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입 수시 합격자 인터뷰! 김은아 학생(연세대 행정학과 19학번/혜성여고 졸)

“뉴스 읽는 습관, 일석삼조 효과”
교과 성적, 차별화된 자소서, 면접 준비까지 한 번에 해결

최순양 리포터 2019-02-28

아침을 뉴스와 함께 시작한다는 김은아 학생(혜성여고 졸). ‘계층이 낮은 사람들이 더 빨리 죽는다’는 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어 보건행정을 진로로 정했다. 주로 법률이나 정치 쪽을 선호했는데 진로와 관련된 과학이나 통계 등 자연계열 과목도 심도 있게 학습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융합적 활동을 기반으로 연세대(활동우수전형) 행정학과 19학번이 되었다. 뉴스를 읽는 습관 덕분에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 나아가 면접까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은아 학생을 만나 시사를 잘 아는 것이 왜 대입에 유리한지 들어보았다.



뉴스 속에 답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평가 기준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이다. 은아 학생은 이 모두를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뉴스 읽기’를 소개한다. “밥을 먹을 때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뉴스를 듣거나 신문기사를 읽는 것이 취미였어요. 시사에 대한 지식은 영어, 국어 비문학 파트, 사회탐구 과목의 내신을 모두 수월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영자신문’, ‘국제외교토론’ 동아리 활동과 면접까지 도움을 줍니다. 독서의 중요성도 크지만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진로를 찾아가는 데에도 뉴스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라고 한다. 다양한 기사를 접하다 보면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눈이 띠는데, 그쪽을 진로로 정하면 실패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연세대와 고려대 면접 제시문에도 성 평등이나 출산율 등 현재 사회 이슈적인 주제들이 출제되었는데, 늘 봐왔던 내용이라 어렵지 않았다며 학종을 준비한다면 꼭 뉴스를 읽는 습관을 가지길 권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배경지식이 생기면서 사회에 대한 관심과 문제 인식으로 이어진다는 것. “1학년 때 노인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5층의 어르신들은 TV도 보고 취미생활도 하는 반면, 1, 2층의 어르신들은 치매, 당뇨, 고혈압 등 온갖 질병을 앓고 있어 혼자서는 거동조차 어려우셨습니다. 나이가 비슷함에도 건강 수준에 따라 노후 삶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데 생각이 미쳤고, 「대한민국 건강 불평등 보고서(김기태 저)」라는 책을 통해 이런 현상이 사회·경제적 계층에 의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보건행정으로 사회를 좀 더 정의롭게 바꾸고 싶다는 포부도 생겼다고 한다. 진로를 찾는 출발점부터 마지막 면접 준비까지 뉴스 속에 답이 있다며 가능한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뉴스 읽기를 습관화하길 권했다.


학생부 30장, 진로 탐구가 출발점

내신 1.2등급으로 최상위권인 은아 학생의 공부 비법은 각 교과 선생님들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이 이렇게 문제를 내실 것’이라고 미리 문제를 만들어서 표기해 두는 것이라고 한다. “영어를 예로 들면 숙어를 꼭 출제하시는 선생님, 지문에 여러 번 등장하는 단어를 빈칸으로 내는 선생님 등 좋아하는 문제 스타일이 있으세요”라며 수능 출제자는 만나볼 수 없지만 내신은 눈앞에 문제를 내시는 선생님이 있으니 그 성향에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면 학생부 세부능력특기사항(이하 세특)까지 풍성해 지는 공부법이다. 특히 ‘보건행정’이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흥미가 없었던 생명과학, 확률과 통계 등의 과목 내에서도 관련 내용을 탐구하기 시작 “생명과학 시간에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한 과학자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중 존 스노가 콜레라의 원인을 밝혀낸 통계조사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했고, 2016년 거제시의 콜레라 발생이유가 해수를 통한 어패류의 오염이라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또는 “2학년 1학기 법과정치 시간의 법률안 만들기 수행평가를 하면서 인력난과 장비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응급 외상 치료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외상외과의 신설과 세부 전문의 교육, 그리고 인건비나 수당 지원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법률안을 만들었습니다”라며 지리적 환경, 과학이나 통계, 법률까지 포괄하는 보건행정의 특성상 전 과목의 세특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사는 시험문제 출제자이면서 학생부 기록자이기 때문에 각 선생님들의 특성과 선호를 파악하고 진로에 맞게 탐구해 나가면 30장 이상의 학생부도 가능하다고 했다.


어떤 경우라도 수능 공부, 후회 없이 해봐야

최근 수능을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이 증가하는데 대해 “<수학의 정석>을 보는데 개념 설명이 너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중간에 생략된 개념을 채우고 어려운 부분은 쉽게 풀어쓰는 등 저 나름대로 다시 정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니 1학년 여름방학부터는 수학에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꼭 이 개념노트를 챙겨봤고 각 문제 속에서 개념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어떤 개념이 활용되었는지 찾아보다보니 수능 성적까지 함께 올라갔습니다”라며 내신과 수능공부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2학년 1학기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좌절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학 때 공부량을 많이 늘렸습니다. 그랬더니 원래 모의고사에 강한 타입이 아니었는데 3학년 때부터 등급이 잘나오기 시작했어요”라며 떨어진 성적을 반등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정시를 고려하고 수시를 4장만 썼는데 정말 예상 밖 난이도였어요. 정시는 한번 실수로 미끄러진다는 선배들의 말이 이때 확 이해가 되었습니다. 수능 공부에 부족함이 있었다면 미련이 남았을 텐데 정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자책하지 않게 되더라고요”라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으므로 최저가 없는 전형을 준비한다고 해도 수능 공부에 소홀 하지 않길 바랐다. “지난해 겨울에는 나도 선배들처럼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성적이 떨어지나 등 갖가지 생각으로 복잡했어요. 고3이 되는 후배들의 지금 심정이 어떨지 가늠이 됩니다. 걱정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겪고 지나가는 과정이니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해나가라고 전해주고 싶어요”라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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