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폴리오, 어니언스, 양희은, 김광석, 해바라기. 이들의 공통점은 70, 80년대를 풍미했던 통기타 가수들이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음악은 트롯 중심이었지만 7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의 어쿠스틱 팝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을 중심으로 통기타 문화가 형성되었다. 사이먼 앤 가펑클, 존 바에즈, 호세 펠리치아노가 사람들을 열광시킨 이유는 그들의 음악성도 뛰어났지만 바로 아름다운 통기타 선율과 함께 어우러지는 호소력 짙은 음색 그리고 시와 같은 가사였다.
추억과 낭만 그리고 감성
70, 80년대 그 시절엔 청춘과 낭만의 아이콘이 바로 통기타였다. 웬만한 집에는 기타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음악다방과 음악감상실에는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 옛 추억이 그리워지는 것처럼 그 시절의 음악과 낭만이 생각나면 통기타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산동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음악실. 이곳에는 소리샘 7080 통기타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통기타도 치고 노래도 하며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원래 음악을 좋아했고, 우연히 음악실에 들렀다가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죠. 35년 가까이 틈틈이 기타연주를 했어요. 혼자 음악 하는 것 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더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박창원 회원은 2년 동안의 기간 동안 취미생활로 선택했던 소리샘 7080 통기타 동호회는 모임의 분위기가 자유로워서 활동하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왔다는 이경찬 회원도 4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청년시절 음악을 했었고, 친구들과 헤어져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가 20년 만에 만나 음악을 다시 시작하자고 의기투합해 음악실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똑같은 마음으로 뭉쳐보니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동호회를 통해 우리만의 공연으로 끝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4명의 친구들과 음악실
소리샘 7080 통기타 동호회는 4년 전, 음악을 사랑하는 4명의 친구들이 모여 음악실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했던 낭만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 음악 한 번 해보자’는 취지에서 음악실을 열었고, 2018년 3월 동호회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현재는 회원 18명이 등록되어 있는데, 매주 토요일에 모여 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워나간다. 그동안 안양예술공원 웜홀, 병목안시민공원, 만리포해수욕장 등에서 야외공연을 했고, 안양시민축제에서도 거리공연에 참여했다. 매월 1회 야외 정기공연과 실내 공연도 하고 있다.
정요한 회장은 “우리 동호회는 하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하고 있는 안양시민이면서 기타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조촐한 모임”이라며 “안양에서 유일하게 자체 방음된 음악실과 고성능 음향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오직 음악 활동만 할 수 있는 동호회이다. 정회원은 어느 정도 기타와 노래를 하는 분들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모집하고, 까페 회원은 기타와 음악을 좋아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양로원이나 요양원, 환우들을 위해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동호회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정 회장은 매주 토요일 정모와 가끔 회원끼리의 번개팅도 이루어진다고 했다.
정 회장과 늘 함께하는 부인 장진희 씨는 “남편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니 싸울 일이 거의 없다. 부부가 나이 들면서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음악적 견해가 많이 다르지 않고, 서로 맞춰가면서 함께하니 이것이야말로 보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편의 희망처럼 좋아하는 분들끼리 봉사도 하고 오래도록 함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안내>
4월 14일 안양예술공원 웜홀 오후3시~ 5시
5월 12일 병목안시민공원
문의 010-366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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