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
강남 진학담당 교사가 말하는 학생부 항목별 관리방법
고교 생활 충실도와 전공 준비도, 학업역량 등 다양한 학교활동 참여가 학생부 관리의 첫걸음
지난 1월 30일, 교육부가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글자 수 축소 및 기재 항목 삭제 등 학생부 기재가 간소화되었지만, 그만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학종의 취지에 걸맞게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 준비도, 학업역량 등을 학생부 안에 잘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록할 내용이 줄어들면 자신의 활동을 압축해서 담아내야하므로, 활동의 주체인 학생과 기록의 주체인 교사의 소통이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 핵심 내용을 짚어보고, 강남지역 진학 베테랑 교사가 말하는 학생부 관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도움말 김상철 교사(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진학부), 김태용 교사(진선여자고등학교 교무부장, 前 진학부장)
자료참조 교육부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 및 ‘학교폭력 제도 개선방안’
학생부 개선 방향의 핵심
정규 교육과정 내 교육활동 중심으로!
교육부가 발표한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의 핵심은 정규 교육과정 내 교육활동 중심으로 기록한다는 점이다.(표1 참조)
변경되는 항목은 진로희망사항,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 소논문(R&E) 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청소년 단체 활동,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봉사활동이다.
진로희망사항은 삭제되지만, 학생의 진로희망 분야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 영역에 기재하되, 상급학교 전형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테셋이나 국어인증시험 등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은 현행대로 기재할 수 있지만,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청소년 단체 활동 항목은 학교 밖 청소년 단체 활동은 기재하지 않으며, 학교 교육 계획에 따른 청소년 단체 활동은 ‘청소년 단체명’만 기재한다. 단, 정규 동아리로 편성된 경우는 기존과 동일하게 특기사항까지 기재할 수 있다. (이 외 항목은 강남 교사의 조언을 덧붙임)
그렇다면 달라진 학생부 개선 방향에 맞춰 학교활동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중대부고 김상철 교사와 진선여고 김태용 교사의 학생부 관리 팁을 들어봤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기록 가능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한 것인 만큼,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기 바란다.
# 수상경력
수상경력은 현형대로 기재하되, 상급학교 진학 시 제공하는 수상경력 개수를 제한(학기당 1개) 한다.
김상철 교사 : “대학에서는 일시적인 시험을 통해 상을 받는 것보다 긴 시간동안 학생의 노력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상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토론대회와 같은 경우 토론을 위해 준비한 기간과 토론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시각을 함께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학과와 관계없이 중요하다. 대부분 학교에서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수상내역을 개선해 가고 있지만, 실제로 교내 경시대회(시험을 통한 시상)를 통한 시상의 비율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각 학교의 특이한 시상에 주목하고, 이 중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또는 계열)와 관련된 것을 찾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금융투자대회에서 수상을 한다면 부각될 수 있다.”
김태용 교사 : “교내 수상이 여러 가지 있는 것도 좋을 수 있다. 그래야 나중에 수시에서 그중 가장 적절한 것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대 지원자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서의 수상, 인문계열 지원자의 경우 국어나 영어 관련 수상이 유리할 것이다. 또,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1학년 때 특정 과목 혹은 분야의 수상만을 준비하다가 고3 때 다른 분야로 지원하게 된다면 그 수상이 의미 없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지만, 기존처럼 다양한 수상 내역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소논문(R&E) 활동
소논문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하지 않는다. 단, 정규 교육과정의교과 성취 기준에 따라 수업 중 연구보고서 작성이 가능한 과목의 경우,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교과 세특)에 성취 수준의 특성, 실기 능력, 교과 적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등을 기재할 수 있으나 소논문명은 기재할 수 없다.
김태용 교사 : “예를 들어 사회 교과 시간에 ‘인구 노령화’와 관련한 내용을 소논문 혹은 보고서의 형식으로 작성하고 발표했다면, 논문명은 쓸 수 없으므로 논문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연구했던 사실과 내용을 교과 세특에 담아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 선생님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활동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김상철 교사 : “만일 경제 수업에서 배운 수요법칙(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은 감소한다)에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궁금해, 실제로 연구계획서 작성 후 특정 재화 판매를 통한 수요량 변화 양상을 조사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가정해보자. 수업 중 배운 수요법칙을 바탕으로 그 심화학습(수요법칙의 예외인 기펜재 실생활 속 사례연구)을 한 내용으로 교과 세특에 기록이 가능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내용은 몇 년 전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례이다.”
#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 동아리 개수를 학년 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동아리명 및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기재한다.
김상철 교사 : “우선 30자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결국 동아리 활동에 대한 부가 설명을 위해 동아리 명에 활동 내용을 포함시키느냐, 아니면 부가 설명을 추가하느냐의 선택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결국 학생 개인의 활동 내용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해주는 방법이 현명하다. 자율동아리 활동 내용이 진로와 연계한 활동이라면 창체의 진로 특기사항을 통해 추가적인 내용을 기록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창체 진로 수업 내용과 관련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김태용 교사 : “전공 준비도 등을 평가받는데 도움을 받는 기재항목이다. 학생부에 기록한다면 관련 교과목 세특에 언급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동아리 선생님과 교과목 선생님이 다른 경우가 많아, 담당 교과 선생님이 학생의 동아리 활동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담당 교과 선생님과 활동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특히 관련 학과에 지원한다면, 학생부가 아닌 자기소개서에 자율동아리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 봉사활동
교내외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기재하지 않고, 봉사활동 실적만 현행대로 기재한다.
김태용 교사 : “이 부분은 올해 고1부터 입력이 불가하고, 고2, 3은 그대로 기록할 수 있다. 원래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장기간에 걸친 반복적인 활동에 대해서 쓰게 되어있지만, 그리 의미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이 항목이 거의 빈칸인 학생들도 학종으로 인서울 의대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어쩌면 봉사활동 특기사항에 연연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일수 있다.”
김상철 교사 : “만일 봉사활동 내용이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학생의 인성과 관련된 내용 또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봉사활동과 관련해 기록하는 방법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담임 선생님과 평소 상담하는 과정에서 함께 고민해야 기록 내용이 충실해 질 수 있다.”
# 방과후학교 활동
미참여 학생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활동’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
김태용 교사 : “방과후수업 내용은 2019 고교 신입생부터 기재가 금지되고, 고2·3학년 학생들은 기존 방식대로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고1부터 방과후학교 수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였는데, 기록이 금지되니 방과후수업 내용은 연관 교과목의 교과 세특에 활동 내용을 입력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담당 교과목 선생님과의 면담이나 수업 시 방과후 수업 강의명, 수업 받은 내용 등을 활용해 발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상철 교사 : “방과후학교는 크게 교과형(교과심화, 문제풀이), 진로적성형(예체능, 드론 등)으로 이루진다. 학생부에 기록해 학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항목이라, 앞으로는 방과후학교 활동이 많이 위축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교과 또는 주제탐구와 같은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한 방안(방과후 연구진행 시간 및 비용 확보(과학실험, 사회토론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즉, 방과후학교 활동은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지만, 이를 통해 산출된 결과물을 교과 내용과 관련된 심화 연구결과와 연계해 기록하는 방안으로 활용이 가능할 듯하다.”
▒ 표1.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항목 및 기재 방법 개선
적용대상 | 항목 | 개정 전 | 개정 후 | 적용시기 | ||||
‘19 | ‘20 | ‘21 | ||||||
공통 | 인적사항 학적사항 | (인적사항)학생정보, 가족상황(부모성명, 생년월일), 특기사항 (학적사항)졸업연월일, 학교명, 검정고시 합격 정보 등 | 인적사항의 학부모 정보 및 특기사항 삭제 (인적·학적사항) 인적사항과 학적사항 통합 | 초1~6 중1 고1 | → 중1~2 고1~2 | → 중1~3 고1~3 | ||
진로희망사항 | 진로희망, 희망사유 입력 | 항목 삭제 학생의 진로희망은 창체 진로활동 특기사항에 기재(초:선택적 기재/중.고: 상급학교 미제공) | ||||||
출결상황 | 질병. 무단. 기타결석 | 질병. 미인정. 기타 결석 | 초1~6 중1~3 고1~3 | → | → | |||
창의적 체험활동 | 봉사활동 | 실적 및 특기사항 기재 | 특기사항 미기재(실적만 기재) | 초1~6 중1 고1 | → 중1~2 고1~2 | → 중1~3 고1~3 | ||
자율동아리 활동 | 기재 개수 제한 없이 자율동아리명, 활동내용 등을 특기사항 란에 기재 | 자율동아리 활동은 학년 당 1개만 기재할 수 있고 동아리명,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30자 이내로 기재 | ||||||
청소년 단체 활동 |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된 청소년단체, 학교교육계획에 포함된 청소년단체, 학교밖 청소년단체 활동 모두 기재(단체명, 활동내용) | (정규교육과정에 편성된 청소년단체) 단체명, 활동내용 모두 기재 (학교교육계획에 따른 청소년단체) 단체명만 기재 (학교 밖 청소년 단체)미기재 | ||||||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 구체적 활동(포지션, 대회출전 경력, 역할, 특성 등) 기재 | 학교스포츠클럽활동 기재 간소화 정규교육과정 내: 개인특성 중심 기재 정규교육과정 외: 클럽명(시간)만 기재 | ||||||
기재분량 | 특기사항기재분량:3,000자 | 특기사항 기재분량 축소: 1,700자 | 초1~6 중1~3 고1~3 | → | → | |||
교과 학습 발달상황 | 방과후 학교 | 활동(수강) 내용 기재 | 활동(수강) 내용 미기재 | 초1~6 중1 고1 | → 중1~2 고1~2 | → 중1~3 고1~3 | ||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 기재분량: 1,000자 누가기록 나이스에서 관리 | 기재분량 축소: 500자 누가기록 기재. 관리 방법 시도 위임 | 초1~6 중1~3 고1~3 | → | → | |||
초 | 수상경력 | 수상명, 등급(위), 수상연월일, 수여기관명, 참가대상(참가인원) 입력 | 항목삭제 | 초1~6 | → | → | ||
창의적 체험활동 | 개인별 이수시간 및 활동 내용 분리 기재 | 개인별 이수시간 미기재 ‘안전한 생활’을 포함하여 특기사항 통합 기재 | ||||||
중·고 | 수상경력 | 수상경력 모두 기재, 상급학교 제공 개수 제한 없음 | 수상경력 모두 기재, 상급학교 제공 수상경력 개수 제한(학기당 1개) | 중1 고1 | 중1~2 고1~2 | 중1~3 고1~3 | ||
(고)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 | 대입자료로 제공 | 대입자료로 미 제공 | 고1 | 고1~2 | 고1~3 |
*자료출처 : 교육부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자·동·봉·진 항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글자 수 축소
글자 수 축소 및 미기재 항목도 두드러진다. ‘창의적인 체험활동 상황’의 특기사항 내 자·동·봉·진(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항목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입력 가능 글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표2 참조) 이 중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강점을 잘 드러내는 것이 좋다.
김상철 교사는 “실제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모든 활동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록 내용도 의외로 부실하고 셀프 학생부로 의심되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학생 본인이 기획해 활동하고자 하는 것은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자기주도학습 계획’과 관련한 예시를 들었다.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 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이행하는 활동을 계획한다면, 학습량 목표와 계획 수립 방법에 대해 담임의 조언을 구하고, 일간 또는 주간 이행 정도를 지속적으로 피드백 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의 기록 내용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항목을 중점적으로 드러내야 할지 고민도 필요하다.
김태용 교사는 “일반적으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학업’, ‘인성’, ‘리더십’, ‘창의성’ 등 여러 항목의 내용을 쓴다. 이것이 1,000자에서 500자로 줄어들게 되므로,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없는 ‘인성’, ‘나눔과 배려’ 항목들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활동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담임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표2. 글자 수 축소 및 미기재 항목
항목 | 현행 | 개선 | 비고 | |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 | 자율활동 | 1,000자 | 500자 | 3,000자 → 1,700자 |
동아리 활동 | 500자 | 500자 | ||
봉사활동 | 500자 | 미기재 | ||
진로활동 | 1,000자 | 700자 | ||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 1,000자 | 500자 | 1,000자 → 500자 |
Tip 학교폭력 관련 학생부 기재는?
교육부는 지난 1월 30일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통해 확정된 ‘학교폭력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교내선도형 조치에 해당하는 ‘1호 서면사과, 2호 접근금지, 3호 교내 봉사’에 대해 ‘이행을 전제’로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3호 조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 기재를 유보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학생부에 그 내용이 기록된다는 의미다. 또, 2회 이상 1~3호 조치를 받으면 이행 전제를 충실히 따랐다 해도 그 이전의 조치를 포함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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