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백운호수 가는 길에 위치한 ‘자연콩’은 두부를 주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두부요리전문점이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좋은 재료와 맛으로 승부하며 사랑 받아온 탓에 지역을 넘어 멀리서도 찾아올 만큼 유명해졌다.
모락산과 바라산, 백운산과 백운호수 등을 지근에 두고 있어 풍경도 예술이다. 음식 먹으러 와서 맛은 물론 풍광에 반해 단골이 되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마당 앞에는 너른 텃밭이 있고, 주인장 부부가 농사짓는 상추, 가지, 고추, 파, 호박, 감자, 무, 배추 등이 무럭무럭 자란다.
하루하루 따뜻해져가는 요즘, 봄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백운호수 맛집 ‘자연콩’을 다녀왔다.
직접 만든 두부와 농사지은 제철채소로 만든 요리, 맛도 영양도 으뜸
이른 봄에 파종한 농산물들이 부쩍 자란 요즘, 자식처럼 이들을 돌보며 식재료를 챙기는 우명희 사장의 손길이 바쁘다. 이곳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으셨던 시어른과 남편 덕분에 그녀도 이제는 전문 농사꾼의 반열에 올라섰다. 부부는 텃밭을 가꾸며 화학비료나 농약 없이 농사를 지어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한다. 밭에서 수확한 채소는 즉시 부엌으로 옮겨져 음식의 식재료로 사용된다. 영양만점 로컬 푸드인 셈.
자연콩 우명희 사장은 “음식 맛은 좋은 재료가 반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힘들지만 농사를 포기 못하는 이유도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집 음식의 주재료인 두부는 어떨까? 우선, 두부의 재료인 콩은 경북 상주가 고향인 우 사장이 자신의 고향과 문경, 영주 등에서 공수해 온다. 이들 지역은 예로부터 콩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유전자 변형 콩이나 수입산 콩은 전혀 쓰지 않는다. 까다롭게 고른 콩은 12시간 동안 불린 뒤 깨끗이 씻어 매일 새벽 주인장 부부에 의해 두부로 만들어진다. 콩물 끓이는 온도와 시간, 간수의 농도까지 세심하게 챙겨 정성껏 만든다.
이렇게 만든 두부는 메인 음식은 물론 반찬에 두루 활용된다. 부드럽고 고소함이 남달라 한번 맛본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다고. 좋은 재료를 중요하게 여기는 주인장 부부의 철학이 두부 한 점을 통해서도 오롯이 전해진다.
가족모임, 회식, 봄나들이 외식 등 여러 사람과 즐기기에 더없이 좋아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정식 메뉴를 주문해보자. 자연콩의 대표 메뉴기도 한 정식은 ‘자연콩정식’과 ‘자연애정식’ 두 가지로 준비돼 있다.
자연콩정식은 순두부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두부보쌈과 두부탕수, 두부전, 샐러드와 잡채, 비지찌개, 된장찌개, 6가지 반찬과 공기밥이 차례로 나온다. 칠리소스에 버무린 두부탕수는 아이들이 잘 먹고, 흑임자를 올린 두부전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돋는다. 6가지 반찬은 제철채소와 텃밭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로 만들어 그때그때 다르다. 반찬 중, 들깨 향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궁채 나물은 이집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또 하나의 정식 메뉴인 ‘자연애정식’은 이들 메뉴에 두부 낫또 카나페와 오리 훈제, 새우구이, 녹두전, 연어구이 등을 더해 나온다. 정식에 오르는 음식 하나하나가 맛있지만, 특히 비지찌개는 콩을 갈아 그대로 만들어 한층 더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남다른 맛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보고, 단품 메뉴에서도 비지찌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정식 외에도 두부보쌈과 전골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많이 찾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임을 예약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두부요리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고 건강에도 좋아 가족식사 메뉴로 이만한 게 없을 정도다. 다양한 크기의 룸이 준비돼 있어 가족이 오붓하게 식사하기 좋고, 주변으로 둘러싸인 자연풍경은 어디 멀리 여행이나 나들이 나온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이번 주말, 맛있고 건강한 음식 먹고 가족들과 나들이도 할 겸 자연콩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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