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 1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되고, 이번주와 다음주 시험 대비 수업이 진행된다. 과학이란 과목은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원인가? 인강인가?’로 고민을 하게 하는 과목 중 하나이다. 능력(?) 있으신 학부모님들의 ‘과학 정도는…’이라는 생각도 존중한다. 대치동 학부모이면서 학원을 운영 중인 필자는 물론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항상 내 대답은 ‘case by case’다. ‘학원 가라’ 하면 상업적으로 보이고 ‘집에서 하라’ 하면 책임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양쪽에 다리를 턱 하니 걸쳐 놓는다.
시험 대비 기간은 나에게 전쟁과도 같다. 이십대 때도 그랬고, 지금도 다름없다. 지금의 수업은 그런데 많이 다르긴 하다. 스무 살 처녀 시절 음식점에서 소리 지르며 돌아다니는 아이를, 백화점에서 큰 소리로 울며 보채는 아이를 고개를 저으며 몰래 노려보던 나는 출산 이후 오롯이 반대 입장이 되어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며 성숙하여 아이의 사춘기까지 온 몸으로 온전히 흡수했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엄마로서의 자식 사랑은 깊고도 깊음을 느끼고,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잠깐 앉을 수 있는 이 삶에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강의를 처음할 때나 지금이나 중2 아이들은 대화가 되고 생각이 있다. 특히 중2에서 중3이 되는 시기는 더 말이 통하고, 학원에선 정상(?)이다. 운 좋은 선생이었을까? 그 많은 시간이…
육아의 모든 경험은 나에게 전쟁 같았던 시험 대비 기간을 밥 먹는 일상처럼 바꾸어주었다. 시험 기간만 와서 듣는 학생도, 계속 나에게 수업을 2,3년씩 듣는 학생도 모두 나에겐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고, 잘 해 보이는 아이, 잘 못해 보이는 아이 모두 성적이라는 잣대에 자존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그래서 더 잔소리로 공부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나는 오랜 직업 때문인지 성격 탓인지 내 아이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편이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서 아이가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나와 아이가 해야 할 공부의 방법이 잘 보였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하는 의무는 어차피 부모의 몫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시간 낭비 없는 소통되는 교육을 받는 것에 집중하자. 아이와의 감성교감이 이번 중간고사 대비 공부방법 선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일 듯하다.
김희수원장
사이언스액션과학학원
문의 010-409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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