현재는 교육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한 프로젝트 <소보루가 간다>와 파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한 <빵도 굽고 나눔도 굽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재능기부로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들과 만나 제과제빵 수업을 진행했다. 지금은 빵집이 아닌 교육실을 만들어 경기 꿈의학교와 진로체험처로 전환해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을 하고 있다. 군 부대가 많은 파주의 특성을 감안해 군 부대 재능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2. 이곳에서는 어떤 직업을 체험하게 되는지?
꿈과 직업은 다른 개념으로 실적 위주의 직업 교육에 국한되기보다는 꿈을 매개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인문학적 교육이 필요하다. 시몽에서는 빵을 매개로 그 음식과 관련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교육한다. 가령 프랑스의 바게뜨, 인도의 난, 피자의 기원이 된 이집트의 피타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배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빵이라는 성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3. 어떤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있는지?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으로 제과제빵 실기교육을 강의하고 있다. 2016년부터 경기 꿈의학교 ‘빵로드’를 운영해 운정, 금촌, 교하쪽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시몽의 프로그램 중에는 푸드테라피와 심리치료도 있다. 빵을 만들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말수가 적고 어두운 표정을 하던 아이들도 점차 표정이 밝아지며 말수가 많아지는 변화를 보인다. 심리치료는 검찰청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심리치료가 필요한 아이가 우리 지역에 있을 때 진행하고 있다. 개인이나 소그룹으로 제과제빵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외에도 시민제안 우수 프로그램과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빵으로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빵으로 나눔 프로젝트’에서는 수혜자의 입장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제과제빵 체험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빵을 나눠 주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존감을 키우고 있다.
4. 제과제빵 분야의 진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이 요식업에 진출하면서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식문화가 획일화되고 있다. 그만큼 제과제빵 기술사들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진 게 현실이며 수십 년간 쌓아가는 테크닉과 장인정신이 기계로 대체되는 현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획일화된 음식문화에 지친 사람들이 좋은 먹거리를 추구하는 웰빙문화가 자리잡으면서 GMO가 없는 안전하고 특별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시몽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들을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5.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학생을 위해 조언하자면?
요즘은 예전보다 다양하고 특이한 직업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돈에 기준점을 두거나 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시몽에서는 학생들과 제과제빵 수업을 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고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6.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파주 관내에 있는 학교는 파주진로체험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예약 신청하면 된다. 경기 꿈의 학교에서는 ‘빵로드’를 검색해서 신청할 수 있다. 또 개인이나 소그룹으로 제과제빵을 원하는 경우 사전에 전화예약을 하면 된다. 경기 꿈의학교 빵로드 수업을 이수하면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위치 파주시 적성면 청송로 887
문의 031-959-5161 (010-9188-5161)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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