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면 언제나 새로운 목표와 다짐을 하게 된다. ‘올해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꼭 이것만은 지키도록 노력해야지’하고 저마다 꼼꼼히 새해계획을 세워보기도 한다. 강남서초 내일신문 리포터들이 요즘 읽고 있는 새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결심과 마음가짐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결심서적’들을 모아봤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지은이 문영숙
펴낸 곳 서울셀렉션
가격 13,000원
“내 인생의 후반전 도전은 뜨겁게, 치열하게, 아슬아슬하게 시작했다. 그런 만큼 내게 남은 날들은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며 나누며, 즐기며, 느끼고 싶다.”
문영숙 작가의 눈물과 감동의 반전 라이프
제목에서부터 가슴 찡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는 마흔 중반에 작가 수업을 시작해 쉰둘에 등단했고, 그 후 거의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해 지금까지 20여 권의 책을 냈다고 한다. 그토록 짧은 기간 내에 어떻게 그 많은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작가의 열정과 저력에 경의를 표하며 첫 장을 넘겼다. 1953년생인 저자는 그야말로 아프고 절절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새 학기 책을 물려받지 못해 ‘책 없는 문영숙’이라 불리기도 했고, 수학여행 갈 돈이 없어 가지 못했다. 소아마비 장애를 안고 있었던 어머니, 결혼 후에는 가부장적인 남편과 7년 동안 치매를 앓았던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그녀의 삶은 고되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작가는 쉰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시와 수필,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갔다. 전반전이 가난과 버거운 현실에서 몸부림치는 시간이었다면, 후반전은 문학을 통해 자아를 찾고 작은 꿈들을 이뤄나가는 ‘도전기’였다. 담담하게 풀어낸 그의 고백들이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자아낸다. 작가는 당부한다. “너무 늦은 때란 없는 것이니 지금 당장 도전해보라!”고. 그의 충고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되어 나를 일깨운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결심만 하는 당신에게
지은이 최명기
펴낸 곳 알키
가격 15,000원
“성형수술은 수술대에 눕기만 하면 의사가 알아서 바꿔준다. 그렇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내가 뭔가 노력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은 내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중략) 마음이 문제일 때 마음 자체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외모를 바꿔서 단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제목에서 뜨끔! 그래, 결심(과 실천) 했어
책 제목에 지레 뜨끔하고 마는, 2019년 새해 첫 다짐을 곱씹어본다. 어김없이 올해도 연간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으나, 결심‘만’으로 끝날 것 같아 마음 다잡고 첫 장을 넘겼다.
정신과 전문의가 쓴 이 책은 작심삼일 결심만 하는 이에게 ‘자기조절력 테스트’로 포문을 연다. 감정을 억제하는 마음의 병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문제 진단’을 통해 자존감의 건강 상태를 짚어보고, 각 소주제 말미에 자기조절 잘하는 법을 언급한다. 이를 테면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면 반드시 다른 방법으로 표출해야 한다’는 심리 처방이다.
두 번째 챕터는 ‘마음 진단’으로 실천을 방해하는 내 안의 장애물을 찾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자존감을 키우는 자기조절 연습을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라는 의미다. 모든 문제의 근원도 나요, 해결을 위한 열쇠도 바로 나라는 불변의 진리. 결심‘만’ 하기에는 우린 아직 젊으며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굳은 결심(과 실천)으로 마지막장을 덮는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떨림과 울림
지은이 김상욱
펴낸 곳 동아시아
가격 15,000원
“하나의 입자는 시작도 끝도 없는 절대시간 위를 움직인다. 여기에는 시간의 방향도 없다. 수많은 입자가 모이면 비로소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고, 새로운 현상들이 창발(創發)한다. 인간 역시 수많은 입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새로운 실체다.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고민하는 실체다.”
‘물리’의 눈으로 세계와 우주를 보다
이 책은 방송 ‘알쓸신잡3’에 출연했던 김상욱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쓴 교양 과학서이다.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어려운 학문으로만 느껴지는 물리는 사실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몸, 우리가 머무는 공간, 우리를 거쳐 가는 존재는 모두 ‘원자’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 이루어져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을 시작으로, 빅뱅 이론과 양자역학 이론을 거쳐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문제까지 쉽고 다양한 소재로 설명한다. 물리는 우리 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실험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폭넓게 해주는 하나의 태도이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지은이 브래드 필론
펴낸 곳 36.5
가격 14,000원
“일주일에 한두 번 24시간 동안 단식하는 간헐적 단식은 장기적으로 열량을 제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만복과 공복 사이의 균형을 재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장 게으르게 건강해지는 방법, 간헐적 단식
비만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현대인들에게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의 저자 브래드 필론은 ‘간헐적 단식’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강박감을 없애고 스트레스 없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특정 음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 단식 이외에는 어떤 음식도 제한하지 않는다. 저자는 인류가 출현한 이래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만복과 공복의 사이클이 자연스럽게 돌아갔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먹는다고 한다. 계속해서 먹고 저장해 칼로리를 사용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단식으로 균형을 얻으면 체지방, 염증 지표, 질병 위험 등이 감소하고 자가소화작용을 높여 노년기의 질병도 예방한다고 한다. 즉,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도 단식이 건강에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으로 고민한다면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볼만하지 않을까.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지은이 혜민
펴낸 곳 수오서재
가격 15,000원
“본성을 깨닫는 것은 나쁜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고 생각이 생겼다 사라지는 텅 비고 고요한 마음 공간을 의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생각을 멈추고 마음의 고요함 찾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연초, 그동안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 때 한 줄 한 줄 꾹꾹 눌러 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과 진정한 소통으로 서로 다가설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은 마음을 현재로 오게 해 생각을 멈추고 고요함을 찾는 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고요해지면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이 밝아지면서 비로소 내 안의 소망, 진정으로 꿈꾸는 삶의 방향, 추구하고 싶은 삶의 가치, 혹은 오랫동안 눌러놓았던 감정이나 기억까지 되살아나 그것들로부터 치유가 가능하게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말과 운의 관계를 알면 인생이 바뀐다- 운을 부르는 부자의 말투
지은이 미야모토 마유미
펴낸 곳 포레스트북스
가격 13,800원
“돈 잘 버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부자여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부자가 된다.”
돼지해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강남에서 고등학생인 두 아이를 기르다보니 매달 돌아오는 학원비 결제일이 괴롭다. 얇아지는 지갑만큼 아이의 학습량은 늘어난 것 같지 않아 더 걱정이다. 누군 수십억 돈을 들여 학습코디도 쓴다는데 우리 집 돈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올해에는 돈 걱정 없이 아이 학습에만 신경 쓰고 싶다 생각할 때 눈에 띈 책이 바로 「운을 부르는 부자의 말투」였다. 말만 바꾸면 부자가 된다는데 그거 못할까 싶어 냉큼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사이즈도 작고 페이지 수도 적어 쉽게 읽힌다. 섹션별로 나뉘어 있어 틈 날 때마다 한두 쪽씩 나눠 읽기도 편하다.
저자는 반복해서 ‘말’과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니, 지금이라도 말투를 바꾸고 마음을 다르게 가지라고 조언한다. 돈도, 연줄도, 스펙도 없는 사람이 무슨 힘으로 단숨에 부자가 된다는 것일까 의아하기만 하다. 첫 장을 읽으면서는 왜 돈 얘기를 하면서 말투와 마음 이야기를 할까 의구심이 들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돈을 운반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올해 기해년, 부자가 되는 원년으로 삼고 당장 내 말투부터 고쳐봐야겠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지은이 김수현
펴낸 곳 문학동네
가격 1 3,800원
“우리는 자기 자신 외에 그 무엇도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
“부러워서 진 게 아니라 네가 가진 걸 잊어서 진 거야”
“시기심이 파괴적인 이유는 자신이 가진 것을 무가치하게 여기는데 있다”
“당신이 가장 존중해야 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신 자신이다”
어른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단단한 위로와 조언
이 책은 2018년 가장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최근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출간하기도 했다. 바쁘고 각박한 현실에서 내가 누구인지,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기 쉬운 우리들에게 저자는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과 진짜 ‘나’로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따뜻한 위로와 조언들을 전해준다. 남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살 수 있도록, 진짜 ‘나’로 살기 위해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보고 고민해야 할 것들을 명쾌하고 간결한 ‘to do list’로 제시하는 이 책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하여 알려준다. 6장의 챕터로 구성되어 진 이야기들 중간중간 삽입된 예쁘고 유쾌한 일러스트들은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며, 자칫 추상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들을 한층 더 실감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깊은 여운으로 남아 생각에 잠기게 한다. 새해를 시작하며 나를 돌아보고 나답게 살기위한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해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들과 조언 속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조진영 리포터 cjyoung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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